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2일 월요일

인생 낭비, 암호 복구

일상의 소중한 삶을 갉아 먹는 여러 사태 가운데, 항상 반복 되는 경우가 컴퓨터 혹은 온라인 서비스의 암호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특히 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암호 오류 메시지는 왠만한 멘탈이 아니고선 멘붕의 순간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돌이켜 보면 가슴이 철렁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런 경우가 남이 겪으면 안타까움 혹은 헛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겪으면 악몽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경험했던 일이라 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잊혀질만하묜 또 마주하게 되면서 이전의 악몽을 되새기며 허탈하게 스스로를 비웃게 된다.

간혹 새로 계정을 만들어 암호를 설정하거나 혹은 사용 계정의 암호를 변경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암호를 요구받을 때 입력한 암호가 틀려 당황스러움과 황당스러움을 받아 들여야 할 때도 있다. 다행히 대부분 사이트에서는 암호 재설정 기능이 있긴 하지만 아직 일부 은행 서비스 등은 직접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암호 복구를 위한 기능적 절차를 두고 있다. 하지만 대개 이런 비상 복구 방안은 다소 번거롭기에 다음에 설정하기로 하고 처음에는 건너 뛰는 경우가 많아, 더 복잡하고 어려운 번거로움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외장 드라이브나 USB 등도 마찬가지이다. 평소 넣고 빼고 반복하는 경우가 아니라 수 주나 수 개월 연결된 채로 계속 사용하다가 분리한 후 다시 연결할 때 정보 보호 기능에 의해 암호를 요구받게 되어 앞서 언급한 상황을 겪게 된다. 덕분에 지금까지 수백 GB에서 수 TB에 달하는 온갖 파일을 눈물을 머금고 날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암호를 잊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암호를-안전한 형식으로-동일하게 설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이트나 서비스 마다 암호 설정 규칙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암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기존 암호를 보다 강력한 형식으로 바꾸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유사하지만 다른 암호가 넘쳐 나게 된다.

또한 경우에 따라 직장이나 친구에게 암호를 알려줘여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몇 개 안되는 암호를 사용하다 보면 맘 편치 않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때문에 가능한 사용하는 암호의 수준은 높이면서도 암호의 수는 감당할 수 있는 갯수 정도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가 일상이다 보니 암호 저장 및 관리 어플리케이션이 큰 인기를 누렸고, 요즈음엔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 단위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워낙 사이트와 서비스 종류가 많다보니 모든 경우에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고, 특정 사이트나 서비스에서는 이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결국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시스템 문제로 본의 아니게 암호를 변경해야 하거나 심하게는 바뀐 암호가 관리 프로그램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이전 암호과 새로운 암호 사이의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나 역시 암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온갖 상황에 맞닥드려 별의별 짓을 다했고 지금도 딱히 다르지 않다. 예전보다는 바보 짓을 덜 하긴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나마 경우 나름의 절차를 만들어 대응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 암호는 수준에 따라 각 1 ~ 2 개 정도에 임시용 1 개로 만든다. 서비스에 따라 정기적으로 암호를 바꾸도록 요구하는데, 대개 바로 이전에 사용했던 암호를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임시용으로 바꾼 후, 다시 이전 암호로 바꿔 두 개의 암호를 계속 사용하도록 한다. 예로,
    • 공공 기관이나 금융 관련 사이트에서 나 혹은 아내 정도만 알아야 하는 암호 1 ~ 2 개.
    • 가장 주요하게 사용하면서 보안이 요구되는 사이트나 서비스를 위한 암호 1 ~ 2 개.
    • 부득이 남에게 알려줄 수도 있는(곧 변경할 수 있는) 사이트나 서비스를 위한 암호 2 ~ 3 개.
    •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회원 가입 했지만 사용하지는 않는) 암호 1 ~ 2 개.
  • 만일 주요하게 사용하는 암호 서비스가 2 단계 보호를 지원하면 반드시 설정한다. 암호 복구용 이-메일 및 전화 번호 등은-당연하겠지만-평소 사용하는 개인 내지는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계정이나 번호로 설정한다. 현재 소속의 기관이나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했다가는 크게 낭패를 본다.
  • 일부 은행 계좌의 암호처럼 숫자만 사용하는 경우를 별도로 구분하여 위 예와 같은 관리한다.

이렇게 관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더라도 날 잡아 시간 잡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무리다. 금새 지치기 때문이기도 하고, 느닷 없는 형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니 암호를 입력할 상황이 발생하면 미리 정해둔 규칙대로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2025년 9월 8일 월요일

다시금, 일이란 무엇인가 ?

GTD 시스템 구축과 운용 그리고 학습에 있어 용어적 측면에서 가장 혼란스러우며 불명확한 것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행위로서 일이나 불특정 대상으로서 일 그리고 목표로서 일이 같은 단어로 함께 사용되다보니 어렵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워낙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다보니 GTD 시스템의 정신적, 기능적 개념과 구조를 설명함에 있어 자주 등장하게 된다. 영어 단어로 적자면 ‘things to do’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GTD 시스템에 관련한 어떠한 사소한 관심이나 행위를 위해서도 일에 대한 나름의 명확한 기준을 잡아두는 것이 좋다.

내 개인적으로 일이란 우선 목적과 목표가 있으면서도 특정한 행위를 통해 좋은 싫은 어떤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모든 대상에 적용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헛점이 많은 기준이었다. 그래서 보다 간결하게 규정하기로 하고,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행위는 모두 일로 보기로 했다. 목적과 목표는 존재하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하지만 불명확할 수도 있고, 그러므로 결과는 행위가 아닌 진행한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규정했다. 이는 목적과 목표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했다. 즉, 실행과 진행 그리고 완료 과정이 지연되는 경우는 일로서 평가하기 어려운 순간이 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적, 목표, 결과 그리고 시간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에 대해 목적,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다. 결과 역시 중간에 얼마든지 내외부적 변화의 대상이라는 사실에서 기대한 결과를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결과를 평가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시간은 흐른다. 시간의 흐름에 대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일에 대한 다른 요소를 판단하고 평가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일의 주체가 자신이긴 하지만 일상적 삶을 구성하는 일에 대해 언급한 요소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의미인지 굳이 부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즉 시간만 흘렀다고 무조건 일로 생각하고 GTD 시스템에서 관리될 수는 없다. 어느 주말, 오늘 하루 돌이켜 잠에서 깨어 자리에서 일어난 후, GTD 시스템의 관리 대상이었거나 대상이었어야 하는 일이 얼마인지 생각해 보자. 많은 일을 시간을 들여 진행 했지만 특별한 목적이나 특정한 목표가 없었던 경우도 많다. 목표는 달성했지만 목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목적은 분명했지만 목표가 모호했을 수도 있다. 행위의 결과를 판단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렀다. 결국 오늘 하루는 아무런 의미 없는 시간 낭비였다고 자책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일 조차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연관되어 있을 수 있고 또한 이후 다른 일에 연관될 수도 있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 기억하고, 기록될 필요도 있다. 우리가 시간을 쏟은 일의 상당수가 나름의 의의를 부여할 수도 있다.

