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Mac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Mac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0년 11월 14일 토요일

OmniFocus 3 안내서 - 1. Capture, 수집

OmniFocus 3, OF3에 대한 포스팅을 할 계획이면서 앞서 이런저런 글이 많았다. 그만큼 오랜 GTD 시스템 그리고 OF3의 구성과 활용에 대해-순전히 개인적인 측면이지만-눈에 거슬리는 문제나 불만이 적지 않았고, 이러한 사안들이 GTD 시스템 운용에서 작지 않은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제 OF3의 기능적 사안을 중심으로 GTD 시스템 운용에 관해 적고자 한는데, 모든 GTD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OF3의 기능적 항목을 GTD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상황이나 습관 그리고 현재 업무 내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즉 iGTD나 ThinkingRock 혹은 Inbox가 같은 이전 세대의 GTD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GTD 시스템의 절차적 방식을 준수한 반면, OF3나 Things는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하여 나름의 GTD 시스템으로 활용해야 한다.

- - - - -

OF3의 GTD 프로그램로서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그리고 첫 기능적 내용이 수집(Capture) 기능이다.

현재 OF3의 한글 표기로는 Inbox를 통상 말하는 수집함이 아닌 수신함이로 사용하는 등 몇몇 용어가 상당히 어색하지만 일단 화면에 나타난 그대로 적고자 한다.

OF3에서의 일상적 수집은 수신함에 사용자가 직접 대상 항목을-입력하여-수집하거나 또는 E-메일을 통하여 간접적 방법으로 수집(수신)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따로 언급해야 할 사안이지만 E-메일을 이용하는 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한 여러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3v6q3I8.png

1. 수집 사항 입력

OF3의 수신함에 새로운 작업 대상 항목을 입력하기 방법으로 파일 메뉴의 새 항목 선택하거나, 도구 막대의 ‘+’ 아이콘을 이용하거나 키보드로 Command+N 명령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OF3 화면이 아닌 상태에서-물론 OF3가 열려진 상태에서-OF3의 수신함에 바로 저장하는 빠른 입력, Quick Input을 사용할 수 있다. Quick Input은 단순한 수집 대상 항목의 이름 뿐 아니라 프로젝트나 태그 그리고 마감 날짜 등의 속성 정보도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macOS 환경에서는 여러 기능들이 단축키를 지원하다 보니 OF3의 Quick Input 외에도 다른 여러 기능과 함께 사용하기 위한 적절한 단축키 설정이 만만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Shift+Control+Option+Space를 Quick Input에 할당하고 있다. 이 정도 구성의 단축키라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이후에 따로 적겠지만 OF3의 수집 기능에는 직접 대상 항목을 입력하거나 파일을 경로 링크로 연결하거나 기록할 수 있다.

기능적 측면에서 대상 수집에 관해 언급할 사안은 없지만, 이후 GTD 시스템의 분류 및 평가 과정에서 원할하고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제목과 내용의 수정이 필요 없거나 최소화 되도록 명확한 절차와 결과를 담고 있는 문장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수집 과정 중 처리 대상이 많다거나 혹은 빠른 처리를 위해 입력 항목의 이름을 너무 단순하게 작성하면, 이후 분류 과정에서 수정해야 할 경우가 많아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항목을 명확하게 입력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OF3의 수집 기능과 무관한 사안이지만-GTD 프로그램의 수집을 위한 상시적 입력에 대한 나름의 절차적 규칙을 세우고 준수하도록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OF3의 일반적 항목 수집 기능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확장되어 있다. 특히 업무적 환경에서 매번 개별적 항목을 사용자가 직접 키보드를 이용하여 수집하기 어렵다. E-메일 메시지, 사진, 그리고 다양한 포맷의 파일 등은 OF3에서 직접 다루기 어렵다.

