2020년 10월 1일 목요일

불편함의 극복이 생산성 개선은 아니다

최근 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맥 구입 시에 모델 선정이나 업그레이드 여부 그리고 실제 운용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운 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업무의 생산성은 일정 부분 업무 환경과 도구의 효율적 관리를 기반으로 한다. 개인적 일상의 범위에서 기업의 프로젝트 수준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보다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여러 사전 조치를 취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비록 그러한 광범위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개인적 차원에서도 일상의 업무 혹은 일에 관련한 생산성 개선 역시 GTD의 운용의 주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하는 내용은 그러한 범주라기 보다는 보다 일상적인 측면에서 컴퓨터, 특히 애플의 맥 운용과 관련한 사안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애플의 컴퓨터를 사용해 온 경험에 비춰, 한국에서 맥을 사용한다는 것은 일반적 컴퓨터 활용 수준 이상의 적응력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어렵고 불편하고 적지 않게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문재 해결에 있어 정상적 대응, 다시 말해 익숙하고 값싼 대응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선택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 개선하는 방법은 아닐지라도 생산성을 저해하지는 않는 효율적 방법이다. 하지만 업무 플랫폼의 차이로 인해 이러한 일반적 대응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만일 맥 환경에서만 운용되거나 혹은 다른 환경에 비해 맥에서 운용하는 것이 월등히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즉 다시 말해 맥과 원도우즈 환경 모두에서 운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오늘날 현실에서 성능은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 원도우즈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현명한 방법이다. 더욱이 전문적 영역에서 보자면 원도우즈 환경에서만 구동되는 프로그램이 비중이 현저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반 사무 용도가 아닌 제품 설계나 개발 혹은 평가 그리고 분석 과정을 위한 프로그램의 수와 질에서 맥에 원도우즈에 비교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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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용해야 할 프로그램이 맥 환경만을 지원하거나 반대로 원도우즈 환경만을 지원한다면 맥이냐 원도우즈 기반 PC냐의 선택은 명확하다. 고민 되는 것은 원도우즈 환경을 기준으로 동일한 프로그램 혹은 유사한 프로그램을 맥 환경에서 이용하여 원도우즈 환경에서의 생산성을 맥 환경에서구현하거나 근접하는 수준으로 만들고자 하는 경우이다.

맥에서의 특정 업무의 수행 가능 여부가 아닌 그 가능성이 원도우즈 환경에 비춰 얼마나 쉽게 그리고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구현될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결론적으로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뿐더러 성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원도우즈 기반 PC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맥 사용자의 대응과 처지는 이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맥을 운용해온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의 소비가 오히려 자부심으로 자리잡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대응이 매우 심각한 모순적 자아도취 수준으로까지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이 맥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따로 대응할 의지나 방법은 없다.

원도우즈 환경에서의 프로그램이라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맥 환경에서는-맥 사용자들의 힘겨운 노력에 의해-몇 단계를 거쳐 구현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면, 스스로에게는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운 성과가 될 수는 있겠지만 효율적인 업무나 시간 관리를 위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여러 사용자들이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협업 환경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보자면 부서장이었으니 망정이지 다른 직원들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업무 체계에서의 맥 사용에 따른 문제 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일상적 업체용 플랫폼 외의 운용은 최대한 자제했다. 다만 맥 옆에 업무를 위한 별도의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다.

과거 맥 사용자가 원할한 업무를 위해 별도의 DOS/원도우즈 기반 PC를 옆에 둔다는 것은 비용적으나 공간적으로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은 어느새 모두 과거형으로 표현될 정도로 일반적인 원도우즈 기반 PC의 가격과 크기는 현저히 줄어 들어, 추가적인 PC의 마련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그 마저의 비용 조차 없다면 무료 혹은 저렴한 가상화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대응 방법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맥 사용자들이 그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자체는 맥 사용자로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적 행위를 위해 그런 대응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그것이 업무용 시스템으로 맥 도입이나 운용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근거로 주장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은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극복한 현실이 최고의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착각한 경우이다.

