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6일 토요일

Things 가이드

OmniFocus 2 등장과 이어진 Wunderlist 3의 업데이트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살짝 비껴나 있긴 하지만 Things는 여전히 OmniFocus에 대응할 수 있는 GTD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2013년 말 Things의 1백만 카피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Things 3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계속 알파 테스팅 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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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dcode의 제품 업데이트가 늦은 것이 워낙 일상이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있었지만 OF2와 Wunderlist 3 덕에 기대되면서도 지쳐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Things의 멀티 태그 방식의 혼란스러움 때문에 OF를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지금은 특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나 프로그램에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대신 관리해야 할 대상이 늘다보면 OF의 인터페이스가 사람을 좀 지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요즈음 많이 느낀다. 그러던 중 지난 달 Cultured Code 블로그에는 Things 2에 대한 사용 안내에 대한 간단한 포스팅이 있어 이를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도 이미 다 알고 있고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히 다시 읽어 볼 만한 내용이라 간력히 정리하여 보았다.

  1. 매일, 모든 것을 Inbox에 모은다
  2. Inbox의 일에 대한 시작을 Today, Next, Scheduled 그리고 Someday로 결정한다
  3. 해당 일의 절차와 구조에 따라 Project를 구성하여 관리한다.
  4. 일의 내용과 목적에 따라 Area of Responsibility 영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
  5. 매일 아침, 그 날 일정을 확인하고 변경 사항을 관리한다

5.번의 일상의 과정을 좀더 상세히 본다면 매일 아침 Today 폴더에서 오늘 새롭게 할 일을 점검하고 바뀐 일정이나 새로운 일 혹은 명확하지 않은 일에 대한 연기나 변경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미 완료한 일이나 혹은 진행 순서 간에 대한 확인도 함께 진행한다. 만일 오늘 할 일에 대한 세부 사항들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일을 순서대로 생성하고 전체적인 Project들의 진행 현황들을 간략한 점검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조치들도 입력하거나 수정한다. 이상은 GTD 스타일에서 본다면 주간 리뷰에서 점검할 사안을 일일 점검 항목에서 많이 확인하는 정도의 차이이다-실제 GTD 운용에서도 정확하게 주간 리뷰를 하기는 매우 힘들다. 또한 4.번의 경우와 같이 Things 출시 이후 약간은 활용성이 명확하지 않었던 Area of Responsibility를 본격적으로 폴더 스타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미 다 그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지만.

OF2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혹은 다소 복잡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지루함의 탓인지 시각적으로나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보다 단순화된 GTD 운용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Standard vs. Pro - OmniFocus 2

이미 OmniGroup의 여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OmniFocus로 특히 OmniFocus 2로서 새롭게 OmniGroup과 인연을 맺고자 하는 경우 $40의 Standard 버전과 $80의 Professional 버전 사이에서 분명 고민할 사용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전 OF도 처음 출시 당시 $80라는 경쟁제품의 두 배나 되는 가격으로 나름 욕(?)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번 OF2와 함께 구분된 표준 버전과 프로 버전의 차이도 상당히 애매하게 보일 수 있다. 굳이 긍정적인 면에서 보자면 일반 사용자들에겐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므로 써 가격을 낮춘 표준 버전을 공급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기능이 웬만한 사용자에겐 필수적인 기능이라면 결국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OF2의 표준과 프로를 구분하는 세가지 기능을 살펴보았다.

1. Focus

Focus 기능을 작동시킨 후의 해제는 Unfocus이지만 이전 버전에는 Show All이었다. 글자 그대로 하나 이상의 프로젝트에 대하여 Focus를 지정하면 라이브러리나 폴더의 다른 항목들은 보이지 않게 된다. Focus로 지정된 프로젝트와 관련된 Context 등을 비롯한 OF의 모든 기능이 지정된 범위에서만 보여지게 된다. 덕분에(?) 다른 내용에 눈이 돌아가지 않고 해당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Standard 버전에서는 사이드 바를 감추면 동일한 화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도 특별히 아쉬워할만한 기능은 아니다. 단 두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선택하여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OF와 같은 GTD 프로그램의 사용에 있어 Focus와 같이 특정 프로젝트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 어떤 효용성이 있을까 싶다. 단순하게 하나의 목표 그룹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 기능의 유무로 인한 효용성이 전면에 내세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2. Custom Perspective