당연히 GTD 시스템이-개인에 한정 하더라도-모든 일을 관리하는 체계는 아니다. 프로젝트든 개별 일이든 GTD의 일은 업무적, 학업적 혹은 개인 보다는 가정이나 주변적 일 등이 관리 대상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일의 표기나 프로젝트에서 목적, 목표 혹은 결과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함과 동시에 언급한 시간에 대한 평가도 주요하다. 일반적으로 OmniFocus에는 관리 항목의 시작과 완료 시점은 물론 수행 예상 시간에 대한 정보도 입력이 가능하다.

시간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일의 처리에 있어 시간의 일정 수준 이상 걸리거나 혹은 예상 보다 지체되면 계획한 수준의 진행이 지연되거나 완료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가능하다면-기준 시간 단위로 일을 분해할 필요도 있다. GTD 시스템의 운용은 계획한 일의 기대한 결과가 목표이지 관리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2025년 9월 7일 일요일

GTD 소프트웨어에 대한 탐구적 기대 포기

무언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그리고 계속 나타나게 될 때 대개 일을 수행할 수 있거나 나아가 해결할 수 도구를 찾게 된다. 대상을 찾아야 하거나 혹은 궁금하다면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것처럼. 심각하게는 자신에 관한 것 조차 기억하거나 혹은 인식하지 않고 검색하는 것이 일상인 경우도 많다. 자신의 속한 회사나 학교의 홈 페이지 접속을 위해 직접 URL로 입력하지 않고 포털 등 검색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안이 되었다. 문제 해결은 만족할만한 답변을 찾기까지의 검색과 적합한 도구에 대한 만족한 반응을 얻기까지 무한 반복의 과정이다. 그리고 대부분 만족의 결과에 대한 기대가 끝까지 지속될 지는 보장할 수 없다. 이러한 판단은 단순히 일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21세기 디지털 세대라면-의문의 가치 조차 없는-당연한 반응이다.

GTD를 비롯한 시간 관리 방식이나 업무 생산성 개선 방식은-비록 조직 단위에서 구성되더라도-한 개인의 의지와 습관에 의해 그 효용성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언급한 특정한 방식이나 어플리케이션 등의 도구에 의해 완전함을 갖기는 불가능하다. GTD가 제안된 이래 수 많은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서비스 그리고 물리적 도구가 등장했지만 완벽한 대안을 되지는 못했다. David Allen 조차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위해 수년 간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며, GTD를 특정한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제하기란 어렵다고 단언했다. 사실 나도 그런 이유로 차라리 내게 맞는 GTD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해 볼까 하는 생각 했었다. 물론 현실성을 떠나 실효성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지금껏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하고 있다.

GTD가 등장하던 시기 이후 우리 일상은 더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어느 순간 완벽한 관리 체계가 구축되었다고 자부하더라도 일시적 성과에 지나지 않음을 수 없이 경험해 오고 있다. 내 경우에 한정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차라리 오프라인 도구로 구성된 GTD 시스템이 더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Tickler 폴더, 달력, 노트, Inbox 트레이 등은 일상의 도구로서 잘 구동되고 있다. OmniFocus를 그저 거드는 수준이다. OmniFocus는 누가 평가하더라도 현재 GTD 체계 적용 소프트웨어로서 비교할 대상이 없는 수준이지만, 오프라인의 GTD 체계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본다. 특히 관리 기능으로 보자면-OmniFocus 등의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GTD 관리 체계의 특성 상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구축하기 힘들다. 사실 이런 사안은 오래전부터 다뤄졌기 떄문에 그리고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로 여기지 않게 되었고, 아마 해결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더 이상 아직 OmniFocus 4 업그레이드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Things 3 역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두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이니 다른 GTD 지원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 없는 상황이다. 사실 이 두 어플리케이션 외 더 이상 GTD 방식한 어플리케이션도 최근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잠시 앞서 검색의 예로 돌아가 보자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사실상 답)을 찾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바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그런 벽을 만나게 되면, 대개 어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당황한 표정이나 행동은 주변에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니 주변에서 도움을 주기도 어렵다. 특히나 최근 젊은 친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않고 있다가 마감 즈음 확인 해보면 마치 불가항력이나 천재지변 당해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미 이런 현상은 세대 간 변화라 생각하고 이런 상황에 더 이상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듯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을 스스로 판단이나 고민 없이 답을 먼저 찾고자 하는 것은 GTD 시스템 운용의 주체를 자신이 아닌 GTD 소프트웨어에 두고서 어느 하나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살펴보기만 하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되고 한다.

2025년 6월 22일 일요일

[Update] Start vs. Due

OmniFocus를 비롯한 GTD 지향 어플리케이션에는 행동과 프로젝트의 설정 기준으로 시작(Start)과 마감(Due) 항목이 있다.

모든 행동에 있어 시작과 끝이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시작과 끝이 설정된 경우라도, 그 설정이 절대적인지 상대적인지에 따라 관리 수준은 달라지게 된다. 문제는 일의 마감이 상대적이거나 혹은 절대적이지 않다면 관리 측면에서 큰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의 끝 혹은 마감이라고 생각하는 기준 일자 대부분은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변경되는 경우가 매우 잦다. 하지만 GTD 시스템에서 일의 절대적 마감일과 상대적 마감일을 구분하는 기능이 필요한 지는 의문이기도 하다.

GTD 시스템에서 시작일과 마감일은 일의 순위를 정할 때 매우 핵심적 기준이다. 마감일을 기준으로 주변 그리고 후속 단계의 일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 변경에 따른 조치가 지능적으로 재배열 되지 않고 일일이 손을 필요로 한다면 꽤나 귀찮은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일의 시작과 끝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전체 GTD 시스템 관리에 있어 매우 주요하며, GTD 시스템의 유연성과 신뢰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

애초 이 글은 2009년 7월에 포스팅되었다. 거의 15년이 지난 후 내용을 다시 검토하면서, 일의 시작과 끝에 대한 내 기준은 보다 절대적이 되었다. 일상적 업무 환경에서 일의 마감은-천재지변이나 개인적 사고가 아니라면-자의든 타의든 절대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기준의 사이에 혼란을 마주하게 된다.

