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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책] 체크리스트

비슷한 분야에서의 여러 종류 서적들을 읽다보면 대체로 다 거기서 거기까지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싶어 시간과 돈을 들여 책을 읽는 이유는 그나마 나름 가치있는 내용들이 가끔씩 나오기 때문이다. 아툴 가완디의 ‘The Checklist Manifesto, 체크리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책이 아닐까 싶다.

다만 기대한 바와 내용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결코 내용이 쉽지는 않다. 의사인 저자가 주로 의료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일반인이 정독을 하려고 하면 이내 포기하기가 십상일 수도 있이다. 때문에 오직 저자가 주장하는 의도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읽어 나가야 짧은 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다. 이런 책을 하루나 이틀 만에 읽는 것이 효용성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잘못했다간 내용이 어려워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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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러하지만 이 책에서도 나무도 당연한 핵심을 적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나 잊고 있는 내용이다. 업무나 기타 일상의 일을 정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확인해야 할 사안에 대한 점검표, 즉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매번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체크리스트가 필요로 했던 의도에서부터 작성 그리고 적용까지 나름 상세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여러 분야의 예를 들고 있지만 단연 의료분야의 예가 많다). 비록 상황이 의학 관련한 내용이라 그냥 넘어가더라도 그 의도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체크리스트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가치와 즉각적 효용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에서도 언급하지만 그런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나아가 매번 활용한다는 것은-작성의 단순함에 비해-결코 쉽지가 않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수준의 체크리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의 경험과 노력 그리고 시간이 요구될 수 있다. 실제 저자가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을 덮고 나서 우리는 언제나 그렇던 늘 하던 실수를 반복하고, 또 그 실수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지만 언제나처럼 실수는 다시 반복된다. 다행히 대부분 일상의 작은 일로 마무리 되기도 하지만 언젠가 감당 못할 큰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당장 실행해야 할 것이다.

PS.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또 다른 수확이라면 절대 아프거나 해서 병원이 가면 안될 것 같기 때문에 열심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