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8일 토요일

삶의 관리

GTD를 비롯한 여러 개인 업무 생산성 관리 체계나 어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가진 지 수 십년이 지났다. 애초 이런 관심이 어떻게 시작되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나름의 주장은 있지만 기억이 조작되었을 수도 있으니.. T T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배를 만났다. 아직 채 반 백년의 삶도 살지 않았고, 이제 겨우 많은 것은 이룬 차에 받은 갑작스런 통보에 나 조차 황당하니 과연 당사자 마음이 어떠했을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마 비슷한 경우에 처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다. 다만 암 가운데도 치료 가능성이나 고통에 따른 차이가 있다니 다 같은 암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슬픔, 참담, 부정, 분노.. 그리고 결국 포기.

녀석은 나름 별난 삶을 살았다. 그렇다고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지는 않았다. 괜히 가족 도움 없이 스스로 삶을 살겠다고 쓸데 없이 오기를 부린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었지마 바보스러운 놈이다. 원래 바보들끼리 모이는 것 같지만.

아마 그의 사회적 위치나 연봉을 듣게 된다면-현재의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대개의 경우-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평소 난 스스로를 ‘소프트’한 염세주의자라고 생각해 왔다. 물론 내 삶이 일반적인 시각에서 특별히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평범한 삶이었다. 다만 평소 존경했다고 착각했던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후 나의 이런 생각은 더욱 곤곤해진 거 아닌가 싶다. 물론 겉으로의 삶은 애초 감추지 않더라도 일반적이고 일상적이다.

녀석은 현실적으로 2 ~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운 좋으면 6 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국내외 어떤 치료도 이제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졸업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기적과 같은 바램만이 남아 있다. 아마 기적이 있다면 내 생에서도 그걸 보고 싶다.

더운 날이고 하늘은 무지 맑았다. 오랜 만에 만나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모교를 바라보고 학창 시절을 뒹굴고 기었던 기숙사 자리에 서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운명처럼 산 중턱의 기숙사는 언제였지는 헐리고 그 자리에는 흙과 풀만 무성하다. 돌이켜 보면 그에게나 나에게나 정말 화려하고 즐거운 시절이었다. 우리의 영혼은 정말 이 섬의 중력에 갇혔다는 걸 인식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때 녀석이 저 배를 탔더라면 삶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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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어린 이야기를 나누면서-슬픈 현실을 애써 외면한 의도이기는 했지만-내가 내뱉는 일상의 언어와 제스쳐가 아마도 본의 아니게 그의 가슴을 꽂히는 비수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위로도 용기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피차 알고 있다.

후배는 이미 모든 것은 정리하고 하루의 일상과 가족에 위한 일을 마무리했다. 얼마 남지 않았을 시간을 마음 편하게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고자 했다. 하지만 결코 마음이 편하지도 즐겁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삶의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 사실을 인식하는 시간을 누구는 빨리 깨닫고 다른 누구는 아프거나 죽기 직전 깨닫기도 한다. 그 제한된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또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른바 시간 관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을 잘 관리한다고 자신하더라도 삶을 관리할 수는 없다.

시간 관리를 전적으로 자기 계발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러한 제한된 삶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다행히 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자위 수준의 자신을 하고 있다. 다른 이들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옳은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가.. 글이 두서가 없다.

2018년 9월 7일 금요일

OmniFocus 3 베타 테스트 개시

마침내 OmniFocus 3(이하 OF3)를 보게 되려나. 기다리던 베타 버전 테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Things 3가 나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와중에 다소 조용했던 OmniFocus도 본격적으로 기대를 가져도 될까 싶다. 현재 진행되는 분위기로 보니 공개 베타 테스트에 이어 늦어도 내년초 정도면 정식 업그레이드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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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테스팅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것이 참여 규정이기도 하고 나름의 도의적 원칙이지만... 기능적으로 OF2와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물론 화면 구성이나 메뉴 구조는.. ‘맥’스럽기보다는 ‘웹’스럽게 바뀌었다고나 할까? 만일 기능적 향상이 지속되지 않고 현재의 상태라면.. 굳이 업그레이드할 효용성이 ? 아마도 데이터베이스 변경에 따른 안정성 유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설치는 별도 이름으로 설치되지 않고 OmniFocus로 저장되기 때문에 OF2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전 버전을 이름을 바꾸거나 폴더를 옮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데이터베이스는 동일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각 버전에서 동기화된 상태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의 구성이나 인터페이스는-당연하게도-OmniFocus 3 for iOS와 동일하게 맞춰졌다. 개인적으로 점점 짙은 색상으로 변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OmniFocus 3 for iOS

OmniOutliner 5

그리고 사용에 있어 가장 먼저 확인 것이, 현재 OF2에서 가장 불편한 사항이었던 OmniOutliner 5 파일 호출 기능이 가능하도록 개선 되었다. 아직 OF2가 OmniOutliner 5 파일을 바로 불러 오지 못해 정말 불편한다. 전통적으로 OmniGroup이 자신들의 주요 어플리케이션 가운데 발생하는 이런 호환성 문제를 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Multi Tags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OmniFocus 3 for iOS에 지원하기 시작한 멀태 태그(tags) 기능이다. 새로운 기능은 아니고 기존 컨텍스트 구조가 멀티 태그 방식으로 대체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Things처럼 마구잡이로 태그를 지정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업무(action) 항목에 여러 개의 컨텍스트를 지정할 있는 이른바 멀티 컨텍스트가 가능하게 되었는 점이다. 멀티 컨텍스트는 당연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Things와의 비교에서 가장 큰 차이.. Things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장점이 위협에 놓이게 되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멀티 태그(멀티 컨텍스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 않지만 딱히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점에서 내가 Things를 GTD를 위한 메인 플랫폼으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업무를 생성하거나 분류하는 단계에서는 하나의 컨텍스트를 선택하여 지정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멀티 컨텍스트의 효용성이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여러 컨텍스트 간의 우선 순위나 충족 여부로 새로운 고민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멀티 컨텍스트가 단일 컨텍스트에 비해 장점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만일 OF3와 OF2를 함께 운용하는 경우라면 OF3에서 첫번째 지정된 태그가 OF2의 컨텍스트로 지정된다.

일단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현재 베타 버전의 지원 환경은 Mac OS 10.13 High Sierra 이상인데 혹시나 10.14 Mojave 이상을 지원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정말 지금 사용하는 맥북프로를 바꿔야 한다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