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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6일 일요일

긴 쉼은 비용이며 업무 생산성의 장애물이다 ?

일상에서의 휴식은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쉬기 위해 일한다고들 하지 않나 싶다. 긴 연휴나 휴가는 물론 일상의 주말이 없었다면 지리한 삶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었을 지 의문이다. 하지만 길든 짧든 휴식을 위해 주어진 시간 동안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졌는 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다시 찾아오는 일상의 부담으로 짧았던 기억은 곧 사라진다. 물론 다시 찾아 올 주말과 연휴를 기다리며 일상의 시간을 보낸다.

직장 생활 혹은 학업이나 다른-나름-규칙적 일상에서 항상 고민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것이 휴식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금 일상을 시작할 때마다 밀려오는 정신적, 유첵적 부담이다. 대부분의 서민적 삶에서 휴식이나 휴가 그리고 휴일은 거의 비슷한 시기를 공유할 것이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동시에 겪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날 회장을 모시고 담소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 기업의 소유자이자 대주주인 회장이나 그 가족은 우리와 다른 일정을 살고 있었다. 과장해서 보자면 남들 쉴때 무언가를 하고 남들 일할 때 쉬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기업에서 회장이 자주 쉰다는 것은 직장인 입장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사장도 맘 편히 쉬는 것 같다. 당연히 사장이 쉰다고 직원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장 얼굴 보지 않는 자체로 만족하지 않을까 한다.

회장은 주중에 관광지의 유명 호텔을 이용하면 예약도 수월하고 값도 훨씬 저렴하며 또한 사람도 없어 정말 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사람들이 주말에 몰려 다니는 지 모르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정말 모르는 것인지 일부러 그러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사실이다. 돈 많고 시간 많은 이들이 주중의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반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주어진 휴식의 시간에 마저 경쟁을 해야 한다. 남들 다 쉬는 기간에는 어딜 가더라도 일상 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하며, 숙박이든 식사든 상대적으로 부실하기도 하다. 그나마 그 부실함 마저도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시기 주차 전쟁이 가장 짜증스럽다. 비용적으로 보자면 주말이나 연휴때 비용은 주장이나 비수기 시즌에 비해 적게는 2 배 일상적으로 4 배 이상의 비용 차이가 난다. 당연히 가족의 수가 증가하면 비용도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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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애초 기대한 바와 달리 긴 휴식도 실제적 삶의 여유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힘들더라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런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고서도 쉼을 누리기 어렵다. 가족이 있으니 더더욱~.

쓸데 없는 이야기로 한참을 돌아 왔는데, 결국 쉰다는 것도 나름의 비용이 소요된다. 쉬는 시간의 비용이기도 하지만 쉼이 끝난 후 몰려오는 업무의 부담에 따른 비용은 더욱 부담이다. 마치 다른 세상에 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다음의 적응 시간이다. 한숨으로 시작하여 하품과 기지개로 순환된다. 이러한 과정은 평생에 걸쳐 겪기 마련이다.

그런 이유에서 쉰다는 것은 정말 일하는 것 이상의 기술적 요령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쉼에 대한 생각한 적이 없다. 손에서 일을 놓으면 쉰다고 생각했고, 하교나 퇴근 후 집에 오는 것으로 쉼에 들어간다 생각했다. 결국 두 과정의 이전에 따른 피곤함만이 가득하게 된다. 간혹 그런 구분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쉼 자체를 제거하고 모든 삶을 업무의 영역으로 만드는 곳도 있다. 학교나 기업이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강제로 쉼을 가지도록 할 수는 없다. 앞선 적은 바와 같이 쉼이란 스스로를 위한 스스로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쉼과 일을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은 아니다. 일을 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하루이틀이 아닌 일주일 정도 쉬게 되면 업무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제법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이라면 쉼의 시간과 상관없이 상황의 전환에 따른 업무 생산성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신만의 시스템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방법은-상당히 GTD 스타일 다운-일과 쉼의 명확한 구분이다. 다시 말해 일상 업무를 떠난 후에는 모든 것을 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시 업무로 돌아 갔을 때 즉시 일 할 수 있는 시스템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글로 간단히 적었지만 상당한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이 시스템에서는 마찬가지로 주말 등에 업무를 수핼할 경우 완전히 업무적 일상으로 전환한다. 즉 달력의 날짜로 일과 쉼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업무와 쉼에 대한 결정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의 이해가 핵심이기도 하다. 강제로 독단적인 대응은 간단하지만 후폭풍이 심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결정은 일이 아닌 쉼을 위한 과정의 하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을 위해 쉼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쉼을 위해 일의 연속성과 생산성을 확보하려는 대응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 반대의 결과로 몰락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