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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OmniFocus 3 안내서 - 컨텍스트

지리한 내용이 될 수 있지만 OmniFocus 3(이하 OF3)의 기술적 혹은 기능적 운용을 다루기 전에 다시 한번 컨텍스트와 멀티 태그에 관한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은-GTD 시스템이 아닌 GTD 프로그램으로서 OF3에서-컨텍스트를 설정하고 활용하는 기능적인 사항이 사라졌다는 오해 때문이다.

즉 OF3를 운용하면서 더 이상 이전 버전의 단일 컨텍스트(이하 컨텍스트)의 제한에 따른 고민이 해소되었는데, 그만큼 컨텍스트는 GTD 시스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관리 요소이면서도 GTD에 있어 다른 어떤 요소보다 제약이 많은 사안이기도 했다.

하지만 OF3 혹은 다른 GTD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멀티 태그 기능을 통하여 GTD 시스템의 컨텍스트가 지향하는 일과 시간의 실제적 관리 요소로서의 역할을 대체 혹은 대응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컨텍스트와 멀티 태그 간의 기능적 비교 이상의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OF3나 Things를 GTD 프로그램으로서 생각하지 않고 일반적인 업무 관리 도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에 따라, 아예 컨텍스트의 의미나 목적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기능적 절차를 중심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폰 기반의 OF3나 Things라면 더욱 그렇다.

GTD의 컨텍스트는 GTD 시스템에서 관리되는 하나의 일의 실행을 위한 유일한 전제 조건으로 지정된다. 모든 일이 단 하나의 컨텍스트를 가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여러 개의 컨텍스트가 설정되었다고 하나만 있은 것에 비해 일의 실행 여부 혹은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는 없다.

극단적으로 모든 일의 실행을 저해하는 원초적인 요소가 동시적인 둘 이상의 요소라고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컨텍스트는 GTD 사용자에게 일의 실행을 위한 단 하나(혹은 그 이상)의 조건을 찾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적으로 만일 하나의 일에 두 개 이상의 컨텍스트가 필요하다면 그 조건은 순차적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컨텍스트에 대한 이러한 사실을 GTD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하는 모든 이가 철저하게 준수할 필요는 없고, 현실적으로 그럴 수도 없다.

OF3를 운용함에 있어 멀티 태그 기능을 최대한 절대적 기준의 컨텍스트로 사용할 것인지 혹은 가벼운 일상적 태그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절때 이 두 경우를 혼용할 수 있다고 자신해서는 안된다.

개인적으로 두 경우 가운데 컨텍스트를 운용하는 쪽이라고 하겠다. 컨텍스트를 적용하기 위해 하나의 일에 대한 실행 조건을 파악하면서, 일의 목적, 목표 그리고 가치 무엇봐도 현실성을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경우 계획한 일이나 프로젝트 자체를 삭제할 수도 있다. 물론 수집된 하나의 대상을 하나의 정확한 일로 만드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습관을 들기까지 나름의-가볍지만 신중한 그리고 오랜-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멀태 태그를 이용한다고 해도 컨텍스트를 이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단지 여러 선택 가운데 하나를 고르느냐 두 개 이상의 고르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선택한 모든 태그 기본적으로 동일한 순위와 가치를 갖도록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태그 간의 우선 순위가 발생하는 결국 컨텍스트 운용과 같은 부담이 생겨난다.

어떤 경우든 GTD 시스템을 가득 채울 일에 신뢰성 있는 사전 요구 조건을 정확하게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지정하는 사전 요구 조건의 충족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실행이-자신의 게으름 외에 다른 걸림돌이 없음에도-진행 불가라면, 조건은 물론 시스템 나아가 자신에 대한 신뢰성도 흔들리게 된다.

GTD 시스템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컨텍스트는 해당 조건이 충족됨에 따라 계획한 일은 실행되고, 진행되고 그리고 결과과 무관하게 완료되는 절대적 요소로 관리될 수 있어야 한다. OF3나 Things가 아닌 어떤 GTD 프로그램을 이용하더라도 유지해야 할 원칙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런 컨텍스트 운용의 문제가 멀티 태그로 대체되었다고 해서 상황이 변하지는 않는다. 단지 좀더 편의성을 높여주는 작은 배려일 뿐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대응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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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컨텍스트의 선정은 자신이 들어 가야 할 혹은 들어 가고자 하는 문에 안전하게 채워진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찾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자물쇠를 여러 개 이용하여 문을 잠궜다면, 각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들어 갈 수 있다. 자물쇠가 무용지물이거나 맞는 열쇠가 없다면 문을 부수고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정리하자면 OF3가 멀티 태그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지만 GTD의 컨텍스트로서 활용할 지에 대한 그대로 사용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만일 GTD 시스템 지향하는 바를 신뢰하고 좀더 전통적인 GTD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컨텍스트로서 멀티 태그 기능 활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먼저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PS. 컨텍스트에 관해 아직도 가장 어려운 것은 이 단어를 한글로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GTD 시스템의 성공적 운용에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다. 사전에 나타난 맥락, 전후 관계, 상황 등 어떤 표현도 나쁘진 않지만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