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업무 관리를 위한 여러 기능 가운데, 필수적이면서도 귀찮은 것이 시간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업무 진행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원격 접속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 이러한 원격접속 기능을 접했을 때에는 정말 새로운 세상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UNIX 환경에서 X-터미널을 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PC나 Macintosh로의 원격 접속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UNIX 환경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고 PC나 Macintosh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생각했었는 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PC에서의 첫 연결은 두 대의 Macintosh를 TimBukTu로 연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어 본격적으로 PC간 원격 접속은 Norton PCAnywhere를 통해서 였다. 이후 Windows에서의 원격 데스탑 관리 기능이 확산되면서 인트라넷 환경에서는 특별히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쓸 효용성이 낮아졌다. HP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면서는 가끔씩 RGS(Remote Graphics Software)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나 다른 곳에서 진정 원격으로 학교나 회사의 컴퓨터에 연결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쉽지가 않다기 보다는 방화벽과 관련하여 전산이나 보안 담당자에게 이런 저런 사유를 들먹이는게 서로에게 귀찮에 느껴졌다. 그런 와중에 방화벽을 무시하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원격 접속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기존의 어려움과 귀찮음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비슷하겠지만 처음 접하게 된 것은 TeamViewer 서비스였다. 개인 용도로 무료 사용이 지원되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용도로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는 훌륭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기억에 TeamViewer는 초기에 시스템 차원에서 관리되지 않아 멀리 떨어진 시스템에 항시 접속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를 찾게 되었고 여러 서비스를 비교한 뒤 가격대 성능면에서 Citrix Online의 GoToMyPC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후 거의 8년 정도 GoToMyPC의 사용자로 살아 왔다.
GoToMyPC는 회사의 방화벽이나 다른 어떤 조치들과 상관없이 지정된 워크스테이션에 뚫고 들어가 원하는 작업은 막힌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기능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본다. 이런 서비스는 여럿 있었지만 기업 차원의 대규모 라이센스 단위로 관리되거나 싱글 라이센스는 가격이 비쌌다. GoToMyPC는 월 1 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개인적으로든 업무적으로든 비용 부담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계기는 얼마전 GoToMyPC의 가격 인상 통지에 대항(?)하여 이제 새로운 서비스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이켜 업무 관리 측면에서 이러한 원격접속 관리 기능의 효용성과 문제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트라넷 전용이거나 방화벽과 관련한 여러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아닌 GoToMyPC나 TeamViewer 등의 원격접속 서비스는 확실히 위치 이동과 관련한 업무 지속의 제약을 크게 낮추어 주었다. 지금은 PC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로 랩탑이나 노트북 조차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아직 대부분의 서비스가 한글 입력에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 특별한 제한은 없다고 본다. 네트워크 속도가 좋아지다 보니 원격접속 상태에서 3D CAD 시스템을 구동하여 3차원 형상을 보여주는 정도도 충분하다.
특히 맥 사용자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원격 업무에 제약이 없지 않았다. 원격 접속을 위해 별도의 클라이언트가 갖춰져 있어야 할 필요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Windows 환경에 비해 원격 접속이 어렵거나 귀찮다. 더욱이 애플의 Remote Desktop은 Windows 클라이언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GoToMyPC나 TeamViewer를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제약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예전 이런 서비스가 개선되기 전이나 네트워크 환경이 느렸던 시절에는 따로 맥북이나 하다못해 동일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을 아이패드 등에 설치해서 들고 다녔다. 어쩔 수 없이 Windows 기반 노트북을 사용할 경우에는-사양이 허락하는 범위에서-가상화 서비스에서 Mac OS를 설치하여 운용하기도 했다.
GoToMyPC나 TeamViewer 같은 원격 접속 서비스는 웹 기반이기 때문에 서버나 클라이언트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회사나 학교의 데스크탑 맥에 언제라도 접속이 가능하므로 앞서 이런저런 불편한 일을 벌어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원격 접속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 겠지만 속도와 안정성이었다. 빠르기도 하고 연결이 잠시 끊어지더라도 자체적으로 즉각 복원하는 등의 기초적이면서 핵심적 기능을 주요했다. 그런 점에서 GoToMyPC는 예전 다른 서비스에 대해 강력했다고 본다. 지금은 대부분의 원격 접속 서비스가 이러한 기능은 물론 다양한 추가 기능도 함께 지원하고 있어 오히려 GoToMyPC의 기본 기능이 초라해보이기까지 한다.
처음에는 신기하게도 했지만 원격 프린터 기능이나 파일 동기화 기능은 이제 기본의 기본 기능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 효용성의 여부를 따지기 전에 이미 더 많은 기능들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온라인 컨퍼런스나 다중 미팅 기능도 가능하다. 물론 GoToMyPC는 글자 그래도 원격 접속 용도로만 사용된다. 원격 프린터와 파일 동기화 기능 정도만이 제공되고 다른 기능들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해야 한다. 이에 반해 TeamViewer는 그 모든 기능이 모두 제공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용자 입자에서 훨씬 효용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TeamViewer를 지금까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딱히 주요한 이유라기보다는 사소하고 다소 귀찮은 설정 덕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몇 주 사이에 어떤 서비스를 선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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