맥을 레트로 머신으로 다루는 취미가 있다면 이런 일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업무용 혹은 일상 용도로 사용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고 복잡한 더욱이 비용까지 소요되는 방법을 통해 얻은 성과에 만족스러워한다면 생산성 개선이나 향상은 커녕 극악의 비효율적 대응이다.

20세기 말, 1990년대 중반 이후는 원도우즈에 의해 맥을 비롯한 다른 운영체제들이 초토화 되는 마이크로컴퓨터, PC의 암흑 시대가 있었다. 이후 유일하게-유닉스/리눅스를 제외하고-생존한 맥은 원도우즈 사용자와 개발자에 의해 말 그대로 기타적 존재로 취급 받았다. 맥의 킬러 소프트웨어였던 엑셀이나 포토샵 등은 일찌감치 원도우즈의 킬러 소프트웨어로 전환되었다. 냉정하게 기능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그리고 성능적으로도 업무용 컴퓨터 시스템으로서 맥을 선택해야 할만한 합리적 이유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나를 포함하여 애플과 맥에 충성스러운 사용자들은 불편하고 부족한 상황을 어렵사리 극복해가면서 애플의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작은 공헌을 했고, 어느새 유구한 전통 마냥 애플, 맥 사용자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십수년이 지난 사이 이제 맥은 비록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덕에 절대적인 신규 사용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지난 세대 맥 사용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규 맥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한 극복의 기술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신규 맥 사용자들은 이러한 대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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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일의 수행에 따른 불편함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나쁘지만은 않은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한 영역에서 이러한 경우가 빈번하다면 가능한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경우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다시금 적절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나아가 전체적인 협업 체계에서 비효율적이면서도 불안하고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특히 업무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도구로서의 가치와 취미로서의 가치를 일치 시켜려는 노력이 한다면, 내가 언제나 주장하는 바와 같이 끈질긴 노력 보다는 과감한 포기가 훨씬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주고 싶다. 물론 그 상대가 기업의 경영자나 소유주라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GTD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단 하나의 원칙을 꼽으라면, 목표가 목적을 규정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목적을 망각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경향이 너무 크다. 한두 번의 단기적 성과에는 적응 가능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결국 목적을 잃고 수 많은 목표에 갇히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이른바 주객전도의 상황이다.

일상이나 업무와 관련하여 많은 이들이 컴퓨터 시스템 혹은 프로그램 운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마치 자신의 인생에 도전 마냥 해결하기 위해 열정과 정열을 쏟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구의 문제는 도구답게 해결하는 자세가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현명한 대응이다. 자신이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문가를 부르길 바란다.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GTD 실패의 극복 - 수집의 오류 ?

GTD를 접하는 처음 많은 이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점이 자신과 주변의 잡다한 사항을 한 곳에 수집한 후, 이를 평가 및 분류하여 컨텍스트를 부여하여 관리하는 새로운 절차적 방식이다.

그리고 GTD의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관리 방식의 핵심이 그 첫 단계인 수집에서 시작된다. 이 단순한 기능이 놀랍게도 그 동안 여러 다양한 시간 관리와 업무 관리 방식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하지만 그 효용성 여부와 상관없이-안타깝게도-GTD를 섣부르게 이해한 많은 이들이 착각하면서 가장 많은 실수와 오류를 겪으며 그러면서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도 바로 수집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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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D의 수집 기능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주변 사항을 수집함이라는 물리적, 가상적 공간에 모으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처음 겪어 보는 사람들이라면 자신 주변에서 이렇게 많은 사안을 있다는 점에 놀라면서 GTD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섣부리게 수집이라는 행위에 집중하다보니 수집 대상과 그 대상의 표현 그리고 구성에 관해서는 불완전하거나 불명확하게 규정한 채로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수집 과정 자체가 예상 보다 지리하고 힘들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히 모우기 과정이라는 방식으로서 수집 과정을 너무 쉽게 이해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수집함을 채울 대상은 일상에서 끊임없다.