즉 우선 일의 시작과 마감의 설정은 상식적 수준에서 절대적 요소이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날짜와 시간 등이 그 예라고 본다. 그리고 절대적 마감 일자를 가진 일이 있다면, 앞선 혹은 내부의 일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다만 마감 기준이 상당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면 그 내부적 사안은-절대적이지 않은 경우-상당히 유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역시 관리 체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외부나 타인 등에 위임된 경우가 주요하며, 가능한 절대적 기준 일자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다만 위임된 일을 직접 GTD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각자의 경우가 다르니-나름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과거 이러한 기준의 설정과 구현에는 MacOS의 달력 프로그램과 연동 되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하지만 이런 기능적 연동성은 고민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단언한다). GTD 시스템 운용 목적에서, 이른바 아름다운 시스템 구성은 의미없는 장식일뿐이다. 더불어 현대적 MacOS나 MS-Windows의 보안 기능 강화로 인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 대하여 이전과 같은 완벽한 시스템 통합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바램이다.

일의 마감에 여유가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감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 모두 가능한 빨리 실행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상의 평안이나 주말의 휴식을 저해 한다면 아예 미루거나 특정 일자에 집중하여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GTD 시스템 운용 목적에 부합된다.

지나고 보니 일상의 많은 일은 그 실행 목적이 분명치 않았다. 사실 일의 목적 자체가 불분명한 것도 정상이다. 때문에 실행 후 결과를 보면서 그 목적의 당위성을 스스로 평가할 수 도있다. 온갖 선택과 고민으로 시간만 낭비하기 보다는 저지르고 수습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언제나 답은 간단하다.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관리 대상 - 해야 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공개된 포스팅으로 보자면 6개월만에 올린 글이며, 내용적으로 보자면 거의 1년만의 포스팅이다. 세상은 세상대로 나는 나대로 우여곡절이지만 제자리 찾아가며 굴러가는 듯 하다. 그리고 자기계발이나 시간관리 등의 영역도 누군가는 관심을 끊고 또 누군가는 새롭게 관심을 가지며 세상처럼 돌아가는 것 같다. 나 역시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글을 많이 쓰긴 하지만 한번 정도는 필요한 검토 시간을 내지 못해-포스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어 주변을 둘러 보자면, 확실한 점은 과거 보다 특히 젊은 학생이나 직장인 혹은 무어라고 자신을 표현하기 힘든 이도 삶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거나 무관심한 경우를 많이 본다는 것이다. 실제적 상황은 어떨 지 모르지만 체감의 삶은 힘들고 불안한 듯 하다. 그런 덕분에 또 일부는 GTD든 무엇이든 이른 저런 현재 일상의 스타일을 바뀌보려는 시도도 있다. 관련해서 문의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GTD 등 업무, 일상 그리고 시간의 효율적 관리 시스템을 운용에 있어 궁금한 질문에 답이자 내 경험에 비춰 기능적 측면에서 꼭 하고 싶은 내용을 쓰고자 한다. 일단 어떤 관리 방식이든 오늘날에는 디지털 기기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운용될 수 밖에 없다. 성격상 종이 노트 등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더라도 스마트 폰이나 PC 등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굳이 의도적이고 강제적 외면이라면 도구 자체에 대한 기준 혹은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GTD 스타일로 볼 때-결론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나의 도구에서 더욱이 동시에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위험하다고 본다. 물론 관리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응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대개 자만에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위험에서 사전에 벗어나고자 한다면, 단순하게 해야 하는 일의 관리 도구와 하고 싶은 일의 관리 도구를 가능한 명확하게 구분하는것이 좋다. 어떤 경우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느냐는 개인 취향이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일의 가치 비교에서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주요하다고 볼 수 있고 혹은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섞이며 경우에 대한 판단이 모호해질 수도 있다. 더 주요한 점은 비교 대상이 아님에도 함께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방법일 지는 모르겠지만 업무적 관리는 OF에서 그리고 일상적 관리는 Things에서 운용하는 것이다(하나의 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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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이란 것이 모두 이쪽 저쪽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 처지나 상황에 따라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구분하는 것이 구분하지 않는 것보다 관리 효율적인 면에서 훨씬 유용하고 결국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대응에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개인적 경험이기도 하다.

2024년 12월 9일 월요일

분노의 아침

아침 수업을 앞두고 정말 고민스럽다.

학생들 눈을 제대로 바라 보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다.

지금 껏 나 같은 기성세대는 일상에 힘겨워 하는 젊은 친구들의 나약함을 일갈했다.

암울한 세상의 공포와 슬픔이란 것이 뭔지 모르면서 이토록 풍요롭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난 축복에 감사하지 못하고,

뭐가 힘들고 뭐가 어려워 그렇게 심술과 투정으로 가득한 지 꾸짖으며 한심한 비웃음을 날렸다.

나약하고 미약하고 철 없는 어린애라고 혀를 차곤 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우월한 자만이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우린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된 일상 조차 물려주지 못했다.

그 시절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분노 마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는 마냥 어린 타인의 힘겨움에 자위했다.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우린 여전히 정말 못난 어른이었다.

젊은 날 돌 몇 개 던졌다고 할 일 다한 양 어깨에 힘준 모습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지 부끄럽다.

어린 이들의 눈에 비친 내 얼굴이 화면 가득했던 미친 반역자 집단의 얼굴과 다르지 않게 비춰질까 두렵다.

눈에 맺힌 슬픔으로 목이 메인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12월 3일은 어떻게 기억되고 어떻게 전해질까 ?

