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예상대로 Mac OS 버전보다 iOS 버전을 위한 OmniFocus 3(이하 OF3) for iOS가 출시되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Mac 버전 사용자에 대한 배신이다). 사실 화면 크기 그리고 인터페이스 제약으로 iOS 버전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인데 얼마전 Things 3.6의 iPad 버전을 보고서는 다소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그럼에도 Things는 원래 나름의 인터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관계로 기대 범위에서 업데이트가 되었지만 OF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괜히 Things 마냥 이런 저런 깔끔한 인터페이스인척 하다가 더 불편해지면 어떻하나 싶었다. 그리고 나온 지 하루 만에 벌써 3.0.2로 업데이트되었다.
일단 OF3 for iOS를 한마디로 특징 짓자면 멀티-태그(tags)라고 할 수 있다. Things나 The Hit Lists에는 있지만 OF에 없었던(보이지 않았던) 유일한 기능이 멀티 태그였다. Things는 컨텍스트 대신 멀크 태그가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제 OF도 태그를 그것도 멀티 태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하여 이번 OF3 for iOS에서는 메인 화면의 Contexts 메뉴가 아예 Tags로 바뀌었다. 물론 Tags 역시 멀티 태그 기능을 의미한다. 구성적인 면에서 OF와 Things를 구별 지어온 가장 큰 차이점이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다. The Hit Lists에서도 이제 OF도 같은 구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메인 화면의 Tags에 들어가면 나타나는 내용은 기존 Contexts에 있던 그 내용이다. 간단하게 보자면 그냥 기존에 Context에 해당되는 용어가 Tag로 대체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그 기능적 차이는? 일단 기존 OF의 컨텍스트는 Things의 태그와 달리 계층 구조를 생성할 수 있다. 즉, A라는 컨텍스트 아래에 A1과 A2를 하위 컨텍스트로 구성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상위 컨텍스트 A는 마치 폴더나 The Hit Lists의 태그 번들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층화 컨텍스트에 바해 멀티 태그는 하나의 항목에 대해 같은 수준의 태그가 여러 개가 지정될 수 있다. OF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컨텍스트가 지정되는 멀티 컨텍스트라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계층적 컨텍스트와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A, B, C의 각 태그에 지정된 항목은 개별 특정 태그에서 모두 나타나게 된다.
사실 OmniFocu에서는 Things나 The Hit Lists에는 없던 Perspective 기능이 있기 때문에 또 필요한 여러 조건에 해당되는 항목을 묶어 억지로나마 멀티 태그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대응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OF가 이제 멀티 태그(멀티 컨텍스트)를 지원하게 됨에 따라 이전처럼 컨텍스트 구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굳이 계층화 컨텍스트 구조를 작성할 필요없이-Things처럼 멀티 태그 구성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Things 입장에서는 시장을 달리한 경쟁 관계에서 보다 직접적 경쟁 관계로 전환되었다고도 생각할 것이다.
세부적인 기능 변화와 추가 사항에 대해서는 좀더 상세하게 볼 기회를 가지겠지만 일단 멀티 태그 기능은 이제까지 OF 사용자들이 아쉬워했던 기능의 추가라는 점에 긍정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Mac OS 버전의 OF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구성으로 적용될 것이지만 데스크 탑 버전에서는 그 이상의 화려한(?) 기능의 추가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와 같은 GTD 체계를 너무 교조적으로 고수하는 입장에서는 멀티 태그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일단 가격이 문제인데 OmniGroup에서는 기존 사용자에게 대해 OF3 for iOS의 Standard($40) 및 Pro($60) 버전의 일반 가격 기준 50% 할인가로 제공한다. 이렇게 할인을 해도 Things의 $10(iPhone)와 $20(iPad)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에 새로운 사용자라면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이다. 하나 위안이라면 OF는 iPhone과 iPad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굳이 크게 필요치 않는 커스타이징 기능 때문에 Pro 버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OF3 for Mac 그리고 OF for Web 서비스 등이 하루라도 빨리 출시되면 좋겠지만.. 이건 또 가격이 얼마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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