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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1일 일요일

OmniFocus 3 안내서 - 프로젝트, 컨텍스트 혹은 멀티 태그

이전 포스팅에서 OF3의 프로젝트와 태그 체계를 간략하게 적었다. 분명 계층 구조의 프로젝트와 컨텍스트 지원은 OF3의 가장 큰 특징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은 OmniFocus와는 무관한 GTD 시스템의 특징이라 생각할 수 있다. 사실 Things를 제외한 대부분의 GTD 프로그램들이 계층 구조의 프로젝트를 지원해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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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OmniFocus나 Things가 다른 GTD 프로그램에 비해 시장에서 운이 좋았다고 본다. David Allen이 GTD를 소개한 이후 GTD 시스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확산되기는 했지만, GTD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했다.

Inbox(Midnight Beep)나 ThinkingRock(Avente)과 같은 프로그램들은 GTD 시스템의 절차적인 면에 집중하다보니 컴퓨터 프로그램으로서 운용성 특히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너무 어렵고 복잡했다. 이후 iGTD와 Kinkless GTD 등이 Mac OS X 환경에서 보다 GTD 체계를 보다 유연하게 적용시킴으로서 GTD 프로그램의 효용성에 재부각 시키게 되고, 2008년 전후로 OmniFocus와 Things 출시되면서 다시 GTD 프로그램 열풍이 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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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OmniFocus의 계층 구조 지원 프로젝트 기능이 부각된 이유도 한편으로는 어이 없게도 Things의 인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Things가 계층 구조 프로젝트를 지원하지 않음에 따라 대응할만한 유일한 프로그램인 OmniFocus의 계층 구조 프로젝트 지원이 돋보이게 된 것도 틀린 사실은 아니라고 본다. 이후 Mac 기반 GTD 시스템 사용자는 OmniFocus와 Things로 양분되었다.

단순히 기능적 측면에서 보자면 OmniFocus의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에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Things의 깔끔하고 단순한 인터페이스 역시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환경에서는 Things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OmniFocus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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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3의 프로젝트의 기본 구조와 기능은 OminiFocus 출시 이후 거의 변화는 없을뿐더러 매우 단순하다. 기능적이 부족하다가 보다는 사용자의 유연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하위 계층 구조를 생성함에 따라 효율적 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점을 OmniFocus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앞서 OF3의 프로젝트 기능이 다른 GTD 프로그램의 프로젝트와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적었지만, 프로젝트와 관련된 유용한 기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선 본격적으로 OF3 즉 OmniFocus에서 프로젝트가 어떻게 활용되는 지에 대해 적고자 한다.

OF3의 프로젝트가 가진 특징은 프로젝트에 대한 속성이 고정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즉 단일 목록에서 계층 구조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그리고 프로젝트 내부에 여러 유형의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등 유연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개별 항목이나 다양한 구조의 프로젝트나 관리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계층 구조의 프로젝트를 단일 항목과 동일한 속성을 설정하여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 관리 역시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여러 속성 간 충돌로 인해 예상한 일자나 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사용자의 GTD 시스템 운용 스타일에 따라 최적화하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OF3의 프로젝트 활용을 일반화하여 설명한 튜토리얼을 만드는 것도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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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3에서 GTD 시스템의 또 다른 주요 핵심 관리 요소인 컨텍스트를 운용하는 방법 역시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컨텍스트 혹은 태그 자체의 가진 의미가 정확하게 업무 항목에 적용될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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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는 기본적으로 실행 즉 행동에 필요한 사전 요건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실행과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대상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컨텍스트는 단순한 일정과 같은 실행과 결과의 평가가 구체적이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컨텍스트의 애매한 적용은 GTD 시스템 전체의 신뢰성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컨텍스트의 운용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업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내용과 수의 컨텍스트가 규정되어 한다. 그렇다고 먼저 규정된 컨텍스트를 일방적으로 유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GTD 시스템의 프로젝트와 컨텍스트는 항상 업무 상황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정기적 관리 과정에서 검증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많은 사용자들이 GTD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컨텍스트 설정에 많은 고민을 겪다보니 참고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적합한 컨텍스트가 아니라면 일상이 확대될 수록 규정된 컨텍스트의 부족함이나 어색함에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또한 많은 GTD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컨텍스트의 종류, 명칭, 구조 등을 너무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하려는 경향이 있다. 주변의 여러 일들을 명확하게 한번에 포함하는 완벽한 컨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예제는 예제일뿐이라 각자의 모든 상황을 수용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컨텍스트는 자신만이 명확하게 구성할 수 있다. 템플릿처럼 미리 누군가가 만든 컨텍스트를 자신의 일상과 업무에 적용한다는 것은 GTD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만일 현재 GTD 시스템이 일상의 업무와 나아가 삶을 좀더 나은, 즉 평안한 방향로 촉진하지 못하고 있다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운용적인 컨텍스트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의 실행을 위한 명확한 사전 요건이었는지 다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 지금보다 2배 이상의 컨텍스트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GTD 시스템의 절차적 전개에 집중한 탓인지 컨텍스트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무작정 생성하는 경향이 있다면 이 역시 상황에 적절한 지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상세한 컨텍스트를 적용한다는 점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컨텍스트를 생성해야 겠지만, 너무 세부적인 수준에서 사전 조건을 선정하여 일상적 업무에 적용하기에는 그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

예로 외출이나 출장 등의 일에 적용하기 위한 컨텍스트로 ERRAND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글로 표현하자면 외부 활동이나 외부 업무 등으로 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집이나 회사 혹은 학교 등 범위가-비록 그 자체도 넓은 영역이지만-정해진 곳에서의 업무 행동이 아닌 그외 외부적 장소에서의 실행 항목에 대해 적용된다.