2024년 6월 16일 일요일

사실상 주 4 일 근무~스러운 주말 일상

금요일 점심 시간을 지난 오후, 어느새 업무와 관련하여 전화를 주고 받는 건 피차간 예의가 아닌 시절이 되었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담당자는 그럴싸한 이유로 자리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화가 되더라도 어린 친구라 다음 주를 기약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정말 급한 일이라면 개인 통화를 하겠지만 앞의 이유로 대개 이-메일을 통해 사안을 알리는 정도로 대응한다. 어차피 실제 업무 처리는 다음 주 월요일이나 시작될 것임을 서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금요일 오후는 주말 모드로 바뀌게 되었다. 덕분에 길게 보자면 사실상 거의 3 일에 걸친 주말이다. 더욱이 월요일 오전은 발 등에 불 떨어진 일이 없다면 여유로운 회의로 한두 시간을 보내게 되니, 월요일 점심 식후 이후부터 제대로 된 일상 모드로 바뀌게 된다.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흔치 않다고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이미 주 4 일 근무 상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런 현실은 그나마 정상적 직장 생활을 하는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대표이사나 경영진 혹은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면 이런 여유는 다른 세상 일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사업 등 모든 형태의 자영업이라면 굳이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여유로운 보직을 맡은 공무원이나 대학생 혹은 교수 정도라면 모를까 결코 쉽지 않은 일상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간혹 그런 행운이 찾아오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잠시 운 좋아 주말이 3 일 간이든 2 일간이든 혹은 하루든 다가오는 월요일 아침를 바라보는 마음을 다르지 않다. 얼마 간 쉬었든 간에 다가올 출근 날짜에서 보자면 이미 가치가 사라진 지난 시간일 뿐이다. 언제나 같은 후회를 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다.

보통 금요일 늦은 오후나 저녁은 절대적 업무 관계 보다는 일상적 관계의 사람과 만나는 경우가 많다. 유의할 점은 금요일 오후는 교통 체증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금요일 오후나 저녁은 그런 상황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 여파가 거의 토요일 오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토요일은 가능한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한다. 토요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주말임에도 오전 일찍 움직인다. 토요일 오후 도심을 드나드는 도로 사정은 어디나 거의 금요일 오후나 저녁과 다르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토요일 오전에 서두른 댓가로 주말 오후나 저녁은 좀더 여유로울 수 있다. 일요일이라는 다음 날에 대한 가치를 좀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일요일 아침은 지난 금, 토의 여파가 늦은 아침으로 이어진다. 만일 여행 중이거나 혹은 주말 종교를 가진 경우는 일요일 오전 시간은 포기해야 한다. 집으로 복귀하면 늦은 오후가 될 것이다. 집에서 일요일 아침을 맞는다면 짧은 여유로움의 대낯 풍경을 볼 수 있겠지만, 대개 의미 없는 일상의 시간을 보내거나 반대로 밀린 집안 일을 돕게 된다. 그리고 이 역시 늦은 오후에 마무리 될 것이다. 모두에게 월요일 출근을 앞둔 현실적 효용성의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다. 이 짧은 시간 뭔가 의미를 둔 일을 하긴 쉽지 않다. 그러니 다음 주말을 기약하게 된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주말, 명절 연휴, 긴 방학, 그리고 짧은 휴가 등에 계획한 대부분 일이 그저 계획으로만 잠시 존재하고 사라졌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다가올 또 다른 시간을 기대하며 밀린 계획을 다시 부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자체가 삶의 일상이 주는 여유로운 행복이라고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악순환의 체감이라 할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그러는 사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나이 들고 지쳐 간다는 사실 뿐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자기 몸과 마음을 학대하는 경우도 많다. 의미 없는 목표를 두고 산을 100번 오르고 전국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기도 한다. 그 마저 없다면 세계를 두루 여행하기도 한다. 사진 속의 자기 모습은 꽤나 자신만만한다.

일상적 삶에서 주 5 일 근무든 4 일 근무든 혹은 주말이 3 일이든 2 일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휴가 기간이 3 주든 1 주든 지나고 나면 다를 바 없다. 처음에는 그 엄청난 차이에 흥분하지만 지난 시간은 길든 짧든 그저 지난 시간일 뿐이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을 가치있게 보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단지 그렇다고 자위하고 다짐할 뿐이다. 그럼에도 좀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학창 시절을 긴 방학을 생각해보면 쉽게 그 결과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런 시간에 인생의 승부를 뒤집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천재적인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내게 있어 범접할 수 없는 수 많은 다른 존재 가운데 하나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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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긴 주말이나 연휴 동안 아무런 목표없이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오히려 더 안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마저도 이미 수 없이 반복되는 다짐일뿐이다. 이제 일요일 오전 이 글을 포스팅하고 의자에 등을 기대로 눈을 감은 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다.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어느날 문뜩

먼저 별 볼일 없는 내용에도 더욱이 최근에는 거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음에도 꾸준하게 봐주고 종종 이-메일까지 주시는 여러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해부터 생각했던 계획과 달리 예기치 못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초라한 블로그에 그나마 포스팅 할 겨를이 없었다. 물론 변명이지만, 한편으로 내 관리 시스템에 별 다른 문제가 없었기에 뭔가 포스팅할 만한 특별한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GTD 시스템에 기반한 나의 일상 혹은 업무 관리 체계는 그럭저럭 잘 굴러 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OmniFocus든 다른 업무 관리 시스템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기도 했다. 더하여 OmniFocus나 Things를 비롯한 GTD 관련 플랫폼의 변화가 더 이상 특별하거나 특이하게 발전하거나 진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결과적으로 GTD 시스템이나 GTD 관련 어플리케이션에 관한 글을 적을 만한 것이 드물다 보니 예전만큼 찾지 못했다. 가끔씩 들어와 뭔가를 긁적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곧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에 손을 놓게 된다. 역시 블로그도 체력전이다.

그래도 20년 가까이 끌어온 블로그를 마냥 쓸쓸히 두기 아깝다는 심정에 뭔가 다른 방향의 관심 사안으로 비워진 공간을 채워볼까 싶다. 그렇다고 이 초라함이 얼마나 나아질 지 모르지만. 물론 크게 기대하지도 않는다. 적었듯이 모든 건 체력전이다. 난 그렇지 않겠지만 기대 했지만 나이가 들어 육체적 피로감이나 한계는 시간의 문제일 뿐 예외는 없다. 21세기 새로운 신문물을 잘 활용하여 좀더 효과적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이제는 정신적 피로감도 한몫 하다보니 만만치 않다. 여기에 세상 마저 정상적 범위를 벗어나 돌고 있다보니 주변에 대한 관심도 예전만 못한 것 같다. 그렇더라도 나 보다 더 많은 삶의 시간을 가진 이들은 좀더 나은 삶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고, 이런 목적을 위한 뭔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그런 마음조차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번 힘을 내볼까 한다.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OmniFocus 4.03 업데이트