물론 이렇게 수집된 대상은 이후 평가와 분류 과정에서 정확하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불명확하고 불완전한 표현으로 수집된 대상이 시스템의 전체적 운용에 반드시 문제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GTD 운용자가 일단 수집함으로 들어간 그리고 수집함에서 끄집어 낸 대상에 대한 다시 한번 명확하거나 완전하게 형태로 규정하는 과정을 진행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마 99%의 사용자는 그대로 다음 단계로 넘겨 진행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일상의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움이 가득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도입한 GTD 시스템에, 해소하기 위해 수집된 온갖 대상들이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채로 모인 후 시스템 내부를 돌아 다니면서 어느 순간부터 망각의 대상이 되고 힘겹게 구축한 GTD 시스템의 관리 체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만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의 GTD 운용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원인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게으름이나 무능이라 오해하거나 GTD 시스템의 현실적 운용성을 비판하게 된다. 그리고 몇 차례 GTD 시스템을 재정비, 재설치 하거나 혹은 현재 사용중인 GTD 플랫폼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문제는 지속되고 같은 상황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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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GTD의 수집 기능에 관심을 집중한 반면, 업무 및 일상의 관리 체계로서 GTD 시스템이 지금까지 개발된 여타 시간 관리 혹은 업무 관리 체계와 구별되는 것은 핵심 사안인 정기적 관리 단계는 잊어버리거나 너무 작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관리 단계는 GTD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특히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완전한 시스템의 구축이 쉽지 않다. GTD 시스템이 가장 비판을 많이 받는 부분 역시 너무 이상적 관리 체계를 지향하고 또한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GTD 업무 처리 방식을 수용하기에는 상당히 괴리감기 크다.

어떠한 경우든 언급한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수집 요소들이 이후 단계에서 제대로 관리 되지 않는다면 GTD 시스템에 있어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GTD 관리 자체가 일이 되어버리는-GTD 시스템 도입 측면에서 보자면-최악의 사태로 이어진다.

사실 시스템이 이 정도 상황이라고 느낀다면 복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더불어 동일한 습관이나 인식으로는 GTD 시스템을 아무리 재설정 혹은 재설치한다고 한들 상황은 반복된다.

그러므로 GTD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는 관리 체계로 정비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집함에서 꺼내어지는 모든 대상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대부분의 대상에 있어 단순할 수도 있는 반면 일부는 상당한 고민을 요할 수도 있다. 그런 일은 이후 평가 과정에서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도록 별도로 표기하여 넘긴다면 이후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다.

그런 대응이 어렵다면 GTD의 대기 폴더로 옮기는 것도 이후 대응을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반드시 향후 파악이 가능한 표식이 필요하다. 만일 이후 대응이 계속 지연된다면 어쩌면 GTD 시스템에서의 관리 범위를 벗어나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버려지거나 관리 가능하도록 세분화할 수 있도록 한다.

GTD 시스템이 플랭클린 플래너 등 다른 주요한 업무 및 시간 관리 방식과 다른 점은 절대적으로 일, 업무 처리를 위한 용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업무적 일과 일상의 구분하기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큰 약점이 될 수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스스로 그러한 구분을 명확하고 냉정하게 무엇보다도 습관적이며 절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의외로-기대한 바와 같이-평온할 수 있다.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OmniFocus 3.9.2 업데이트

OmniFocus 3.9 업데이트 알림 메시지를 보자 처음 드는 생각은 이제 다음은 OmniFocus 4.0인가 였다. 물론 그 다음은 OmniFocus 3.10이 될 것이다. OmniFocus 1은 1.10까지 업데이트 되었고 OmniFocus 2는 2.12까지 업데이트되었다. 그만큼 현재 OmniFocus의 무언가 딱히 표현하기 힘든 부족함에 대한 기대일 수도 있다.

OmniFocus 3.9의 가장 주된 업데이트는 예전처럼 별도의 트라이얼 버전을 다운로드한 후, 등록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단 OmniFocus를 다운로드하여 사용하다가 2주후 결제하지 않으면 중단된다는 것이다. 이전과 뭐가 다른가 싶었는데, OmniGorup 측면에서도 기능적으로 단순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공지했다. 단언컨데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정말 OmniFocus 4가 나오면 더 이상 Mac 버전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꼬박꼬박 월 사용료 내는 구독 방식으로 전환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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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뀐 방식에서는 다운로드되면 묻고 따지는 것 없이 일단 OmniFocus가 실행되고, 2주후 결제 여부를 제시하게 된다. 물론 기존 사용자는 업데이트 후 바로 결제된 상태로 전환된다.

