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2일 일요일

[Update] Start vs. Due

OmniFocus를 비롯한 GTD 지향 어플리케이션에는 행동과 프로젝트의 설정 기준으로 시작(Start)과 마감(Due) 항목이 있다.

모든 행동에 있어 시작과 끝이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시작과 끝이 설정된 경우라도, 그 설정이 절대적인지 상대적인지에 따라 관리 수준은 달라지게 된다. 문제는 일의 마감이 상대적이거나 혹은 절대적이지 않다면 관리 측면에서 큰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의 끝 혹은 마감이라고 생각하는 기준 일자 대부분은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변경되는 경우가 매우 잦다. 하지만 GTD 시스템에서 일의 절대적 마감일과 상대적 마감일을 구분하는 기능이 필요한 지는 의문이기도 하다.

GTD 시스템에서 시작일과 마감일은 일의 순위를 정할 때 매우 핵심적 기준이다. 마감일을 기준으로 주변 그리고 후속 단계의 일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 변경에 따른 조치가 지능적으로 재배열 되지 않고 일일이 손을 필요로 한다면 꽤나 귀찮은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일의 시작과 끝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전체 GTD 시스템 관리에 있어 매우 주요하며, GTD 시스템의 유연성과 신뢰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

애초 이 글은 2009년 7월에 포스팅되었다. 거의 15년이 지난 후 내용을 다시 검토하면서, 일의 시작과 끝에 대한 내 기준은 보다 절대적이 되었다. 일상적 업무 환경에서 일의 마감은-천재지변이나 개인적 사고가 아니라면-자의든 타의든 절대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기준의 사이에 혼란을 마주하게 된다.

즉 우선 일의 시작과 마감의 설정은 상식적 수준에서 절대적 요소이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날짜와 시간 등이 그 예라고 본다. 그리고 절대적 마감 일자를 가진 일이 있다면, 앞선 혹은 내부의 일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다만 마감 기준이 상당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면 그 내부적 사안은-절대적이지 않은 경우-상당히 유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역시 관리 체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외부나 타인 등에 위임된 경우가 주요하며, 가능한 절대적 기준 일자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다만 위임된 일을 직접 GTD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각자의 경우가 다르니-나름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과거 이러한 기준의 설정과 구현에는 MacOS의 달력 프로그램과 연동 되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하지만 이런 기능적 연동성은 고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단언한다). GTD 시스템 운용 목적에서, 이른바 아름다운 시스템 구성은 의미없는 장식일뿐이다. 더불어 현대적 MacOS나 MS-Windows의 보안 기능 강화로 인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 대하여 이전과 같은 완벽한 시스템 통합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바램이다.

일의 마감에 여유가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감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 모두 가능한 빨리 실행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상의 평안이나 주말의 휴식을 저해 한다면 아예 미루거나 특정 일자에 집중하여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GTD 시스템 운용 목적에 부합된다.

지나고 보니 일상의 많은 일은 그 실행 목적이 분명치 않았다. 사실 일의 목적 자체가 불분명한 것도 정상이다. 때문에 실행 후 결과를 보면서 그 목적의 당위성을 스스로 평가할 수 도있다. 온갖 선택과 고민으로 시간만 낭비하기 보다는 저지르고 수습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언제나 답은 간단하다.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관리 대상 - 해야 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공개된 포스팅으로 보자면 6개월만에 올린 글이며, 내용적으로 보자면 거의 1년만의 포스팅이다. 세상은 세상대로 나는 나대로 우여곡절이지만 제자리 찾아가며 굴러가는 듯 하다. 그리고 자기계발이나 시간관리 등의 영역도 누군가는 관심을 끊고 또 누군가는 새롭게 관심을 가지며 세상처럼 돌아가는 것 같다. 나 역시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글을 많이 쓰긴 하지만 한번 정도는 필요한 검토 시간을 내지 못해-포스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어 주변을 둘러 보자면, 확실한 점은 과거 보다 특히 젊은 학생이나 직장인 혹은 무어라고 자신을 표현하기 힘든 이도 삶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거나 무관심한 경우를 많이 본다는 것이다. 실제적 상황은 어떨 지 모르지만 체감의 삶은 힘들고 불안한 듯 하다. 그런 덕분에 또 일부는 GTD든 무엇이든 이른 저런 현재 일상의 스타일을 바뀌보려는 시도도 있다. 관련해서 문의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GTD 등 업무, 일상 그리고 시간의 효율적 관리 시스템을 운용에 있어 궁금한 질문에 답이자 내 경험에 비춰 기능적 측면에서 꼭 하고 싶은 내용을 쓰고자 한다. 일단 어떤 관리 방식이든 오늘날에는 디지털 기기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운용될 수 밖에 없다. 성격상 종이 노트 등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더라도 스마트 폰이나 PC 등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굳이 의도적이고 강제적 외면이라면 도구 자체에 대한 기준 혹은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GTD 스타일로 볼 때-결론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나의 도구에서 더욱이 동시에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위험하다고 본다. 물론 관리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응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대개 자만에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위험에서 사전에 벗어나고자 한다면, 단순하게 해야 하는 일의 관리 도구와 하고 싶은 일의 관리 도구를 가능한 명확하게 구분하는것이 좋다. 어떤 경우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느냐는 개인 취향이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일의 가치 비교에서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주요하다고 볼 수 있고 혹은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섞이며 경우에 대한 판단이 모호해질 수도 있다. 더 주요한 점은 비교 대상이 아님에도 함께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방법일 지는 모르겠지만 업무적 관리는 OF에서 그리고 일상적 관리는 Things에서 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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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이란 것이 모두 이쪽 저쪽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 처지나 상황에 따라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구분하는 것이 구분하지 않는 것보다 관리 효율적인 면에서 훨씬 유용하고 결국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대응에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개인적 경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