Focus에 비하면 나름 유용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 Perspective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모든 일 중에서 특정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 특정 장소에서 여러 조건이 만족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 등으로 개인화 시킨 화면을 볼 수 있도록 Perspective를 설정할 수 있다. Perspective를 잘 활용한다면 OF가 지원하지 않는 멀티 태그 기능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굳이 개별적인 Perspective 화면을 구성하고 사용하고 있는 지 않을 것 같다. 실제 OF의 기본 화면인 Due나 Flagged 등도 이미 만들어진 Perspective이다. 경험에 비춰 오히려 Perspective를 남발하게 되면 시각적으로나 관리적으로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특히 검색 기능을 포함한 Perspective를 구성할 때 그 조건이 메인 화면에 그대로 남아 있어 일일이 검색 조건을 삭제해야 하는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3. AppleScript

앞의 두 기능이 나름 없더라도 기능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반면 AppleScript 기능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능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Pro 버전 선택에 큰 기준이 될 수도 있다. AppleScript를 이용하면 현재 OF에 부족하거나 혹은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미 OF를 위한 유용한 몇몇 유틸리티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사실 경쟁 제품과 비교하여 $80에 이르는 가격을 보상받을 만한 기능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일반 사용자들이 시간 써가며 Apple Script를 배우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니 결과적으로 본다면 OF의 기능 확장 여부가 그 기준이다. 실제 공개된 일부 유틸리티가 제공하는 기능들은 OF 운용에서 부족한 많은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OF Standard 버전과 Professional 버전을 구분할 가치가 있는 정도라면 AppleScript의 사용 정도이지만 직접 만들 수 없는 입장에서는 OmniGroup이나 인터넷 웹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는 AppleScript 살펴보고 그 가치를 판단하면 좋을 듯 하다. 반면 이러한 기능들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면 굳이 OF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가에 대한 생각도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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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Gorup의 다른 주력 제품인 OmniOutliner 4(이하 OL)도 $40의 표준 버전과 $70의 프로 버전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그 구분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 역시 AppleScript의 지원 여부로 볼 수 있다(때문에 GTD 붐이 맥킨토시를 달구기 시작할 즈음 눈길을 끌었던(그리고 OmniFocus의 원형이 되는) Kinkless GTD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프로 버전을 구매해야만 했다). 하지만 GTD 운용에 한정된 OF와 비교할 때 OL의 경우 활용성이나 기능 면에서 표준 버전과 프로 버전의 차이를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고 본다. 물론 10년 넘게 사용되어 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이미 충분히 그 차이에 대한 검증이 되었다고도 하겠지만, 아직 OF2는 이전 OF에 비해서도 부족한 부분이나 안정화시킬 부분이 많다고 본다.

2014년 7월 23일 수요일

OmniFocus 2 유감

어느덧 OmniFocus 2(OF2)를 사용해오고 있는 지가 1년을 훌쩍 넘은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맥북프로에는 OmniFocus(OF)가 그대로 설치되어 있고 사용 빈도는 두 프로그램이 거의 비슷하거나 OF가 더 높은 편이다. OF2 베타가 공개되고 정식 버전이 출시 된 기간으로 상당함에도(물론 그 사이 OS X 10.9와 iOS7의 공개에 따라 OmniGroup 개발 계획이 오락가락한 적도 있지만) OF2는 예전 OF 만큼 내 GTD 스타일에 큰 역량을 발휘해 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OF2 탓만은 아니겠지만 나의 답답함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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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제공 기능 면에서 OF와 OF2의 큰 차이는 없다. 화면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도 바뀌기는 했지만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다. 사실 GTD 도구로서 OF가 기능에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므로 사용에 큰 문제나 불만을 제기할만한 사안을 없다. 그럼에도 OF2에 느끼는 가장 아쉬운 점은 반응 속도 문제이다. OF에 비하여 개별 항목은 물론 프로젝트나 전체 리스트를 가지고 작업할 때 손에 느껴지는 반응 속도는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이것인 나의 2010년 맥북프로의 성능 탓일 수도 있겠지만 OF를 포함한 다른 GTD 프로그램의 반응과 비교해 볼 때 차이가 확연하는 것이다.