하지만 특정 장소가 아닌 일상이나 업무에서 발생하는 여러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실행 항목을 ERRAND라는 하나의 컨텍스트로 수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자신의 업무 범위나 영역을 평가하여 설정해야 한다. 단순하게 외부에서 행동하는 일이라고 해서 모두 ERRAND라는 컨텍스트가 지정될 수는 없다. 외부 행동을 위한 사전 조건으로 ERRAND가 적용되었다면 그 일은 특별한 사전 요구 조건없이 외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일이란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과연 그런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해 컨텍스트 운영에 있어 ‘하나의 컨텍스트로 많은 행동을 포함하는’ 방법과 ‘개별적 사안에 대한 각각의 컨텍스트를 운용하는 방법’ 가운데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다. 상황과 영역에 따라 두 가지 모두가 적절하게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의 일상이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구분될 수는 없다. 또한 구성과 내용이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자산에게 적합한 컨텍스트와 구조를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GTD 시스템 운용의 핵심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GTD 시스템 구축하는 과정에서 모든 컨텍스트를 미리 완벽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삶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듯 컨텍스트 역시 그런 식으로 완벽하게 구성할 수 없다. 비록 범위가 넓은 범위를 포함하도록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그리고 적합한 범위의 컨텍스트를 추가하고 삭제하고 구조를 점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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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3가 멀티 태그 체계를 적용함에 따라 지금까지 OmniFocus 운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단일 컨텍스트 제약은 해소되었다. 사실 GTD 시스템에서 반드시 단일 컨텍스트(이하 컨텍스트)를 유지하는 절대적 규칙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때문에 GTD 소개 이후부터 멀티 태그를 채용한 GTD 프로그램도 적지 않았다. 물론 컨텍스트 외 별도의 부가 요소로 관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Things 이전에는 GTD 프로그램에서 멀티 태그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Things는 멀티 태그 체계를 단일 컨텍스트 체계의 보조 수단이 아닌 완전한 대체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임에도-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단일 컨텍스트든 멀티 태그든 그 관리 방식의 차이가 GTD 프로그램으로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라도 GTD 시스템의 컨텍스트가 애초 지향하는 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일 뿐이다. 즉 컨텍스트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포함하는 어떤 어떤 기능이라도 실제적 일의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사전 요구 조건으로서 가치로 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

GTD 시스템의 시작 그리고 운용에 따른 효용성은 컨텍스트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현실적 적용에 기반한다. OF3의 멀티 태그 기능이 GTD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 지는 역시 사용자의 몫이라 하겠다.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OmniFocus 3 안내서 - 기본 구조와 구성

GTD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반 혹은 지원 플랫폼으로써-쉽게 적자면 GTD 프로그램으로-OmniGroup의 OmniFocus 3(이하 OF3)를 선택했다면, 일단 현명한 선택이라고 축하하고 싶다. 하지만 더불어 GTD 시스템 구축과 운용이 가장 까다로운(험난한) 길에 들어 섰다고 위로하고 싶다.

현재 OF3는 Things 3(이하 Things)와 함께 Mac을 위한 최고의 GTD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외 여러 직간접적으로 GTD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지만, 기능과 활용성에서 OF3와 Things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GTD의 창시자인 David Allen 역시 OmniFocus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OmniFocus를 비롯한 일반적인 GTD 지향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E-메일이나 전자 문서 메시지 등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 주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는 Lotus Notes에 기반한 독자적 GTD 프로그램인 eProductivity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Lotus Notes의 지원이 중담됨에 따라 독자적인 GTD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적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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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한 바와 같이 OF3가 GTD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더불어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잠시만 사용해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OmniGroup이 OmniFocus가 OmniOutliner Pro 기반의 플러그-인 프로그램인 Kinkless GTD를 참고하여 발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덕분에 Kinkless GTD의 인기에 힘입어 OmniFocus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OmniFocus의 베타 버전이 공개 되자, Kinkless GTD에 비해 너무 복잡하고 어렵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iGTD 등 당시 사용자들이 익숙한 GTD 프로그램의 구조과 인터페이스에서 너무 벗어나 많은 불만과 비난을 받았다. 오늘날 OmniFocus가 GTD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는 시각과는 꽤나 달랐다.

기회가 되면 OmniFocus의 개발 과정에 따른 GTD 시스템으로서의 운용성 변화도 분석해볼만하다고 보지만, 우선 현재 OF3를 기준으로 GTD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행적 학습으로 기본적인 기능적 구조와 구성에 대해 적고자 한다.

용어적으로 명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조라는 것을 OF3가 제공하는 기본 체계와 기능이라고 본다면, 구성은 그러한 기본 체계와 기능을 다양한 사용자의 활용 목적에 맞춘 GTD 프로그램으로 적합하는 과정이라고 보겠다.

OF3는 OmniFocus 2와는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최초 OmniFocus 1과는 구조와 인터페이스에서 큰 차이가 있다. OmniGroup에서는 아직 OmniFocus 1과 OmniFocus 2를 다운로드 가능하니, 기회가 된다면 OF3와 비교하여 운용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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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3의 설치는 일반적인 Mac 어플리케이션와 크게 다르지 않다. OF3는 OmniGroup의 다른 제품과 동일하게 라이센스 인증 전에 2주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OF3를 실행하면 다음 화면으로 시작된다. 화면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사이드 바가 있는데, 왼쪽 사이드 바(사이드 막대)는 OF3의 GTD 운용의 기능적 구조를 보여주는 개요 아이콘이 있다. 오른쪽 사이트 바에는 선택한 요소와 화면 구조의 속성을 설정하는 화면등이 있다. 가운데 넓은 영역은 일과 프로젝트를 아웃라인 형식으로 관리하는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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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3가 Things 3 등 다른 GTD 프로그램에 비해 화면 구조도 복잡하고 물론-특히 한글화된-기능 용어 사용도 어색하다. OF3의 구조적 복잡함을 긍정적으로 보자면 기능이 다양하다고 말이라 할 수 있지만, GTD 시스템이 애초 그런 복잡성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OF3가 현재 가장 인기있는 GTD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에서 다소 모순적이기도 하다.