오랜만에 OmniGroup의 OmniFocus 소개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이전과 달리 꽤나 기능적으로 바뀌었다. GTD의 각 단계에 맞춰 OmniFocus가 구동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다만 처음보는 사람들은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2020년 6월 4일 목요일

OmniFocus 3.8 업데이트

OmniFocus가 3.6 업데이트 이후 3.7을 건너 뛰고 3.8로 업데이트되었다. 혹시나 싶어 릴리즈 노트를 확인해 보니 역사나 3.7 업데이트는 없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술적 관련 사안을 아닐 듯 하다.

이번 3.8 업데이트에서는 Omni Automation 관련 기능을 핵심을 이루고 있다. Omni Automation은 글자 그대로 Omni Group의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자동화 기능을 구현하기 방법을 제공한다. 하지만 Omni Automation의 기능적 효용성을 고민하기 전에 OmniFocus의 현재 또는 미래의 기능적 활용성을 좀더 고민할 상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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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 Automation은 JavaScript로 생성된 이른바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생성하거나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적용될 수 있는 플러그-인 프로그램은 Omni Automation 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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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업로드되어 있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솔직히 아직 예제 성격이 강하다는 면이 있지만,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 지는 모르겠다. 아마 OmniGroup는 OmniFocus의 미래를 일정 부분 사용자들에게 위임한 면도 있는 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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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예로 ‘Delete All Unused Tags’ 플러그-인을 사용하고자 하면 다운로드 한후 더블 클릭하여 설치 화면이 나타나고, 설치를 진행하면 OF의 Automaion 메뉴에 해당 플러그인이 나타나면, 플러그-인 메뉴에서 현재 설치된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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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으로 본다면 유용할 것인 분명하지만 현실적 활용성은 자체적인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다면 몰라도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큰 의미 없는 기능으로 보이지만, 오늘날 OmniFocus 역시 이러한 여러 개발자들의 작은 기능들이 모여 이뤄진 결과라고 볼때 한편으로는 멋진 플러그-인의 등장이 기대되기도 한다.

OmniFocus 2의 큰 변화에 대비해 OmniFocus 3는 기본 구성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세부적인 변화가 계속 추가되고 개선되어 왔다. 그러나 GTD 플랫폼으로서 더 이상 획기적인 기능의 추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인다. 시스템 구성이나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러한 시각이 OmniFocus 개발 그룹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점점 외부적인 연결이나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활용성과 확장성 중심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이 GTD 사용자 입장에서는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별한 관심을 끌기는 어렵다. 무언가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연결하는 것은 좋은 점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2020년 4월 4일 토요일

Microsoft가 Asian Efficiency 인수한다면 ?

난데없는 이-메일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GTD 활용이나 어플리케이션 소개와 관련한 가장 활발한-하지만 자그마한-서비스 회사인 Asian Efficiency를 인수했다고 한다. 순간 마이크로소프트에도 어떤 미친 친구가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 느닷없는 메일은 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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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수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서 향후 Asian Efficieny는 이와 관련하여 향후 자신의 제품 소개나 기술적 정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한정한다고 한다. 이건 배신이다. 특히 OmniFocus 기반으로 GTD 스타일을 운용하는 입장에서-Asian Efficency는 OmniFocus와 관련한 가장 큰 지원 사이트이니-배신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뭐가 있지. 요즈음 밀고 있는 To Do 아니면 설마 Outlook으로 ?