필요하다면 이런 대상이 많다면 어쩔 수 없이 별도의 프로그램들을 이용해고 OF3와 함께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로 업무로든 일상으로든 사진을 찍고 고르고 수정하고 그리고 공개하는 것이 일의 주된 범위라고 한다면, 찍은 사진을 모으는 과정이 수집 절차이며 사진이 모이는 폴더나 저장 장치가 수집함 이자 관리 도구가 된다. 이러한 과정을 지원하는 사진 어플리케이션이 GTD 프로그램의 하나가 될 수 있다.

2. E-메일 메시지 수집

E-메일은 우리의 일상과 직장에서 일반화된 소통과 업무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재는 SNS 메신저가 많은 부분 대체하기 했지만-개인적으로도-여전히 업무의 주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E-메일 클라이언트 혹은 웹 기반의 E-메일 서비스는 별도의 업무 관리 프로그램 혹은 그 자체로 OF3와 같은 하나의 GTD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E-메일 관리 시스템 기반의 GTD 시스템 운용은 별도의 주제로 다룰만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OF3를 운용하더라도 직간접적으로 E-메일 관리 체계와 연동하여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적 업무 환경이다.

OF3와 E-메일 프로그램(나의 경우는 애플 Mail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에서 가장 큰 기능은, 대부분의 E-메일 메시지는 E-메일 클라이언트나 다른 업무용 어플레케이션에서 처리하지만, 별개의 일로 처리해야 하거나 새로운 업무로 생각되는 경우 OF3의 수신함으로 보낸다.

Mail 어플리케이션의 메시지를 OF3의 수신함으로 바로 드래그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신함에 새로운 항목을 생성 후 메시지를 드래그 하거나 Quick Input 기능을 통하여 새로운 항목을 생성해야 한다. 하지만 OmniGroup에서 제공하는 OF3 수집용 E-메일 주소를 사용하여, 해당 메시지를 포워딩하여 OF3의 수신함으로 바로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E-메일 메시지를 OF3로 전달하는 경우에도 E-메일 메시지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OF3의 수집 항목 생성의 규칙을 적용하여 명확한 제목으로 작성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다.

3. OF3 for iOS & 미리 알림 연동 그리고 Siri 활용

Mac의 OF3(OmniFocus 3 for Mac)의 수집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만일 OF3 for iOS를 사용하고 있다면 Mac의 ‘미리 알림(Reminders)’ 프로그램과 iOS의 ‘미리 알림’ 앱과 연동하여 Mac의 OF3를 위한 입력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GTD 프로그램으로서 OF3 of iOS는 적극 추천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굳이 구입의 효용성을 하나 꼽으로라면 미리 알림을 통한 OF3 수집 기능과 Siri를 통한 OF3 입력 기능을 활용한 GTD 입력 도구로서의 역할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만 OF3 for iOS에서는 미리 알림의 목록을 OF3의 수신함을 단방향 연동이지만 Mac과 iOS의 미리 알림을 함께 운용하면 양쪽 환경에서 모두 운용이 가능하다. 즉 맥의 미리 알림에 입력한 사안이 iOS의 미리 알림으로 동기화 되고, 이 항목이 OF3 for iOS에 연동된 목록에 있다면 OF3 for iOS의 수신함으로 입력되고 다시 동기화된 맥의 OF3 for Mac의 수신함으로 이동하는 긴 여정을 거치게 된다.

바라기는 Mac의 미리 알림 앱의 목록이 OF3의 수신함과 연동될 수 있다면, 굳이 OF3 for iOS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Mac의 미리 알림 프로그램에서 iCloud 동기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에 특정 프로그램에 국한된 기능을 집중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아직 Mac에서는 OF3가 Siri를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iOS에서는 Siri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서 미리 알림 앱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적 측면에서는 Things의 Mac/iOS 앱간 연동 기능이 OmniFocus에 비해 좀더 사용자 친화적임이 분명하다.