다양하고 강력하고 그리고 덕분에 어려운 기능을-선호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OF3의 장점이라고 할 때, 화면에 표시되는 기본 구조와 용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OF3의 기능 구성 80% 정도는 이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왼쪽 사이드 바에 있는 각 아이콘은 OF3의 개요(Perspective)라 불리는-필터 기능을 가진-GTD 시스템의 화면을 구성하는 표준 구조 설정 기능으로, 6 개의 표준 개요가 배치되어 있고 각 개요는 Command + 1 ~ 6의 단축키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기본 화면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몇몇 다른 개요도 내장되어 있는데, 표준 풀 다운 메뉴의 ‘개요’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OF3의 표준 개요는 기본적으로 GTD 시스템으로서의 절차적 구조로서, 각 개요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성의 화면 구조를 가진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화면 의 각 요소는 항목 이름, 프로젝트, 태그(컨텍스트), 그리고 마감일 정보 등이다. 각 개요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은 간략히 다음과 같다;

  • 수신함(Inbox) - GTD의 핵심 기능으로 이해되는 첫 단계인 수집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수집함(수신함)으로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거나 E-메일 클라이언트로부터 입력할 수 있으며, iOS 기반의 macOS의 미리 알림 및 캘린더 그리고 시리(siri) 기능 등으로 입력된 사안과 연동될 수 있다.
  • 프로젝트(Projects) - OF3의 핵심 관리 구조로서, GTD 시스템에서 실행이 요구되는 다음 일(Next Action) 항목들이 단일 목록 혹은 구조화된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배치되어 관리되는 화면이다. OF3에서 실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분이다.
  • 태크(Tags) - 일의 실행에 사전 요구되는 사항, 즉 컨텍스트(Context)를 대체한 태그 기준으로 OF3의 각 항목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OF3는 단일 컨텍스트를 멀티 태그로 대체함으로써 멀티 컨텍스트 환경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예측(Forecast) - 업무 목록과 프로젝트의 내용을 마감 일자 순서대로 달력 형식으로 나열하여 보여주는 화면으로 macOS의 달력, 캘린더에 입력된 사항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GTD에서는 일 목록과 일정 목록을 별개로 구분하여 관리하기 때문에, OmniFocus 1은 달력 정보를 볼 수 없었지만, OminiFocus 2 이후부터 달력의 일정을 볼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 플래그 지정됨(Flagged) - OmniFocus는 일 목록이나 프로젝트 항목에 대하여 마감 일자 외 별도의 사용자 관리 요소를 지정할 수 없다. 때문에 플래그는 관심을 집중해야 할 특정 프로젝트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주요한 요소로 사용될 수 있다. 플래그 지정됨 개요에서는 플래그 항목을 태그 구조로 보여준다.
  • 검토(Review) - GTD 시스템의 핵심 기능으로 정기적인 일과 프로젝트의 진행 점검 및 수정 여부를 진행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화면으로, 각 프로젝트에 설정된 지정된 검토 기간 단위로 대상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GTD 프로그램의 대표로 언급되는 OmniFocus의 가장 핵심적이며 독보적 기능이지만, 운용 자체는 쉽지 않는 부분이다.

OF3는 이러한 개요의 기능을 이용하여 수집함에 모여진 개별 정보를 프로젝트로 구성하고 마감 일자 등 속성으로 설정한 후,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을 지속하면서 계획한 목표를 완료할 수 있도록 관리하게 된다. 다만 원하는 구조 형식으로 개요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OF3의 Pro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OF3의 설치판 기준으로 Standard 버전은 약 $50이지만 Pro 버전은 약 $100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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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3 화면의 오른쪽에는 GTD 시스템에서 관리되는 일과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한 속성을 설정하고, 조건에 맞는 항목을 화면 표시를 제어할 수 있다.

우선 속성 점검(Inspect) 화면은 업무 항목이나 프로젝트의 여러 속성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집합된 곳이다. 하지만 개별 속성 간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OF3의 학습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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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사이드 바 위에는 몇몇 아이콘이 있는데, 속성 설정 및 검증 사이드 바를 ON/OFF 하고, OF3의 각 개요와 항목을 사용자가 지정한 조건에 맞춰 구조로 보여주는 아웃라인 설정 기능이 있다.

포커스 기능은 OmniGroup의 다른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 유사한 기능으로, 현재 선택한 프로젝트 외 다른 프로젝트를 숨김으로서 현재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포커스 기능의 효용성에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관리하는 프로젝트의 수가 너무 많거나 화면 구조가 너무 난잡한 경우 경우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단 대상 프로젝트는 여러 세부 프로젝트 단계가 아닌 최상위 프로젝트 단위로만 한정한다.

