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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4일 금요일

GTD 사용자의 물건 정리 규칙 ?

정리란 무엇인가? 단순하게 보자면 현재 필요성을 기준으로 향후 활용성을 평가하여 상대적으로 효용성 없는 대상을 버리는 것이다. 물리적 대상이라면 공간적 제약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며, 디지털 형태 파일이라면 관리 효율성을 우선 검토해야 될 것이다. 물론 정리의 효과는 물리적 대상이 확실한 체감 성능을 제공한다. 더불어 정리 자체의 과정도 효과가 좋다. 디지털 파일에 대해서는 생각할 사안이 많으니-자주 언급한 사안이기도 하고-뒤에 다시 생각해보기로 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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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이든 정리가 되면 시각적으로 확연한 효과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의 자의적 타의적 정리 과정을 거친 최종적 결과를 한다미로 적자면, 이 세상에 필요없는 물건은 없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불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쓰임새가 발생하거나 혹은 몰랐거나 잊었던 활용성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그 사이의 긴 시간과 보관 비용으로 볼때 현실적 효용성에 비춰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것과 새로 구입하거나 마련하여 대응하는 것의 차이는 비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수년이 지난 후, 정리되고 버려진 물건의 필요성이 요구될 때이다. 특히 대상 물건의 기능성을 대체하기 위한 상당한 비용이 초래되거나 심지어 대응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실제적으로 그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적 요구나 관리 비용을 돌이켜 보면 굳이 정리 대상이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까지 든다면 너무 비약적인지는 몰라도 정리가 주는 효용성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몇 번의 경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초래되기도 하면서 후회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정리한 것을 단순하게 버리는 것으로 한정할 수 없다. 적절한 보관 역시 정리의 방법이다. 하지만 보관에는 공간적 비용은 물론 관리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운좋게 여유있는 창고가 있긴 하지만 일상 공간과는 제법 떨어진 곳이라 날 잡아 시간 내어 물건을 옮기고 해야 하니 다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버리는 것 보다는 창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사실 창고에 보관하더라도 별도의 관리 체계가 없다면 버리지 않았다 뿐이지 이후 필요가 있을 때 제대로 기억하고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결과적으로 버리는 것이라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역시나 이 세상에 나와 인연은 맺은 모든 유무형의 물건 가운데 크든 작은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세상 만물, 문의한 것은 없다. 현명한 생각이 모르지만 반백년 넘은 시간을 흘려 보낸 다음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에 쓴 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물론 정리함에 있어 보관과 버림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버려야 한다. 돌이켜 아쉬운 경우는 억지로 정리의 대상으로 만들어 고민하지 않았나 싶다. 즉 대상을 보고 느낀다면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정리라는 커다른 주제에 묻혀 함께 처리된 경우가 많다. 특히나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일상의 사용 빈도가 지극히 낮은 경우라면 일시적으로 정리 상황에 몰리면 제대로 된 가치나 의미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정리라는 과정이 일상의 정기적 과정으로 관리되지 않고, 프로젝트 수준의 이벤트로 진행하다가 그런 문제를 겪게 될 수 있다.

우리는 내 손이 닿은 물건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진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 효용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쉽게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러한 물건들이 제대로 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일상의 다른 물건과 섞여 있다면 어느 순간 정리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러나 나름의 의미든 가치든 조금이라도 평가될 수 있는 사안이 있다면 별도의 위치에 자리하든 목록으로 구성된 나름의 관리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자신의 마음, 정성적 판단을 믿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추억의 대상에 대해 그때 기분에 따라 다양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때문에 정량적 판단이 없다면 쉽게 정리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