이와같이 현재 Mac의 OF3와 iOS의 OF3를 모두 사용한다면 여러모로 효과적인 운용이 가능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더라도 일부러 Mac과 iOS 환경에서 공동 운용을 굳이 추구할 필요는 없다. 물론 외부 활동이 많은 경우라면 OF3 for iOS는 꽤 효율적인 입력 도구이자 위치 기반의 자뚜리 시간 활용을 위한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 - - - -

GTD 시스템에서 수집함(수신함)을 비우는 과정은 다음 평가 과정의 시작이다. 이제 OF3의 수신함에 주변의 온갖 사안이 수집되었다면 이제 수신함을 비우는 두번째 Clarify 과정으로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는 수신함을 비우는 즉 수집 이후 평가 및 구성 단계로 진행하는 과정을 얼마만에 수행하느냐이다. 물론 정해진 횟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하루 혹은 이틀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일이 많은 만다면 하루에 한번 이상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횟수 보다 주요한 것은 일단 수신함을 비우기 과정을 시작했다면 가능한 모든 항목에 대한 정리를 하는 것이 더 주요한다.

OF3와 같은 GTD 프로그램의 경우는 수집, 평가 그리고 구성의 과정이 실제적으로 수신함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수신함에 쌓인 대상이 너무 많다면 수신함 비우기에서 시작하여 항목 평가와 구성의 과정이 완료되지 못한 채 또 새로운 대상이 수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집된 대상을 정리하는, 수집함 비우기 작업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2020년 10월 1일 목요일

불편함의 극복이 생산성 개선은 아니다

최근 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맥 구입 시에 모델 선정이나 업그레이드 여부 그리고 실제 운용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운 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업무의 생산성은 일정 부분 업무 환경과 도구의 효율적 관리를 기반으로 한다. 개인적 일상의 범위에서 기업의 프로젝트 수준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보다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여러 사전 조치를 취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비록 그러한 광범위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개인적 차원에서도 일상의 업무 혹은 일에 관련한 생산성 개선 역시 GTD의 운용의 주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하는 내용은 그러한 범주라기 보다는 보다 일상적인 측면에서 컴퓨터, 특히 애플의 맥 운용과 관련한 사안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애플의 컴퓨터를 사용해 온 경험에 비춰, 한국에서 맥을 사용한다는 것은 일반적 컴퓨터 활용 수준 이상의 적응력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어렵고 불편하고 적지 않게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문재 해결에 있어 정상적 대응, 다시 말해 익숙하고 값싼 대응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선택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 개선하는 방법은 아닐지라도 생산성을 저해하지는 않는 효율적 방법이다. 하지만 업무 플랫폼의 차이로 인해 이러한 일반적 대응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만일 맥 환경에서만 운용되거나 혹은 다른 환경에 비해 맥에서 운용하는 것이 월등히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즉 다시 말해 맥과 원도우즈 환경 모두에서 운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오늘날 현실에서 성능은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 원도우즈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현명한 방법이다. 더욱이 전문적 영역에서 보자면 원도우즈 환경에서만 구동되는 프로그램이 비중이 현저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반 사무 용도가 아닌 제품 설계나 개발 혹은 평가 그리고 분석 과정을 위한 프로그램의 수와 질에서 맥에 원도우즈에 비교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ooaAFNA.jpg

자신이 사용해야 할 프로그램이 맥 환경만을 지원하거나 반대로 원도우즈 환경만을 지원한다면 맥이냐 원도우즈 기반 PC냐의 선택은 명확하다. 고민 되는 것은 원도우즈 환경을 기준으로 동일한 프로그램 혹은 유사한 프로그램을 맥 환경에서 이용하여 원도우즈 환경에서의 생산성을 맥 환경에서구현하거나 근접하는 수준으로 만들고자 하는 경우이다.