OF3가 제공하는 기본 구조와 설정을 그대로 사용해도 GTD 시스템으로서 큰 문제가 없지만, 사용자의 업무 환경에 최적화 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언급한 바와 같이 설정하고 변경할 수 있는 속성 간 조합이 많기 때문에 사용자 설정 과정이 다소 복잡하기도 하고 또한 바로 기대한 결과를 얻기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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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3는 초기 OmniFocus 1에 비해 인터페이스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OF3를 처음 접하고 나서 OmniFocus 1를 보면 상당히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본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실제 GTD 시스템 구축의 플랫폼으로 지금도 OmniFocus 1의 효용성은 OF2나 OF3에 못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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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않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일상과 구분된 특정 프로젝트 관리 용도로서-여전히 OmniFocus 1을 사용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OF1의 경우 더 이상 OF2나 OF3와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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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Focus를 보다 개인화된 GTD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계층 구조의 프로젝트와 태그 그리고 여러 다양한 속성을 활용하거나 개요 구성에 대한 기능적 학습이 필요하다.

OF3는 일반적 관리 대상을 개별 일(Task)과 일의 집합체인 프로젝트(Project)로 구분한다. 그리고 모든 관리 대상에 대하여 속성 설정하여 GTD 시스템을 구성하게 된다.

하나의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일이 필요하거나 혹은 여러 일이 하나의 일이 실행된 후 다음 일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경우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OF3에서 프로젝트 구성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한다면 기능적 제약이라기 보다는 사용자의 관리 측면에서의 기술적 접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OF3는 개별 일의 목록에서도 계층 구조로 관리가 가능하며, 프로젝트 역시 계층 구조 없이 단일 목록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목록의 순차적 실행을 위해서는 프로젝트로 구성되어야 한다.

제한된 계층 구조를 가진 Things에서는 여러 개의 세부화된 목록을 개별 프로젝트 구성하여 대응하는데, 최근 Things 3에서도 프로젝트 내부에 세부 리스트를 구성하는 등 확장된 계층 구조를 지원하도록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계층 구조의 프로젝트가 GTD 시스템 운용에 효과적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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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와 함께 GTD 시스템의 대표적 핵심 관리 속성이 컨텍스트(context)이다. 컨텍스트의 개념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할 수도 있지만, GTD 시스템은 컨텍스트라는 단순한 관리 요소를 통하여, 이전 주류 업무 관리 방식이나 시간 관리 방식의 유일한 관리 속성이었던 자의적 우선 순위와 마감일이라는 제한된 요소에 벗어나 실제적(현실적) 사전 요구 사항을 관리 요소로 전환시켰다는 점에 사실상 혁신적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급했듯 GTD 시스템의 컨텍스트 체계가 기본적으로 하나의 일에 대해 하나 컨텍스트만 설정하기 때문에, 업무관리 체계의 유연성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제약일 수 있었다. 실제로 GTD의 컨텍스트가 사용자의 자유도를 과격하게 제한하는 비현설적 요소라고 비판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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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Things의 멀티 태그 기능은 단일 컨텍스트(이하 컨텍스트) 운용의 제약을 해소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OmniFocus는 GTD의 컨텍스트 규칙을 계속 유지했지만, 결국 OF3에서 컨텍스트의 제한을 버리고 멀티 태그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물론 멀티 태그 기능을 활용하지 않고 단일 태그를 사용한다면-더 이상 컨텍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기능적으로 컨텍스트와 동일하게 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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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Focus는 여러 측면에서 GTD 시스템의 기본 구조와 체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오고 있지만, GTD 시스템의 구조와 운용 방식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OmniFocus의 효율적 운용도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웹 사이트나 유튜브에는 OmniFocus에 대한 기본 운용 지식과 함께 보다 효율적인 GTD 시스템으로 운용하기 위한 내용이 Outlook 못지 않게 많은 편이다. OmniFocus의 운용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효율적 운용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오랜 OmniFocus의 사용자로서 OF3의 여러 기능적 사안에 대해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GTD 프로그램으로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언급한 이런 각 사안들이 나름 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덕분이 아닐까 한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Things나 GTD 시스템의 기능과 절차적 단계에 집중한 The Hit List나 Inbox 그리고 Thinking Rock 등과 비교할 때 OmniFocus는 많은 기능과 복잡한 구조에 불구하고 적절한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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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최근 GTD 시스템의 운용 환경이 iOS 등 모바일 환경의 스마트 기기로 확장되면서, OF3의 사용이 일상적 업무 관리 용도로 단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OF3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 지 예측이 힘들지만 GTD 시스템으로서 기능성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Mac이 중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8년 6월 2일 토요일

OmniFocus 3 for iOS 출시 - 마침내 멀티 태그 지원

역시 예상대로 Mac OS 버전보다 iOS 버전을 위한 OmniFocus 3(이하 OF3) for iOS가 출시되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Mac 버전 사용자에 대한 배신이다). 사실 화면 크기 그리고 인터페이스 제약으로 iOS 버전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인데 얼마전 Things 3.6의 iPad 버전을 보고서는 다소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그럼에도 Things는 원래 나름의 인터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관계로 기대 범위에서 업데이트가 되었지만 OF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괜히 Things 마냥 이런 저런 깔끔한 인터페이스인척 하다가 더 불편해지면 어떻하나 싶었다. 그리고 나온 지 하루 만에 벌써 3.0.2로 업데이트되었다.