지난 연말 마침내 긴 기다림 끝에 OmniFocus 4 정식 버전이 공식 출시되었다. 거의 2년 반 넘게 베타 테스트를 거친 후 제품이다 보니 많은 이들에게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오랜 기간 동안 OmniFocus 3와 OmniFocus 4 테스트 버전을 함께 사용해 본 입장에서 기대가 크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단 Mac 버전에 한정해 보자면, 오랜 시간 동안-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지만-실질적 체감이 있는 변화는 거의 없다. 그저 화면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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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추가된 기능 가운데는 파인더 독의 아이콘을 변경하는 설정이 있는데, OmniGroup이 생각하는 OmniFocus와 실제 사용자가 생각하는 바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나 싶다. GTD 시스템으로서 시스템 설정에 앱 아이콘 변경 기능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의문이다. 물론 원하는 아이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좋을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제 정식 버전이 출시되었으니 지금껏 사용한 테스트 버전의 마지막 사용일이 되어, OmniFocus 3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OmniFocus 4로 업그레이드할 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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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OmniFocus 4의 가장 큰 변화는 외형이나 인터페이스 변화가 아닌 전략과 정책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Mac 버전의 확장성이 한계를 맞이한 상황에서 iOS, iPadOS 그리고 WatchOS 버전의 OmniFocus에 집중했다고 보인다. 물론 Mac 사용자 대부분이 iPhone이나 iPad 나아가 AppleWatch를 사용한다고 볼 때, 각 장치의 OmniFocus 4 간 연동 운용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OmniGroup의 선택은 각 장치에서 하나의 라이센스로 모든 버전의 OmniFocus 4를 운용하는 이른바 유니버셜 라이센스 출시였다. 일반적 시각에서 보자면 꽤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은 Professional(Pro) 라이센스 기준으로 약 $150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전에 각 버전의 가격을 합친 경우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Pro가 아니 Standard 버전이라면 좀더 가격적 잇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OmniFocus를 사용하면서 Standard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 싶기도 하지만, OmniFocus가 애플 생태계에 있어 나름 킬러 앱처럼 평가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분명 이러한 대응은 효과가 있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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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니버셜 라이센스에 Web 버전은 제외 되었다. 이점에서 OmniGroup이 OmniFocus 4의 설치 버전 보다는 구독 서비스로 사용자를 이전 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 구독 서비스는 월 약 US$ 10 가격으로 Mac, iOS, iPadOS, WatchOS는 물론 Web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Web 버전이 비록 설치 버전에 비해 기능적 부족함이 있긴 하지만, 만일 사용자가 Windows 혹은 Linux 환경에서 작업 비중이 높다면 충분히 대응할만하다는 점에서 잇점이 있다고 본다.

한편으로 Mac 버전의 OmniFocus 3 사용자 입장에서 Mac 버전에 한정해서 업그레이드 지원이 되길 기대했지만, OmniFocus 4 for Mac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US$ 75의 가격으로 유니버셜 라이센스를 선택해야만 한다.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은 분명하지만, Web 버전 지원이 없다는 점에서 Mac 환경 이외 iPhone이나 iPad에서는 OmniFocus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큰 유혹이 아니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OmniFocus 4의 기능이 OmniFocus 3에 비해 크게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 점은 OmniGroup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데이터베이스는 그대로 공유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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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OmniFocus의 Pro와 Standard 버전 라이센스에 대해 잠시 적었지만, 현실적 운용 효율에서 보자면 굳이 Pro 버전을 계속 고집해야 할 필요가 있을 지 의문이다. Pro 버전이 제공하는 사용자화 기능이나 자동 처리 기능이 눈길을 끄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 사용에서는 거의 쓸일이 없다. 사실 딱히 눈에 띄는 기능도 거의 없다. 그런 기능을 활용하는 자체는 분명 효율적인 GTD 시스템 구축과 운용에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조금만 무리하면 괜한 기능 구현에 대한 부담만 될 수 있다. 물론 직접 개발하여 적용할 정도 실력이 된다면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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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있다면 OmniFocus 4에 대한 별도 포스팅으로 자세히 한번 내 불만을 적겠지만, 만일 지금 OmniFocus 4를 사용하여 GTD 환경을 적용하고자 할 때 분명 이전 OmniFocus 1이나 OmniFocus 2 정도의 신선함 내지는 흥미를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그저 여러 유사한 할 일 목록 관리나 단순한 프로젝트 관리 앱 정도로 보이지 않을까 한다. 오히려 한동안 답답하게 보였던 Things가 더 기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보일 정도이다. 물론 여전히 OmnFocus와 Things 간 기능적 비교는 쉽지 않지만, GTD 시스템으로서는 특별히 Things가 더 이상 OmniFocus에 비해 못하다고 하기 힘들지 않나 싶다.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또 하루 어느새 또 한 해

티클러 파일 박스에 31 일 폴더가 드러나고 그 뒤에 1 월 폴더가 기다리고 있다. 어김없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왔다. 더욱이 이어진 1 월 1 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에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이에게 이 보다 더 좋은 날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2024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겐 많은 행운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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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3일 일요일

해야 하는 일.. 하기 싫거나 할 수 없거나 아님 하지 않아도 되거나 ?

삶에서 접하는 무수한 일은 대부분 결국 해야만 하는 일이다. 혹은 그렇게 생각되는 일이다. 언제, 어떻게, 심지어 왜 해야 하는 지 고민하지만 결국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결과든 그렇지 않든 어쨌든 하고 만다. 사실 고민은 그저 신세 한탄일뿐이다. 그런 푸념마저 없다면 정말 쉽지 않은 일상이다.

사실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이런 고민과 푸념은 한다는 것은 그 일을 하기 귀찮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반드시 기대한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하고 실행하는 일도 있겠지만, 대개 일상의 그런 고민은 상대적으로 하찮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행태를 보이게 되지 않나 싶다. 그러니 결과에 크게 괘념치 않는다.