맥에서의 특정 업무의 수행 가능 여부가 아닌 그 가능성이 원도우즈 환경에 비춰 얼마나 쉽게 그리고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구현될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결론적으로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뿐더러 성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원도우즈 기반 PC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맥 사용자의 대응과 처지는 이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맥을 운용해온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의 소비가 오히려 자부심으로 자리잡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대응이 매우 심각한 모순적 자아도취 수준으로까지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이 맥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따로 대응할 의지나 방법은 없다.

원도우즈 환경에서의 프로그램이라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맥 환경에서는-맥 사용자들의 힘겨운 노력에 의해-몇 단계를 거쳐 구현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면, 스스로에게는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운 성과가 될 수는 있겠지만 효율적인 업무나 시간 관리를 위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여러 사용자들이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협업 환경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보자면 부서장이었으니 망정이지 다른 직원들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업무 체계에서의 맥 사용에 따른 문제 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일상적 업체용 플랫폼 외의 운용은 최대한 자제했다. 다만 맥 옆에 업무를 위한 별도의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다.

과거 맥 사용자가 원할한 업무를 위해 별도의 DOS/원도우즈 기반 PC를 옆에 둔다는 것은 비용적으나 공간적으로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은 어느새 모두 과거형으로 표현될 정도로 일반적인 원도우즈 기반 PC의 가격과 크기는 현저히 줄어 들어, 추가적인 PC의 마련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그 마저의 비용 조차 없다면 무료 혹은 저렴한 가상화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대응 방법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맥 사용자들이 그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자체는 맥 사용자로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적 행위를 위해 그런 대응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그것이 업무용 시스템으로 맥 도입이나 운용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근거로 주장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은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극복한 현실이 최고의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착각한 경우이다.

맥을 레트로 머신으로 다루는 취미가 있다면 이런 일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업무용 혹은 일상 용도로 사용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고 복잡한 더욱이 비용까지 소요되는 방법을 통해 얻은 성과에 만족스러워한다면 생산성 개선이나 향상은 커녕 극악의 비효율적 대응이다.

20세기 말, 1990년대 중반 이후는 원도우즈에 의해 맥을 비롯한 다른 운영체제들이 초토화 되는 마이크로컴퓨터, PC의 암흑 시대가 있었다. 이후 유일하게-유닉스/리눅스를 제외하고-생존한 맥은 원도우즈 사용자와 개발자에 의해 말 그대로 기타적 존재로 취급 받았다. 맥의 킬러 소프트웨어였던 엑셀이나 포토샵 등은 일찌감치 원도우즈의 킬러 소프트웨어로 전환되었다. 냉정하게 기능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그리고 성능적으로도 업무용 컴퓨터 시스템으로서 맥을 선택해야 할만한 합리적 이유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나를 포함하여 애플과 맥에 충성스러운 사용자들은 불편하고 부족한 상황을 어렵사리 극복해가면서 애플의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작은 공헌을 했고, 어느새 유구한 전통 마냥 애플, 맥 사용자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십수년이 지난 사이 이제 맥은 비록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덕에 절대적인 신규 사용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지난 세대 맥 사용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규 맥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한 극복의 기술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신규 맥 사용자들은 이러한 대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 - - - -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일의 수행에 따른 불편함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나쁘지만은 않은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한 영역에서 이러한 경우가 빈번하다면 가능한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경우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다시금 적절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나아가 전체적인 협업 체계에서 비효율적이면서도 불안하고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특히 업무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도구로서의 가치와 취미로서의 가치를 일치 시켜려는 노력이 한다면, 내가 언제나 주장하는 바와 같이 끈질긴 노력 보다는 과감한 포기가 훨씬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주고 싶다. 물론 그 상대가 기업의 경영자나 소유주라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GTD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단 하나의 원칙을 꼽으라면, 목표가 목적을 규정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목적을 망각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경향이 너무 크다. 한두 번의 단기적 성과에는 적응 가능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결국 목적을 잃고 수 많은 목표에 갇히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이른바 주객전도의 상황이다.