일단 OF3 for iOS를 한마디로 특징 짓자면 멀티-태그(tags)라고 할 수 있다. Things나 The Hit Lists에는 있지만 OF에 없었던(보이지 않았던) 유일한 기능이 멀티 태그였다. Things는 컨텍스트 대신 멀크 태그가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제 OF도 태그를 그것도 멀티 태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하여 이번 OF3 for iOS에서는 메인 화면의 Contexts 메뉴가 아예 Tags로 바뀌었다. 물론 Tags 역시 멀티 태그 기능을 의미한다. 구성적인 면에서 OF와 Things를 구별 지어온 가장 큰 차이점이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다. The Hit Lists에서도 이제 OF도 같은 구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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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인 화면의 Tags에 들어가면 나타나는 내용은 기존 Contexts에 있던 그 내용이다. 간단하게 보자면 그냥 기존에 Context에 해당되는 용어가 Tag로 대체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그 기능적 차이는? 일단 기존 OF의 컨텍스트는 Things의 태그와 달리 계층 구조를 생성할 수 있다. 즉, A라는 컨텍스트 아래에 A1과 A2를 하위 컨텍스트로 구성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상위 컨텍스트 A는 마치 폴더나 The Hit Lists의 태그 번들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층화 컨텍스트에 바해 멀티 태그는 하나의 항목에 대해 같은 수준의 태그가 여러 개가 지정될 수 있다. OF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컨텍스트가 지정되는 멀티 컨텍스트라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계층적 컨텍스트와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A, B, C의 각 태그에 지정된 항목은 개별 특정 태그에서 모두 나타나게 된다.

사실 OmniFocu에서는 Things나 The Hit Lists에는 없던 Perspective 기능이 있기 때문에 또 필요한 여러 조건에 해당되는 항목을 묶어 억지로나마 멀티 태그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대응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OF가 이제 멀티 태그(멀티 컨텍스트)를 지원하게 됨에 따라 이전처럼 컨텍스트 구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굳이 계층화 컨텍스트 구조를 작성할 필요없이-Things처럼 멀티 태그 구성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Things 입장에서는 시장을 달리한 경쟁 관계에서 보다 직접적 경쟁 관계로 전환되었다고도 생각할 것이다.

세부적인 기능 변화와 추가 사항에 대해서는 좀더 상세하게 볼 기회를 가지겠지만 일단 멀티 태그 기능은 이제까지 OF 사용자들이 아쉬워했던 기능의 추가라는 점에 긍정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Mac OS 버전의 OF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구성으로 적용될 것이지만 데스크 탑 버전에서는 그 이상의 화려한(?) 기능의 추가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와 같은 GTD 체계를 너무 교조적으로 고수하는 입장에서는 멀티 태그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일단 가격이 문제인데 OmniGroup에서는 기존 사용자에게 대해 OF3 for iOS의 Standard($40) 및 Pro($60) 버전의 일반 가격 기준 50% 할인가로 제공한다. 이렇게 할인을 해도 Things의 $10(iPhone)와 $20(iPad)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에 새로운 사용자라면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이다. 하나 위안이라면 OF는 iPhone과 iPad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굳이 크게 필요치 않는 커스타이징 기능 때문에 Pro 버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OF3 for Mac 그리고 OF for Web 서비스 등이 하루라도 빨리 출시되면 좋겠지만.. 이건 또 가격이 얼마나 할까?

2008년 8월 30일 토요일

Things: 멀티 컨텍스트의 매력

CulturedCode의 Things는 아직 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이전이지만, OS X 환경에서의 GTD 어플리케이션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iGTD와 OmniFocus와 비교된다. Things를 사용하게 되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Things가 명확하게 GTD 스타일을 따르지 않는 GTD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우선 컨텍스트와 프로젝트 화면의 구분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프로그램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바로 Tag의 활용을 극대화하므로 써 극복하거나 혹은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즉, Things는 컨텍스트가 고정된 조건으로 지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히 회사나 가정 혹은 개인 일정이 뒤섞여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GTD의 컨텍스트는 행동의 수행될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조건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중요하고 가치있는 행동이라는 실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는 GTD의 특정은 하나의 행동이 여러 군데에서 실행 혹은 검토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어느 하나만의 컨텍스트를 지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로 생각된다-이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이럴 때 Things는 하나의 행동에 요구되는 장소, 환경, 도구 그리고 대상을 하나의 이상으로 태그로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행동이 회사와 집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이거나 혹은 두 위치 간의 연속적인 진행이 필요하다면, iGTD나 OmniFocus에서는 이러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하고 모든 하부 컨텍스트를 포괄하는 상위 컨텍스트를 생성해야만 한다. 하지만 Things에서는 아래와 같이 태그 내에 또 다른 태그를 적용할수 있는 계층적 구조의 멀티 태크 기능을 이용하여, 예를 들어 각각의 장소를 컨텍스트로 설정하고 입력한 행동에 대하여 둘 이상의 태그를 멀티 컨텍스트로 지정할 수 있다.

이러한 멀티 태그는 컨텍스트 뿐만 아니라 행동의 중요도나 연관된 인물(아직 Things는 Address Book과는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등 필요한 모든 정보의 객체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GTD 프로그램에서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초기의 부자연스러움에 대한 극복이나 다양한 정보의 입력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태그를 할당하게 되면 오히려 각 행동의 실천 여건에 검토가 주요한 조건이 되어 본의아니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GTD 프로그램의 선택에 있어 다양한 기능과 사용 편의성을 선택함에 있어 iGTD와 Things의 비교에서 Things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멀티 컨텍스트의 편리함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멀티 태그로 인해 좀더 명확한 컨텍스트이 필요한 경우에는 Area (of Responsibility) 폴더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그러나 Things의 멀티 태그 기능의 유용성을 떠나 실질적으로 효과적인 GTD 라이프 구현을 위해 필요한 기능인가에 대한 판단은 결국 사용자의 몫이다. 즉, 멀티 태그 기능이 없어 제대로 된 GTD 스타일을 구현할 수 없다고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본다.

2008년 7월 30일 수요일

GTD 준비 단계

GTD는 이전까지의 자기 계발 기법이나 업무 관리 체계에서의 개념, 적용 방법 그리고 시스템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별 일의 가치보다는 실행 가능 여부에 더 집중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사람 마다 이견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개 일에 대해 실행에 대한 현실적 가능성 보다 완수에 대한 의무감을 더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 업무나 일에 대한 실행은 당연한 전제로서 생각되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었기도 했지만 사실은 실행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기도 한다. 특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기 싫은 일이나 어려운 일 그리고 귀찮은 일 등은 더욱 그러하다.