이에 반해 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혹은 못하는 일도 있다(일단 해야만 하는 일로 된 상황의 원인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한다). 그런 경우는 할 수 있는 상황과 역량을 갖추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노력에 대한 결과는 보장 되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절대 스스로 해야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포기하거나(포기할 수 있다면) 혹은 할 수 있는 이에게-책임과 권한를 포함하여-위임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남은 것은 그 일이 과연 해야만 하는 일인지 다시 평가할 필요도 있다. 물론 그런 평가가 가능한 대상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지만 지나고 보면 그렇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 가운데 많은 경우가 타인의 시각에 비춰진 자신 그리고 자신 스스로 평가에 따른 괜한 마음에 태어난 의무일 수 있다. 해야만 하는 일은 사실 목적, 목표, 그리고 절차가 명확하다. 수준의 높고 낮음은 상관없다. 그런 일은 반드시 명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만일 그런 일을-제대로 처리해야 할 일임에도-수준 낮은 일이라고 그저 대응하는 정도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새로운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겨날 수도 있다. 물론 역시 수준 낮은 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의 해야만 하는 일로 탈바꿈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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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D 시스템에서 해야만 하는 일은 매우 주요한 관리 대상이다. 비록 GTD 시스템에서 일에 대한 우선 순위가 일 자체의 위치나 가치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일이니 상대적 비교에서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적은 바와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 가운데 상당수가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이면서도 일시적 기준에 의해 평가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GTD 시스템의 주간 리뷰를 포함한 정기적 리뷰 단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GTD 시스템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사용하는 GTD 시스템의 기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해야만 하는 일은 반드시 마감일자가 정해져 있다. 프로젝트나 하나의 일에 대한 마감 일자는 반드시 실제적이어야 한다. 즉 마감 일자를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라면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는 대개 해야만 하는 일의 세부 항목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해야하는 일의 상당수가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고 단순한 일도 적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적은 바와 같이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반복되는 일의 관리에서 좋은 점은 매번 좀더 나은 관리 절차나 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판단에는 나름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개관적 사안도 자신에게 관여되면 주관적 요소가 숨어들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자신의 문제가 가족이나 조직에 연관되면 너무 객관적 사안으로 인식될 수 있다.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하는 일로 관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재차 강조하지만 리뷰 과정을 통해 해당 일과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부담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 세상에 의외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많지 않다. 괜한 욕심은 정작 해야만 하는 작은 일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2023년 7월 5일 수요일

생각과 기록 그리고 실행

무언가 지금 생각한 혹은 생각난 것이 있다면 가능한 바로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 느낀 그 순간의 감정으로 기록된 생각은 실행을 위한 가장 주요한 결정과 판단의 기준이다. 순간의 생각이 지향하는 목적과 목표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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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로 표현하려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그 명료함은 혼란스러움으로 바뀐다. 그러나 일상에서 기록은 대개 생각의 순간에 이어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이루어지고, 그 사이 그리고 다시 기록하는 동안 많은 변화와 선택의 사안이 더해진다. 심지어는 그 놀라웠던 생각이 다시금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실행을 목표한 많은 일이 실행 단계에 수 많은 걸림돌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대개 생각과 고민을 구분하지 못한다.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생각이 길어지고 깊어지는 순간 고민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생각으로 있을 때 기록될 수 있다. 고민이 되면 기록이 되기 힘들고 또한 수 많은 모호함이 가득할 수 있다. 그런 일은 어떤 관리 체계에서도 실행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GTD 시스템 사용자 시각으로 보자면-생각을 위한 작은 수집 도구가 하는 역할이 매우 주요하다. 누구나 인정하지만 역시 작은 수첩이 최적이다. 손으로 기록이 어려울 수 있으니, 작은 녹음기도 꽤 효용성이 좋다. 요즈음은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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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외로 손으로 직접 글을 쓰고, 말을 녹음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필로 종이에 글을 쓸 일도 적고, 글을 말로 기록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보고 듣는 것에 너무 익숙한 탓인지로 모르겠다. 요즈음 다시 스마트 기기를 위한 펜이 인기를 얻고 있으니 이제 글을 쓴다는 것이 다시금 익숙한 시절이 올 수 있을까 ?

유의할 점은 작은 수첩을 일상의 수집 도구 마냥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런 순간 작은 수첩은 순간의 생각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닌 길고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담는 평범한 수집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이 평범함이 곧 특별함으로 변질될 수 있다.

실행을 위한 일의 표현은 간단명료해야 한다. 하지만 일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이 많고 고민까지 있다만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기 힘들다. 하나의 표현에 너무 많은 감정을 담기란 더욱 어렵다. 처음 머리와 가슴에 와닿은 그것이 가장 명료하다.

 

2023년 2월 26일 일요일

[책] 하버드 첫 강의 - 시간 관리 수업

쉬셰장 지음(하정희 옮김, 리드리드 출판)

최근에 이런 자기계발 관련 책을 읽거나 하진 않는다. 그러다 본의 아니게 시내 대형 서점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자기계발 및 실용서 코너에서 젊은 친구의 대화를 들었다. 그리고 잠시 눈을 돌려려 해당 코너에 전시된 책을 한번 흝어보다가 새학기를 맞이한 학생 혹은 선생이 잡을 만한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 왔다. 하버드 첫 강의 - 시간 관리 수업. 물론 원제는 그저 하버드의 시간 관리로 보이는데 새 학기를 노려 이런 제목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매년 새 학기는 어김없이 두번씩 찾아보니, 썩 괜찮은 판단이다.

이런 책 내용이야 언제나 그렇듯 예상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시간이 꽤 지난 책 임에도 눈에 띄게 전시되어 있어 내용을 보기로 했다. 물론 이런 책을 구입할 리는 없고,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주중 임에도 시간 내어 이틀 만에 읽었다. 내용은 예상한 것에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부정적 시각으로 볼 때, 책에는 오늘 대한민국 현실에서 모순된 내용으로 가득하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표현은 어쩔 수 없지만-책 내용이 나쁘다기 보다는 현실 시각에서 만나게 되는 모순된 실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저자는 그런 현실을 모순으로 인식하는 지 안하는 지는 모르겠다. 사는 동네가 다르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자기 동네(어딘지 모르겠다)에서 자기계발 관련 분야에서 유명한 듯한 하다. 내용으로 볼때 아마 저자는 제대로 된 규모와 구조의 기업 특히 제조 분야에서 업무 관리 경험이 없지 않나 싶다(내 오해일 수도 있다). 미국이나 서구권에서는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내가 알고 경험한 바에 따르면 거기도 저자 주장처럼 그렇지 않다고 보지만-앞서 적었듯 한국(혹은 일본)에서는 현실적 효용성이 거의 없다.