그런데 이건 상식적으로 미친 짓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sian Efficiency를 인수할 이유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그냥 OmniFocus 아니 OmniGroup를 인수하면 더 간단하고 깔끔하기 때문이다. 단언컨데 마이크로소프는 OmniFocus는 커녕 Asian Efficieny의 존재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어지는 문구에서 이 메일의 의도를 짐직할 수 있었다. Asian Efficieny의 모든 고객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티-셔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Asian Efficieny 회원들은 전 세계에 걸쳐 있는데 고작 회비가 얼마라고, 그 배송 비용만해도 Asian Efficiency의 한 해 매출 규모는 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Dojo 서비스 회원이 내 예상 이상으로 많은 것인가? 더욱이 지금껏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와 관련한 이런 행사는 없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가 얼마나 기쁜 일이라고 이런 짓을 벌인단 말인가.

평소 같으면 이런 메일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대충 보고 넘어 갔을 것이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에 아래로 쭈욱 흩어 보았다. 혹시나는 언제나 역시나이다.

다만 보낸 날짜가 4월 1일이 아닌 4월 2일이라는 것은 게으름인가 아니면 다른 꼼수인가. 혹시 OmniFocus를 이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누군가가 이 메일 받고 벌일지 모를 일에 대한 Asian Efficieny의 바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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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일 정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떤 미친 양반이 GTD에 관심이 있어 Outlook을 OmniFocus로 대체하거나 OmniFocus의 기능과 구조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싶다. 특히 최근 To Do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관심으로 볼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정말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으니.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잊은 일, 못한 일 그리고 안한 일.. 일의 문제가 아닌데 ?

최근 본의 아니게 모 회사의 사내 업무 처리에 관련하여 직원 관리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어떤 일을 하든 혹은 어떤 규모의 조직이든 내부의 모든 이가 서로 간에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다. 똑똑하다가 평가 받은 이가 있는 반면 왕따 수준의 취급을 받는 이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서로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과 불만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작으면 상대적으로 그런 대상에 대한 관심은 더 집중된다. 하긴 조직의 규모가 크면 반응이 더 크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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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당사자나 관리자나 모두 업무 관리에 대한 체계적 접근이나 검토를 위한 체계가 미비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각자 나름의 업무 관리 도구가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잦은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에 관리 도구의 운용성은 심각한 영향을 받아 그 역할을 전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회사의 다른 담당자들이 문제를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점에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간의 이성적 판단보다는 특히 일이 많거나 힘들어진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의해 감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이런 경우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진행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일의 진행에 영향을 받는 것, 어느 경우는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의 반복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는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심지어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지는 몰라도 심리 상담까지 받는다니 심각하다. 그러나 언급했지만 이런 경우는 실제 일상이다. 정도의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개는 비슷하다.

솔직히 당사자나 조직에 제대로 된 나름의 가이드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과연 판단이 얼마나 제대로 전달되 지 의문이기도 하고, 나의 판단은 나의 판단일 뿐이니 과연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지 역시나 의문스럽다.

만일 개인 혹은 조직의 입장에서 서로를 볼 때 상대방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조치를 통한 변화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업무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힘들어 하는 이들이 뭔가 특별히 기술적인 방법으로 통해 상황을 극복하거나 상태를 바꿔보려고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문제 내지는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할 뿐더러 문제 자체나 원인을 파악하지도 못하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름 대답을 주는 입장에서도 곤란함이 없지 않다.

그러니 어찌해야 하나.. 듣고 흘려 보낼 수 밖에 없는 심정을. 아마 그 당사자가 겪고 있는 일과 상황으로 볼때 결국 시간 문제인 것 같다.

2020년 3월 25일 수요일

Things 3.12.5 업데이트

Apple Watch와 관련된 기능이 업데이트되면서 Mac을 위한 Things 3.12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사실 Apple Watch를 사용하지 않고 향후 사용할 계획도 없는 관계로-사실 iPhone과 iPad 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딱히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은 없다.

그런데 의외로 전혀 그럴 것 같지않은 이들도 Apple Watch를 차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 과연 이들은 Apple Watch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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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Apple Watch와 관련된 기능 업데이트라면 굳이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Things Cloud를 통한 동기화 기능 개선인 것이 분명하다. 이전 iPhone과 Apple Watch의 동기화 기능를 통한 Things 정보 동기화가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Apple Watch에서 직접 Things Cloud와 동기화된다.