어떤 체계나 시스템을 일상의 관리 도구로 사용하고자 할 때 이를 위한 준비 단계는 대개 소홀한 편일 수 있다. 하지만 경험에 비춰 GTD는 다른 관리 체계 보다 더욱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완성도에 따라 시스템 운용의 성과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GTD에도 준비 단계가 언급되어 있기는 하지만, 많이 이들이 이러한 준비 단계를 당연한 것으로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전에는 GTD를 위한 준비를 도구를 마련하거나 마음을 다잡는 것까지 생각했지만 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 무엇보다도 GTD 운용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 좋다. 물리적인 공간일 수도 있고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처럼 가상의 공간이어도 된다. 핵심은 가능한한 하나의 공간에 집중하여 GTD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장 등에서라면 대놓고 개인적인 영역을 구축하기가 힘들 수도 있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관리 범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팩스나 복사기 등의 공용 물품으로의 접근이 수월한 방향이나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1. 0. 컨텍스트

거창하게 GTD의 핵심 관리 요소인 컨텍스트를 준비의 첫 대상으로 올렸지만 다른 사안들에 비해 우선적으로 준비해 두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컨텍스트를 완벽한 구성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이 과정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시스템으로 전환 전에 현재 자신의 업무 진행 현황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 가운데 업무 진행을 위한 조건들을 컨텍스트 목록으로 미치 작성해 두기를 바란다. 현재 업무가 주로 이뤄지는 장소, 공간 그리고 업무에 주로 사용되는 도구 및 장비에 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대상들과 그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방식에 따라 필요한 사항들도 정리해 둔다. 가능하면 시간적인 조건들도 염두에 두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작성한 목록의 각 대상들이 처음 시작하는 GTD의 컨텍스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이미 제시되어 있는 GTD 가이드의 컨텍스트를 염두에 두지 말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본인의 업무를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1. 수집함

GTD 관리 체계가 시작되는 곳으로 사용자의 업무나 일 혹은 그와 관련한 모든 대상을 모으는 Collect 단계를 위한 물리적 혹은 가상의 박스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물품을 옮기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라면 해당 물품을 메모지에 적어 모을 수 있다. 가능하면 큰 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최초 수집 과정이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필요한 수집 공간이 줄어 들게 된다. 하지만 물리적인 대상이 아닌 컴퓨터 내에 존재하는 파일이나 E-메일의 메시지 같은 것은 별도의 폴더나 어플리케이션 내의 수집 영역으로 옮기도록 한다. 실제로 컴퓨터 내에 쌓인 엄청난 수와 크기의 파일과 한번도 비워지지 않은 E-메일 메시지를 가능할 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한번은 수행해야 한다. E-메일의 경우 POP3나 IMAP 기능으로 메일 서버에 사본을 남겨 두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면 파일의 경우라면 마찬가지로 복사본을 생성하지 않도록 한다.

2. 쓰레기통

수집 과정에서 상당한 양이 더 이상 쓸모 없거나 기능 수행에 문제가 있어 버려져야 할 것들이 있다. 개인적이며 일상의 제품이라면 이번 기회에 버려버리도록 한다. 단 개인적인 추억이나 취미 차원에 수집한 대상들은 별도로 구분한다. 업무 기준으로 구분하면서 이런 것들은 처분하고 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3. 분류 박스

수집 단계 이후에 필요한 GTD 작업용 분류 박스나 폴더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0. 컨텍스트 단계에서 업무 영역으로 구분한 내용으로 마련하도록 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참고 사항들을 저장하기 위한 별도 보관용 박스도 준비한다. 박스는 들어 가는 내용을 명확하게 지정할 수 있도록 라벨을 붙이도록 한다. 만일 분류를 미리 하지 않았다면 넉넉한 수량의 박스를 준비하여 혼란이 생기지 않다록 한다. 한글이나 영문 순서로 개별 박스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사무실의 책상 위안 책장 등에 놓일 것이라면 공간적인 제약이 있지 않을까 싶다. 박스 준비에서 주의할 점은 Process/Organize 단계에서 특정 항목의 박스가 넘쳐나는 경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물리적인 박스들의 위치를 가능한 업무 행동 범위 내에 두도록 한다.

만일 전반적으로 종이 문서를 다루는 양이 많지 않다면 박스나 폴더 보다는 얇은 파일 폴더 등을 많이 준비하여 대응하는 방법도 좋다고 본다. 그리고 GTD의 또 다른 특징적 관리 방식은 Tickler 폴더를 구성하기 위해 1~31일 그리고 1월~12월로 구분된 43개의 파일 폴더를 책상이나 서랍에 마련해 둔다.

David Allen은 GTD에서 다뤄지는 많은 폴더에 손쉽게 이름을 붙이기 위한 레이블 프린터의 효용성을 매우 부각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 필요성이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장 효용성이 큰 도구가 되었다. 가격이 싼 제품은 폰트의 종류나 크기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효과는 충분하다고 본다. 간혹 컴퓨터와 연동되는 레이블 프린터를 준비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런 경우에도 반드시 수동 입력도 가능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책상 위의 여러 도구 (데스크 툴)

앞서 레이블 프린터와 같이 책상 위에 놓일 필요한 도구들이다. 대부분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무 용품이지만 특별히 스테플러 대신 사용할 클립이나 집게 등도 마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필기구나 테이프 그리고 문서 사이에 끼워 넣을 메모용 포스트-잇 등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물품들은 사용 후 분실 등의 우려가 크기도 하고 이후 매번 필요한 경우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느라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별도의 보관함을 만들어 책상 위에 두도록 한다.

