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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일 목요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배신

주변에 클라우드 추종자가 적지 않다. 나 역시 개인 용도의 드랍박스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저 개인용 파일 공유나 백업 용도가 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업무 관련한 파일의 공유는 거의 클라우드 기반이 핵심 환경이다.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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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중심은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원 드라이브(OneDrive for Business)였다. 드랍박스의 프로페셔널 서비스를 포기한 이래, 용량 문제로 원 드라이브를 계속 사용해왔지만(각 1TB의 두 개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 의외로 자주 오류를 경험하고 있다. 전체적인 서비스 문제이기도 하고 자주 동기화 문제를 겪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아예 동기화 자체가 한동안 수행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원 드라이브의 경우 새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경우, 기존 파일에 대한 전체적인 동기화 점검을 매번 수행한다는 것이다. 거의 1TB에 달하는 용량의 동기화는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를 넘기도 했다. 더욱이 Windows 환경과 macOS 환경 간의 동기화 문제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는 동기화 부재 사태가 몇 시간 단위에서 끝나지 않았다. 거의 하루를 넘어 지속되었고, 몇 번의 서비스 재시작이나 시스템 리부팅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아 결국 원 드라이브 재설치를 통해 다시 동기화를 수행했다. 하지만 동기화 자체 역시 매우 불안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구글 G Suite 서비스의 구글 드라이브로 전환했다. 다만 순간 구글 드라이브와 백업 및 동기화 기능의 충돌로 당황하기도 했다. 사실 앞서 언급한 원 드라이브의 문제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원 드라이브 못지 않게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역시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동기화와 관련되어 있다. 구글 역시 앞서와 같은 문제로 계속 신경을 쓰게 만들고 있다. 역시 드랍박스만한 서비스가 없단 말인가?

사실 드랍박스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비용적 부담을 떠나 상대적으로 단순한 원격 파일 저장소로서의 기능이 핵심이다 보니 다른 환경적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어 전환후에는 결국 다른 불편한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다 보니. 어느새 파일 저장소 이상의 활용 범위로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이 확장되어 버린 탓인 것 같다.

이제 대부분의 주요한 서비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진화하고 확장하고 있다. PDM/PLM은 물론 3D CAD까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PLM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용된다면 다른 서비스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ERP나 PDM/PLM이 클라우드로 운용되는 동안 네트워크 연결 혹은 속도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 지 알 수 없다. 물론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위한 서버나 서비스를 별도로 마련할 수도 있지만, 결국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지면 어떤 경우라도 최악이다.

생각해보니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는 효용성에 비례하여 문제 발생에 따른 충격은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어딘 가에 있을 오프라인 서버에 기반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클러스터로 연결되어 서비스 중단 사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 수치적인 값은 현실적으로 무중단에 가깝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으니 그 불완전함에 언제 내가 닥칠 지 모른다.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의 배신이 두려워 둘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따로 서버를 마련해서 백업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답이라고 해서 항상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새로운 기술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그저 작은 시도일 뿐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