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Focus를 비롯한 GTD 지향 어플리케이션에는 행동과 프로젝트의 설정 기준으로 시작(Start)과 마감(Due) 항목이 있다.
모든 행동에 있어 시작과 끝이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시작과 끝이 설정된 경우라도, 그 설정이 절대적인지 상대적인지에 따라 관리 수준은 달라지게 된다. 문제는 일의 마감이 상대적이거나 혹은 절대적이지 않다면 관리 측면에서 큰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의 끝 혹은 마감이라고 생각하는 기준 일자 대부분은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변경되는 경우가 매우 잦다. 하지만 GTD 시스템에서 일의 절대적 마감일과 상대적 마감일을 구분하는 기능이 필요한 지는 의문이기도 하다.
GTD 시스템에서 시작일과 마감일은 일의 순위를 정할 때 매우 핵심적 기준이다. 마감일을 기준으로 주변 그리고 후속 단계의 일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 변경에 따른 조치가 지능적으로 재배열 되지 않고 일일이 손을 필요로 한다면 꽤나 귀찮은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일의 시작과 끝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전체 GTD 시스템 관리에 있어 매우 주요하며, GTD 시스템의 유연성과 신뢰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
애초 이 글은 2009년 7월에 포스팅되었다. 거의 15년이 지난 후 내용을 다시 검토하면서, 일의 시작과 끝에 대한 내 기준은 보다 절대적이 되었다. 일상적 업무 환경에서 일의 마감은-천재지변이나 개인적 사고가 아니라면-자의든 타의든 절대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기준의 사이에 혼란을 마주하게 된다.
즉 우선 일의 시작과 마감의 설정은 상식적 수준에서 절대적 요소이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날짜와 시간 등이 그 예라고 본다. 그리고 절대적 마감 일자를 가진 일이 있다면, 앞선 혹은 내부의 일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다만 마감 기준이 상당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면 그 내부적 사안은-절대적이지 않은 경우-상당히 유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역시 관리 체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외부나 타인 등에 위임된 경우가 주요하며, 가능한 절대적 기준 일자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다만 위임된 일을 직접 GTD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각자의 경우가 다르니-나름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과거 이러한 기준의 설정과 구현에는 MacOS의 달력 프로그램과 연동 되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하지만 이런 기능적 연동성은 고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단언한다). GTD 시스템 운용 목적에서, 이른바 아름다운 시스템 구성은 의미없는 장식일뿐이다. 더불어 현대적 MacOS나 MS-Windows의 보안 기능 강화로 인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 대하여 이전과 같은 완벽한 시스템 통합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바램이다.
일의 마감에 여유가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감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 모두 가능한 빨리 실행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상의 평안이나 주말의 휴식을 저해 한다면 아예 미루거나 특정 일자에 집중하여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GTD 시스템 운용 목적에 부합된다.
지나고 보니 일상의 많은 일은 그 실행 목적이 분명치 않았다. 사실 일의 목적 자체가 불분명한 것도 정상이다. 때문에 실행 후 결과를 보면서 그 목적의 당위성을 스스로 평가할 수 도있다. 온갖 선택과 고민으로 시간만 낭비하기 보다는 저지르고 수습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언제나 답은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