5. 플래너와 다이어리

GTD를 사용하면서도 굳이 FP와 같은 플래너나 몰스킨 등 여러 스타일의 다이어리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David Allen의 GTD에서는 플래너나 다이어리 보다는 한장 씩 뜯어 수집함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수첩, Note Taker 을 선호 한다.

6. PDA와 GTD 소프트웨어

지금은 사용빈도가 거의 없지만 스마트 보급이전 전자수첩이나 PDA 혹은 기기를 많이 사용했다. 이제는 스마트 폰이 이런 기기들의 모든 기능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iPhone 출시 이전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iPhone 출시 이전에는 iPod Touch가 그 역할을 대신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GTD 전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Outlook 등을 비롯한 PIM을 GTD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Google의 G-Mail이나 E-Mail 클라이언트를 이용하면 GTD 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특정 도구나 방식이 GTD에서 선호되지는 않지만 가능한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업무 대상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들이라면 연동 체계가 구축이 수월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008년 7월 21일 월요일

컨텍스트의 선택

이전 GTD의 컨텍스트 대한 간략한 포스팅이 있었다. 일이나 업무 대상에 대한 적절한 컨텍스트의 지정은 일에 대한 실행을 담보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용자 자신의 상황에 최적화된 컨텍스트 성은 시스템 관리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예로 '모레까지 재산세 납부하기’라는 납기 기한이 정해진 대상이 수집함으로부터 나온 경우 일반적으로 달력의 해당 날짜에 표시하거나 캘린더 소프트웨어에서 세금 납부와 같은 이름의 작업을 만들고 마감 날짜에 해당 날짜를 지정할 것이다. GTD 시스템에서 일로서 처리하기 위해 컨텍스트를 지정한다면 직접 은행까지 가는 경우라면 ‘은행' 혹은 ‘외출’ 등이 될 것이고, 온라인으로 납부를 한다면 ’인터넷'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좋지 않은 경우라고 했지만 부득이 ‘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같은 일이나 업무 범위의 대상에 대해 컨텍스트는 사용자의 사정이나 환경 그리고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지정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업무 처리 기준을 장소에 기준을 두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소요 시간을 기준으로 정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는 작업 도구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도 나름 효율적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컨텍스트 지정을 특정한 도구가 아닌 방식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로 ‘홍길동에게 연락하여 내일 회의 주제 정하기’라고 했다면 컨텍스트로 ‘전화’를 지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행 환경에 따라 ‘전화’라는 컨텍스트를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즉, 회사 내에서 다른 곳에 있는 홍길동과 연결되어야 한다면 ‘전화’ 이외에 여러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부적 전화라고 보면 휴대폰일 수도 있고 유선 전화일 수도 있으며 바쁘지 않다면 E-메일이나 팩스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홍길동’이라는 상대방의 부재 여부가 더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연락 방식에서 좀 더 큰 범위에서 ‘연결’ 등과 같은 컨텍스트를 지정할 수도 있다.

만일 컨텍스트의 수가 일정 한계를 넘게 된다면 계층화된 구조로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계층화를 이용하는 컨텍스트의 관리 방법의 효용성은 두 개 이상의 컨텍스트를 사용하는 방법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컨텍스트의 관리가 복잡해 질 수도 있다. 처음 GTD를 접하는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컨텍스트 구성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1. 위치 기반 컨텍스트

특정 위치를 컨텍스트로 설정하는 경우는 단순하면서도 해당 위치에서만 수행 될 수 있거나 수행 되어야만 하는 일에 대해 지정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예로 집, 회사, 학교, 그 외 정기적 방문이 이뤄지는 곳 등의 위치에 제한을 받는 일에 적용된다.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서점이나 도서관 혹은 여러 기관 및 회사 들을 설정해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업무를 꼭 회사에서 집의 일의 꼭 집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단순하게 위치 컨텍스트를 지정하면 컨텍스트의 절대적 제약 조건이 약화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모두 직장을 컨텍스트로 지정한다면 컨텍스트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GTD 소트프트웨어를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이용하는 경우 해당 위치에 도착하게 되면 수행 가능 업무들을 보여 주는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2. 도구 기반 컨텍스트

일의 실행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를 컨텍스트로 지정하는 것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의 주변에는 E-메일, 전화, 컴퓨터, 팩스, 온-라인(네트워크 연결), 차량 등 수 없이 많은 도구들이 있다. 단 도구를 컨텍스트로 지정할 경우에는 여러 도구 중 핵심적인 대상을 선택하거나 주변이 늘 있는 일상적인 도구는 제외하는 것이 좋다. 3. 시간/날짜 기반 컨텍스트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일상의 많은 일들이 지정된 시작 혹은 마간 날짜 그리고 수행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 정해져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조건보다 이러한 시간 제약이 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잇다. 하지만 특정 날짜와 관련된 항목은 GTD에서 Tickler 폴더를 사용하거나 달력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컨텍스트로 관리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반면 언제 어디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정해진 시간이 확보되어야 만 가능한 경우라면 그 시간의 확보 여부가 컨텍스트로 지정될 수 있다.

4. 위임 기반 컨텍스트

일을 직접 수행하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 타인에게 위임할 수도 있으며, 부하 직원 등에게 업무 지시를 한 경우를 별도로 관리하기 위한 컨텍스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대외적인 여건이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획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지정할 수 있는 컨텍스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컨텍스트는 사용자의 직접적 관리 영역에서 벗어 날 수 있기 때문에 별도 관리해야 하는 사안이다.