화면이나 인터페이스의 변화도 아직까지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OF에 있던 화면 디자인 구성 기능이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커스터마이징할 여지조차 없다. 그런 상황에서 iOS 기반 OmniFocus가 유사한 이미지는 Mac OS X 환경의 다른 어플리케이션들과 함께 사용할 때 느껴지는 어색함이 여전하다. 특히 새로운(?) Forecast 기능도 기대한 것 만큼 큰 효용성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사라졌던 Mac OS X의 캘린더와의 연동 기능이 다시 부활했다는 측면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활용 면에서 굳이 Standard와 Professional 버전으로 구분한 효과가 과연 어떨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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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게 OF2에 대한 불만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OmniGroup의 OF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이유는 없는 상황에서 굳이 OF와 비교한 이런 넋두리 조차 별 의미는 없을 것이다. 이제 시각을 약간 달리하여 OF2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금 정리해 보고자 했다. 상당한 주관적인 나의 GTD 스타일을 생각하지 않고 OF2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기능면에서 위 문제를 생각해보았다. OF2(혹은 이전 OF)가 제공하는 기능을 단순하게 업무 목록 및 일정 관리 더 나아가서는 라이프 스타일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자만 충분히 만족할 만하며 훌륭하다고 평가된다. 굳이 GTD라는 범주에서 OF2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경쟁 제품에 비해 단연 돋보인다. 아래 리스트는 OmniGroup의 OF2 소개 영상에서 나온 사항들이다.

  • the big things, the little things
  • the everyday things, the once in a lifetime thing
  • the things have to do, love to do
  • big projects, little plans
  • long term goals, daily reminders

전체적이며 큰 규모의 일들과 작고 소소한 일들을 비교하면서 OF2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 자체는 분명 GTD 스타일 구현에 충분하다. 하지만 OF2을 Outlolok이나 Entourage와 같은 프로그램과 비교하자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업무 관리 면에서 통합(?) 기능을 제공하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규모에 OF2를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하여 Merlin이나 OmniPlan 더 나아가 Microsoft Project와 비교하게되면 더욱 한계와 차이는 확연 해진다. 결국 OF2의 GTD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오히려 더 곤란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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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GTD나 Mac에 관심을 가진 이들 중 상당수가 OF2의 등장에 기대한 바가 클 것이다(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곰곰히 생각해보면 GTD 환경의 구축에서는 Outlook이나 Microsoft Project처럼 많은 기능과 심오한 체계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어느 새 우리는 OF2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마치 그러한 프로그램처럼 바라보고 기대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의 아니게 GTD’의 가장 큰 지뢰밭인 관리를 위한 관리’의 단계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당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언제나처럼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세삼스럽게 GTD가 과연 내 인생을 얼마나 바꿔 놓았는지 그리고 바꿔 놓고 있는지는 사실 알 수 없으며 확인할 방법도 없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는 것인 분명 나은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GTD 스타일에 몸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언제 기본의 자세와 생각으로 다시금 지금의 상황을 돌이켜 보는 여유가 언제나 필요한 것 같다.

2014년 5월 25일 일요일

Midnight Inbox 개발 보류

몇 일전 OmniFocus 2가 발매되면서 관심을 가진 여러 블로그 페이지에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나 역시 OmniFocus 2의 개발판을 계속 써오면서 정식 버전의 발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나 한국어 처리에 관해 몇 가지 주문한 내용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가 궁금해서 개발판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계속 확인하고 있다. 아직 개발판의 한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관계로 바로 OmniFocus 2로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불만이나 문제가 있더라도 결국 구매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OmniFocus 2 보다 내가 더 기다리고 있던 제품은 Midnight Beep의 Midnight Inbox 였는데, 얼마전 맥 버전의 개발이 보류되었다는 내용이 웹 페이지에 나타났다. 향후 Inbox의 플랫폼은 iOS가 될 것이라는 내용인데, 맥용 Inbox에 대한 결정이 Midnight Beep의 회사 규모나 상황으로 볼 때 보류라고는 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는 이상 중지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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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맥킨토시용 Midnight Inbox 2의 개발 소식은 이미 2010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개발 중지나 포기라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여겨진다. 그 사이 iPhone용 Inbox Mobile과 iPad용 Inbox Touch가 개발되어 앱 스토어에 등록되었지만 다른 GTD 앱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다. 맥 앱 스토어에 올려진 Midnight Inbox의 경우도 크게 사정은 다르지 않다. 아마도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서인지 이미 앱 스토어에 등록된 Inbox Mobile과 Inbox Touch에 집중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기는 해도 그 오랜 시간을 기다린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분위기가 결국 GTD 어플리케이션의 한계로 인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OmniFocus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GTD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목적에 비춰 기능의 확장 혹은 활용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범위를 넘어 서게 되면 GTD가 지향하는 목적을 벗어나 엉뚱한 관리용 프로그램으로 왜곡할 위험이 크기 떄문이다. 어쨌거나 OmniFocus 2의 정식 발매와 함께 Midnight Inbox의 개발 보류 소식은 지금의 내 개인적인 현실에 비춰 많은 점을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