Apple Watch를 가진 대부분은 iPhone이 있다고 가정할 때 업데이트된 동기화 기능이 Apple Watch 입장에서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GTD 플랫폼으로서는 특별한 감흥을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Apple Watch로 Things나 OmniFocus를 함께 운용하는 분들이 의견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2020년 3월 13일 금요일

OmniFocus 3.6.4 업데이트

OmniFocus 3.6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함께 데이터베이스 이전이 진행되었다. 릴리즈 노트에는 시간대(타임존) 변경에 따른 조치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이런 류의 기능이라면 위치 이동이 잦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되기는 한다. 이러한 기능을 OF3에서는 플로팅 타임존(floating time-zone) 항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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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항목이나 가족 일정 정보가 지정되지 않은 항목에서는 추가적인 플로팅 타임존의 지정이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이 개선된 기능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GTD 시스템이나 다른 업무 관리 체계에서 이런 기능은 개발자 입장에서 보자면 아주 복잡하고 미세한 작업이라고 본다. OmniFocus의 전체적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데이터베이스 등 핵심 기능의 업데이트가 자주 진행될 듯 하다.

2020년 2월 18일 화요일

Wunderlist.. 드디어 안녕 ?

마침내-예상한 바이지만-Wunderlist가 2020년 5월에 완전한 개발 중단을 공지했다. 거의 3년 넘어 걸렸으니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것 치곤 생각보다는 길게 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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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To Do에서 Wunderlist의 정보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OmniFocus와 Things가 투 톱인 시장에 Wunderlist의 등장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일어났지만 결국 사라지게 혹은 대체되기 아쉬운 점도 있다. 제법 오랜 기간 유료 서비스를 이용했기도 하지만 결국 기존 선두를 따라 잡기는 힘들지 않았나 싶고, 그즈음 운좋게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이크로소프트가 Wunderlist를 가져가서 To Do를 어떻게 바꿀까 기대도 되었지만 딱히 눈에 띄게 바뀐 것 없다. 물론 내부적으로 기능 개선이 이뤄진 것은 분명하겠지만, Wunderlist에서 부족했던 무언가를 To Do가 제공하거나 하지는 못했다. Wunderlist와 To Do의 비교 페이지를 보아도 실질적 기능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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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To Do가 얼마나 Wunderlist가 차지했던 자리를 가져올 지가 관건인데, 여전히 OmniFocus나 Things 그리고 Wunderlist의 유료 서비스와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은 무료하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Outlook과의 통합은 To Do에 관한 이야기이니 별개로 하고, 결국 Office365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무료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는 유료일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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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D 플랫폼으로서 한때 이름을 떨쳤던 친구가 또 한명 사라지니.. 도대체 요즈음 The Hit List 이 친구는 뭐하나 싶다 ?

2020년 2월 14일 금요일

OmniFocus 3.5.1 업데이트

OmniFocus 3.5 업데이트가 되면서 다시 눈길을 끄는 기능이 AppleScript 지원이라 할 수 있다. Pro 버전에 국한된 기능이지만 OmniFocus의 AppleScript 지원은 이전 버전부터 지원되던 고급 기능이다. AppleScripr는 Mac OS X가 제공하는 운영체제 단위의 스크립트 기능으로 운영체제 및 어프리케이션에서 부족한 기능이나 추가적인 매크로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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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OmniFocus Pro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AppleScript 활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 보인다. OmniFocos 등의 GTD 시스템이란 것이 일상적으로 늘 운용하는 경우를 위한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일상에서 자주 반복되는 절차를 자동화해서 사용한다면 운용 생산성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OmniFocus 3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하면서 AppleScript 기능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OmniGroup에서도 OmniFocus의 활용도가 점점 정형화되어 가는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Things 등 유사한 GTD 시스템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의 상황도 시간이 지날 수록 일정 관리나 업무 관리 스타일로 왜곡되어 가지 않나 싶다.

사실 AppleScript는 Mac OS X 기반 어플리케이션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지만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Mac OS X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운영체제에서 이런 기능은 대개 비슷한 처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제 좀더 의식적으로 AppleScript의 활용을 진행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