물론 책에서 강조된 내용 가운데 틀린 말은 없다. 다만 언제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저자가 주장하는 주체적 대상은 사장이나 부서장 급 관리자나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갓 학교를 마치고 사회 생활를 시작한 입장에서 전혀 현실성 없다. 실제 그렇게 했다가 상상할 수 없는 난리를 겪게 될 수준의 이상적 대응 방안을 적고 있다. 중간 관리자 조차 그렇게 섵불리 대응했다가는 집에 가기 힘들거나 아예 집으로 가야 할 지 모른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되는 업무 위임에 관해 보자면. 직장에서 업무 위임이란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이며, 내용과 수준에 따라 매유 유의해야 한다. 때문에 일상적 잡무가 아닌 경우, 업무 위임은 생각하기 힘들다. 나 역시 위임이란 방식을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 혹은 주변에 부담이나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의 사안이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의 기업에서 팀 단위 프로젝트나 협업에서 업무 위임은 이상적 탁상 공론에 불가하다. 모두 퇴근하지 못해 야근하며 심지어 밤을 새는 마당에 업무 위임이라니. 때문에 업무 위임이라는 것은 업무 지시의 매우 완곡한 표현일 뿐이다. 더욱이 위임의 권한 자체가 부여된 경우는 드물다. 특히 업무 위임에 따른 권한과 책임도 위임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저자가 어떤 직장 생활을 했는 지 궁금하다.

그리고 단군 이래 직장 생활이든 사회 생활이든 하나의 일이 생산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완료되었다고 삶이나 일상에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일이 하나 완료되면 언제나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개별적인 일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처리한다고 해도 개인 혹은 조직의 부담은 전체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줄어들 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순진한 건지 아니면 책을 쓰기 위해 애써 외면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그런 대응이 오히려 전체 프로젝트 진행에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유의해야 할 사실은 저자 주장처럼 시간관리를 잘해 업무가 효과적으로 마무리되었다면, 이후 처리해야 하는 유사한 모든 업무의 기준으로 바로 그 생산적이고 합리적으로 완료된 일이 된다. 때문에 업무 당사자 입장에서 결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부담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저자가 강조하는 20:80 법칙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경쟁 속에 있는 직장 생활에서 승진하거나 성공하는 비율 역시 20% 수준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 이어진 더 높은 승진의 몫 역시 선택된 20% 가운데 20% 수준이 된다.

그런 현실을 매일 눈으로 보고 몸을 겪고 있는 직장인에게 저자의 주장은 순진함을 넘어 한심함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 자리에 오르는 이는 저자가 책 후반에 강조하는 일과 개인 그리고 가정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모든 직장인이 알고 있다. 자신이 남은 80%에 해당되는 걸 모르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 성공할 20%의 비결을 강조한다게 우습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남은 20% 역시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고민에 빠진다. 그러니 타인의 시선이나 조언 따위는 필요없다. 온전히 자신의 몫일 뿐이다. 어떤 걸 선택하더라도 후회할 수 밖에 없다.

그외 현실에 맞지 않은 여러 주장이 있지만 추가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결국 넘쳐나는 다른 수 많은 자기계발 서적과 마찬가지로 먹음직스럽지만 허무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다시 적지만 그런 조언이 틀렸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의 시각은 여전히 직장인 혹은 직장인이 될 젊은 친구에게 자신 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의 눈에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으로 보이는 방법을 성공으로 가는 비법이라 적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은 아니다. 물론 개가 되든 돼지가 되든 그것이 성공이라 생각한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이는 있을 것이다.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애플TV+, 슬로 호시스.. 별 볼일 없는 직장인의 고분분투

애플TV+의 슬로 호시스(Slow Horses) 시즌 2가 시작되었다. 그저 ‘게리 올드만’이 주연한다는 이유로 시즌 1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가 그 흥미로움에 빠쪄 며칠에 걸쳐 이어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분명 첩보물 혹은 스릴러 드라마가 분명하지만, 내겐 ‘미생’과 같은 직장인 드라마로 보였다. 이른바 좋은(사명감도 있고 볼마도 느낄만한) 직장이지만 자신은 주류에 밀려나 곧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운명에 처해진 이가 주인공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업무에서 밀려났지만 직접 해고할 수 없으니 알아서 나가라고 한적한 골방에 몰아 넣었지만 여전히 골치거리다. 나락에 떨어진 직장인은 다시 제대로 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자위하자면 골방에 밀려났다고 무능력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작은 이유도 직장 내 경쟁에서는 심각한 결격 사유가 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주요한 정부기관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일반 기업도 더 심하면 심하지 다르지 않다. 사람 모여 사는 곳은 다 똑같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한 개인의 피해나 좌절은 서로 입장에서 비교할 수 없다. 이미 좌절을 겪은 이에게 별 일 아닌 실수도 심대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결국 한 개인의 삶은 의지나 바램과 무관하게 상황에 휘둘리게 될 수 밖에 없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크게 주요하지 않았다. 밀려난 이들의 활약이 돈도 환경도 열악한 상황에서 뛰어야 얼마나 뛸 수 있겠나. 결국 남이 하지 못한 일을 완수했다고 하더라도 누구 하나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즌 2는 시작할 리가 없다. 현실도 그렇다. 그저 자기 만족만이 오늘 삶을 살아가는 희망이 되고, 다시 삶은 같은 곳에서 같은 처지에서 이어진다.

그럼에도 이들이 강제로 내쳐지지 않는 것은 나름 의미와 가치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는 덕분일 것이다. 이들의 수장에게서 그런 풍채가 그대로 느껴진다. 기관이나 기업에서 종종 만나는 얼굴이다. 오늘의 모든 것을 이룸에 혁혁한 공헌을 했지만 그 과실의 몫은 옆에서 눈치보고 아부하던 이의 차지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처지의 인재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조직이, 회사가 그리고 사회가 굴러가는 건 이들이 여전히 자신만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시작할 때에는 웃음올 보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답답함이 가득하다. 첩보물이나 스릴러로서 핵심 사건이 얼마나 주요한 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건 사실 자체만으로는 매우 위중한 것이 분명하지만, 주인공들에겐 그저 하나의 사건이다. 운좋게 남들 보다 먼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했으니 열심히 다릴 수 밖에 없다. 솔직히 이들도 큰 기대를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그 댓가는 꽤나 심각하다. 정신적, 육체적 피해는 물론 심지어 삶과 바꿀 수 밖에 없기도 하다.

21세기 오늘, 아마도 이 땅은 단군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예전 같다면 이 정도 대내외적 여파라면 나라가 이미 망해도 수 없이 망했을 법 한데,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지난 시절 대한민국의 포텐셜이 엄청나게 커진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근거 없이 선진국이라고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얼마나 견딜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최후 희망을 가지는 것은 슬로우 호시스에서 등장하면 찌질한 이들 같은 존재감 없는 이 땅의 많은 위대한 일상 덕분이 분명하다.

