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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2일 일요일

관리 체계 운용의 목적 - GTD vs. 가계부

사람마다 GTD를 비롯한 여러 업무관리체계나 자기계발도구에 대한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아마도 많은 경우 자금이나 비용 그 이전에는 용돈 관리를 위해 가계부 혹은 금전출납부를 사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동 항상 새해가 되면 많은 주부들이 가계부를 새로 구입하거나 가계부 관리 자체를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가계부라면 가계 재정을 관리하는 아내나 주부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겠지만 제한된 비용에 효과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사용하는 남자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사실 비용 관리는 GTD 등과 같은 관리 체계 만큼이나 내게 있어서도 관심사의 하나였다. 특히 컴퓨터 기반에서의 비용 관리를 통한 나름의 효용성에 큰 기대를 하고 이런 저런 도구들을 사용해 본 적이 많았다.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만족하면서 사용했던 것은 Microsoft의 Money 였는데, 한국 상황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음에도 거의 3~4년에 걸쳐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아쉽게도 Microsoft 조차 Inutit의 Quicken을 넘어서지 못하고 2009년 경 약 20년에 걸친 Money의 공급을 중단하게 된다. 이후 다시 맥킨토시가 내 주력 기종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지속되어 오던 Money도 Mac OS X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대체되었고, 지금은 Nothurst의 Moneywell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현실에서 Quciken이나 QuickBooks를 사용할 처지가 안되는 고만고만한 여러 개인용 금전관리 소프트웨어 중 그나마 몇 년에 걸쳐 사용되어 오고 있지만 항상 다른 제품에 눈이 돌아가기도 한다.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은 개인용 금전관리 소프트웨어에 비교나 효용성에 대해 적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의도에서 인지 과연 가계부나 이런 비용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목적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사용한 비용에 대해 Moneywell를 통하여 정리한다(나와 아내는 서로의 수입 관리를 별도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리나 운용의 폯이 좀더 자유롭지 않나 싶다). 한 달에 일정 부분 용돈을 받아 쓰는 경우라면 분명 허덕이기에 충분한 금액이니 따로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도 있겠다 싶다.

 가계부를 사용하는 목적은-아마도 여러 전문가들의 조건에 따르면-우선 수입과 지출의 기록에서 시작하여 비용의 지출 내역 확인과 분석 그리고 이후 예산의 책정과 조절로 이어지므로 써 비용을 절약하고 저축을 하고 그리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개인적 차원의 관리를 위함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단계인 비용의 지출 기록만으로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결국 몇 주나 몇 달을 지속하지 못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된다고 한다. 내 경험에 비춰 실제로 그러했고 그나마 현재 지출의 기록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몇 년에 걸쳐 진행해 오고 있지만 중간에 상당 기간 가계부의 내용과 통장 잔액 간의 큰 차이에 몇 번의 리부팅을 거쳤는 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는 가운데 도대체 내가 이 짓을 왜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금 찾아 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 역시 가계부 운용의 목적에는 근접하지도 못하고 자료 입력에만 겨우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전 관리의 지속에 대한 효용성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요즈음은 신용카드나 통장에서의 입출력이 모두 문자 메시지나 메일로 전송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현금 사용 내역 외에는 관리 대상의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나만 그런지 몰라도 언제나 현금 잔액은 일치하지 않는다). 때문에 관리 프로그램에 입력하거나 입력된 내용과 확인하는 절차로 마무리된다. 그나마 내가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국내 은행이나 신용카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작업을 하는 것이고 최근에는 국내의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등에서는 국내 금융권의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적은 노력으로 입력 관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상황이나 온-오프 라인 환경을 떠나 항목 입력 이외의 내용이나 기능으로 진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입이 가계부를 즐겁게 쓸 정도가 풍족하다면 모를까 만일 그렇다면 굳이 가계부를 쓸 이유도 없겠지만. 가계부의 본격적 활용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GTD에서 업무 관리의 궁극적 목적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는 그나마 GTD를 통하여 삶을 나름 계획한 대로 운용하도록 노력하고 작은 결실을 얻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가계부와 같은 보다 명확한 목적을 가진 금전 관리 체계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각에 빠져든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

모든 관리 체계라는 것이 운용 목적을 떠나 습관화되거나 적응이 되면 절차적인 관리로 전락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가계부 나아가 GTD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GTD를 운용하는 목적이 명확하고 계획대로 관리되어 지고 있다면 가계부를 운용하는 목적 역시 어렵지 않게 달성될 수 있으리라 본다. 만일 가계부를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 저축의 확보나 예산의 균형적 배분 등이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면 가계부를 운용할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단순한 지출 항목의 입력 후 다시는 보지 않을 내용이라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므로 GTD 시스템을 통하여 우리 삶에서 스트레스가 줄어 둘고 나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이 확보되지 못하고 혹은 나름 의미없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 삶에서 돈과 시간은 주요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GTD의 관리 목적에 대한 의구심이나 효용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 가계부를 점검해보거나 가계부를 한번 써보는 것은 좋은 참고 사항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