일상이나 업무와 관련하여 많은 이들이 컴퓨터 시스템 혹은 프로그램 운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마치 자신의 인생에 도전 마냥 해결하기 위해 열정과 정열을 쏟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구의 문제는 도구답게 해결하는 자세가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현명한 대응이다. 자신이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문가를 부르길 바란다.

2019년 7월 25일 목요일

맥 디스크 분석 유틸리티, 데이지 디스크(DaisyDisk)

컴퓨터를 사용한 이후 저장 공간이 풍족했던 적은 없었다. 카세트 테이프, 플로피 디스크 그리고 하드 디스크 나아가 오늘날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저장 공간 부족에 허덕였다. 물론 비용을 지불하면 그만큼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의 문제일뿐 다시금 공간 부족은 곧 당시의 문제가 된다. 저장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은 디스크 장치 외 다른 모든 컴퓨터 시스템의 부품 성능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다시 이것은 우리가 다루는 파일의 해상도나 품질이 높아지고 덩달아 용량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수 기가는 물론 십 수 기가의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컴퓨터 시스템 사용자의 필수 프로그램 목록에서 디스크 등 저장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즉 쓸데없는 파일을 찾아내고 그리고 삭제하는 유틸리티가 하나 씩 있기 마련이었다. 더 나아간다면 중복된 이름은 물론 내용까지 찾아 공간의 낭비를 절감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용도를 필요로 하는 맥 사용자라면 나름 알려진 프로그램으로 데이지 디스크, DaisyDisk를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데이지 디스크는 거의 10년 넘어 사용해 오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화려한 컬러의 그래픽스 효과로 주목 받았다. 유틸리티를 이렇게 이쁘게 만들 수도 있나 싶었다. 그저 문자의 나열이나 사각형 픽셀 구성이 아닌 파이 그래프 형식이라는 점에서 유틸리티의 사용감은 최고였다.

7JNC8cl.png

최초 구입시에 개별적으로 구입했는 지 아니면 번들 패키지로 구입했는 지 기억나질 않지만 몇번 업그레이드 했다가 사용하지 않다가, 또 다른 번들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덕에 다시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번들 패키지에 포함된 라이센스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요즈음 데이지 디스크 정도의 디자인이나 UI는 일상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인터페이스와 구성을 가진 유틸리티도 많기 때문에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눈에 뛰는 화면은 처음 보는 이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본다면 추천할만다고 하긴 힘들다. 그나마 SSD가 보편화되고 또 기능적 개선으로 삭제된 항목을 실간으로 반영하는 기능이 들어 있어 다행이지만, 몇 전만해도 파일 이동이나 삭제 후에는 다시 전체 디스크를 스캐닝해야 했다. 용량 큰 하드 디스크라면 꽤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전체적인 폴더 구성을 기준으로 현재 사용 용량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하지만, 파일을 옮기너나 삭제하거나 혹은 다른 파일 관련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파인더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 그나마 요즈음 버전에서는 속도나 기능이 조금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

보기 좋고 사용하고 싶어지는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한데, 막상 사용해보면 잠시 가지고 놀 장난감이나 군것질 마냥 크게 효용성 없다. 이 정도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든 개발자라면 조금만 신경써 필수적인 파일 관리 기능만 추가한다면 지금 보다는 효용성이 매우 높은 유틸리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과 불만에도 맥 유틸리티 환경에서는 데이지 디스크를 직접적 대체할만한 유틸리티가 마땅치 않다. 유사한 기능들이 몇몇 통합 유틸리티에 포함되어 있지만, 일부러 그런 기능의 사용을 일상의 염두에 두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이러한 유틸리티를 자주 사용한다는 자체가 이상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저장 공간이 부족하여 데이지 디스크와 같은 유틸리티를 주 단위로 사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저장 공간을 확장하거나 다른 저장 공간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틸리티로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