5. 가치(역할) 기반 컨텍스트

GTD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컨텍스트일 수 있지만 세상에서의 삶에서 일에 어떤 식으로든 가치나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그러한 기준이 다른 모든 조건에 우선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빈번한 경우라면 충분히 컨텍스트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들이나 과장 등과 같은 역할 컨텍스트가 미치는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2008년 7월 20일 일요일

GTD 컨텍스트의 이해

GTD를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 고민스러운 점이 시스템에서 규정된 컨텍스트들이 실제 일이나 업무의 실행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가에 대한 것이다. GTD에서 컨텍스트는 일의 시작을 전제하는-절대적일 수 있는-제약 조건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컨텍스트가 충족 되었음에도 일이 시작되지 않거나 시작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된다. 컨텍스트가 제대로 지정되지 있지 못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행에 대한 필요성 혹은 결과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해서 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GTD를 처음 접하는 경우, 컨텍스트는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계획했던 일이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아마도 뭔가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거나 혹은 할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대개 스스로의 게으름을 자책하게 된다. 때문에 일의 실행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설정된 컨텍스트는 지금까지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궁극의 해결책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일의 실행을 위한 전제 조건이 충족 되었는데 일이 실행되지 못한 이유는 없지 않은가.

GTD가 이전까지의 업무 관리 체계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의 하나는 일의 실행을 위한 전제 조건을 설정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관리 시스템은 설정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과 목표 배분으로 구성된다. 반면 GTD는 그러한 구성에 상관없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인가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실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절대적 조건으로 컨텍스트를 지정하고, 컨텍스트가 충족되는 일은 실행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잡고 있다. 그러므로 컨텍스트가 충족 되었음에도 일의 실행에 문제가 있다면 컨텍스트의 지정이 잘못되었거나 일 자체가 실행될 수 없는 상황으로 잘못된 규정된 경우 뿐이다.

일반적으로 일의 실행 조건은 시간적(시작 시간, 날짜 그리고 소요 시간 등), 공간적(장소 등 물리적 위치), 물리적(도구, 시설, 환경 등) 그리고 인적(위임, 관리 등) 요소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요소들과 관리 범위 밖의 요소들고 구분될 수 있다. 나의 현재 위치가 회사라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실행이 불가능하며, 이들 일의 실행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의 실행을 위한 조건 가운데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선택하여 컨텍스트로 지정할 수 있다. 일이나 업무의 실행을 세부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면 행동 범위 자체를 최소 단위로 구분하고 컨텍스트 역시 세분화하여 지정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예로 시간(빈 시간), 비용(돈), 감정(하고 싶을 때) 등의 요소를 컨텍스트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 보다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있다. 컨텍스트 항목 자체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을 정확하게 분이나 시간 단위로 지정할 수 있는 것이 좋으며 비용의 경우를 이를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업무로 분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감정 등은 그 판단이 적용되는 경우마다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지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상의 삶에서 하나의 일이나 업무가 어느 하나의 특정 조건 만으로 실행 여건이 충족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다고 할 수는 없다. 하나의 업무에 대해 둘 이상 조건의 충족이 전제되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컨텍스트에 대한 매력은 GTD 시스템의 적용 후 적절한 컨텍스트에 대한 선택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지정한 컨텍스트가 적절한 것인지, 두 컨텍스트 후보 간 어느 쪽이 더 절대적인지, 그리고 반드시 두 개 이상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 경우처럼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실제 GTD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시각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도 이 점인데, 하지만 GTD에서 시스템 구조적으로 이 문제에 명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론 다양한 부가 조치로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있겠지만 단일 컨텍스트 지정이라는 기본 전제의 한계라는 점은 분명하다.

컨텍스트에 대한 또 다른 문제는 컨텍스트는 오직 실행을 위한 전제 조건이며 진행 내용과 완료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GTD 시스템 자체가 계획의 완수라는 목표 달성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컨텍스트가 충족되어 일을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이후의 문제는 GTD 시스템과는 무관하게 각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일의 실행 여부와 완료 여부는 Review 단계에서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 등으로 검토하게 된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무책임인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GTD 시스템은 목표 달성을 위해 채근하지 않으며 단지 계획한 바에 따라 지금 시간과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확인시켜 주고, 이후의 실행 여부 문제는 별도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GTD 사용자들이 그 효용성에 대해 오해를 하게 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GTD는 사용자의 실행 의지를 요구하지도 부흥 시키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장기 계획을 위한 과정에서는 전체적이고 넓은 시각에서 삶을 생각하면서 계획하도록 하지만 세부적인 단계에서의 실행 여부는 기본 전제로서 조차 다루지 않는다. 때문에 GTD를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다른 관리 체계에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다시 처음의 고민으로 돌아가서, 단순한 일이든 복잡한 이들이든 부분적으로 그리고 특정 시점에는 하나의 일에 대한 실행 만이 가능하다고 볼 때, 적절한 컨텍스트의 지정은 GTD 시스템의 구축과 운용의 신뢰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스템의 컨텍스트 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현실을 반응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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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텍스트가 충족 되었음에도 일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면.. 나의 GTD 시스템이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결국 각자의 현실에 맞는 최적 구조와 구성 컨텍스트를 갖추는 것은 GTD 지속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컨텍스트를 구성할 때 GTD 관련 책자나 사이트의 내용을 참고하여 구성할 수도 있지만, 가능한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세부적인 항목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Review 단계에서 컨텍스트 간의 관계를 검토하여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시스템을 깔끔하게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컨텍스트를 최소화하게 되면 앞서 전제한 일의 실행 조건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관계 구성이 될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컨텍스트 충족 여부에 따라 일의 정상적 실행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GTD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