PS. 이런 드라마를 보고도 세상의 모순과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도 그 몫의 일부를 감당하게 될 것이다.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주말, 연휴 그리고 휴가.. 그저 하나만 제대로~

계획의 실패나 지연은 상당한 무력감을 유발한다. 더하여 동일한 계획과 결론적으로 동일한 결과의 연속은 자괴감 마저 들게 한다. 특히 주말, 연휴, 직장인이라면 휴가, 학생이라면 방학 등 나름 긴 시간이 주어진다면-스스로 생각해도 과한-많은 계획을 수립하고 첫 날을 앞둔 날 큰 기대에 부풀어 눈을 감게 된다. GTD 수집함에 무언가 잔뜩 모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긴 시간이라고 마지막을 앞둔 시점에는 대개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 또 이전과 변함이 없구나 싶다.

그러니 아무리 긴 여유가 주어진다고 한들 많은 계획을 세워야하는 부담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저 작지만 일상에서 주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는(물론 의미가 없더라고 상관없다) 하나의 목표만 완수하기로 한다. 사실 그 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주말이나 연휴는 나의 시간이 아니라 가족과 세상의 시간일뿐이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일상에 바쁜 우리에게 그 동안 미룬 타인에 삶에 관여하라고 주어진 시간이다.

하나의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 지 고민한다면 이 글을 취지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작은 일상의 목표이다. 아마 그 목표는 수 개월 혹은 수 년에 걸쳐 미뤄지고 있었는 지 있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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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설날을 맞이하여 많은 가족이 모일 집을 청소할 계획을 잡았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설날을 목표로 수 일 이나 수 주를 미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있을 지 의문이다. 말끔히 치워진 책상 앞에 앉을 자신을 기원한다.

2023년 1월 14일 토요일

GTD, 소박한 기대를 위한 작은 도구

GTD에 관한 주변에 이야기를 하면-일단 수긍하는 경우에 한정해서-무언가 자신의 삶이나 지금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 처리 방식 혹은 복잡한 삶의 구원자 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GTD는 그저 자신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사안을 했는 지 그리고 하지 않은 혹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상기 시키는 도움 정보를 주는 말 그대로 아주 작은 일상의 도구일뿐이다. 다루는 일 조차 거대하고 복잡한 규모의 일도 아닌-그런 일이 모여지는 커다란 일의 주요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하나하나 일로 보자면 대개 한두 번의 행위가 규정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이다.

그렇다도 GTD가 그러한 일을 다루는 용도는 아니다. 오히려 어렵고 복잡하고 그러한 단순하고 의미가 축소된-오직 실행 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목적의-일로 변환하는 용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처리하고자 하는 일을 명확하게 파악하면 할 수록 세분화는 수월해진다. 그렇다고 일을 너무 세분화 시키면-일의 목적과 의미는 사라지고-그저 단순하게 처리해야 할만 늘어난다. 모든 업무 처리 방식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실제 진척은 거의 없는 이른바 관리 순간에 안도의 한숨만을 쉬게 할 뿐이다.

일의 진행이나 진척을 확인하기 위한 체계는 이른바 프로젝트 관리라고 할 수 있다. 하루 단위, 주 단위로 목표한 일의 진행 여부 그리고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하기 위한 용도이다. 업무 영역에서라면 시간 단위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항상 강조하면 GTD는 이러한 용도로 전혀 적합하지 않다. GTD는 일의 목록에서 그저 오늘 해야 할 일과 오늘 하지 않은 일이 어떤 것이 알려주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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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GTD에 대한 오해를 하면 이어 설명하기가 꽤나 난감하다. 전혀 효용성 없는 단순한 일 처리 방식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한편으로 이해되지 않은 이상한 일 처리 방식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GTD를 위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가에 대한 것으로, 대개 무언가 새로운 도구나 앱 등을 생각할 때 그저 일 처리에 대한 시각의 변화나 일일 폴더 정도라고 하면.. 실망스러운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일상을 충격적으로 바꿀 새로운 도구의 등장에 기대를 저버린 듯 느낌에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 나 역시 뜬금 없는 결론 아닌 결론으로 마무리한다. 내가 만나는 많은 이들, 특히 젊은 친구는 현재 삶에 비해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아가는 걸음이 큰 보폭이 아닌 잔걸음이면 눈에 차지 않나 싶다. 그런 마음에 GTD는 당장 적합하지 않은 분명하다. 마음과 도구의 준비가 너무 소박한 덕분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원래 우리 삶은 의외로 소박하다. 학교 일도, 직장의 일도, 그리고 집안 일도.. 나의 일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2022년 12월 5일 월요일

산더미 같은 업무 파고 속 GTD 시스템 #2

등산이나 달리기를 할때 가끔 신발 안 발에 무언가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아픈 경우도 있지만 무시할만 하면 계속 오르거나 뛰게 된다. 하지만 무언가에 대한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멈추고 조치할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무시하게 된다. 혹은 특정 경로를 정해두고 도착하면 대응하기로 계획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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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쏟아지는 업무 가운데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별 일 아니지만-하고자 하면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주요하지 않으니 계속 미루게 된다. 정작 시간이 나도 대응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산을 오르다 주저앉자 등산화를 풀어 바닥을 정리하고 다시 자세와 장비를 정비하는 것이 매우 귀찮다. 더욱이 오르막을 올려 한숨을 배뿌으며 허덕이는 상황에서 쉽지 않는 결정이다.

어렵고 긴 시간에 걸친 일을 함에 있어 자신의 정신적, 유체적 피곤함을 자극하는 건 대개 사소한-특히 업무적 시각에서 개인적인-일이다. 정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할만한 일이 많다. 간단한 일이란 건 지금 진행하고 있는 거창한 일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지 일단 시작하면 사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미루게 된다. 미루더라도 신경이 쓰이지만 별일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심함을 일관하고자 하지만 그럼에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그 일을 시작하게 된다. 더 이상 얼굴 찌뿌리는 자신을 놔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상한 바대로 간단히 처리될 수 있다. 안도의 한숨이 쉬어지고 다시 일에 전념하고자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동력이 방금 전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된다. 눈을 감고 몸을 젖치고.. 이게 뭔가라는 생각에 빠진다. 산더미 같은 일이 쏟아짐을 알고 있지만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다.

그러나 곧 일을 마친 부하 직원의 보고나 상대방의 요청 그리고 사장의 부름을 받게 되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업무 모드로 힘겹게 전환된다. 다시 일상은 반복된다.

GTD 시스템은 이런 하찮은 일을 소중하게 관리하는 시스템라고 본다. 일을 소중함이나 중요함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할 수 있으니 하라고 한다. 가끔씩 정말 대단한 시스템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시스템을 닫는다. 결국 일상은 반복된다.

이야기 시작으로 되돌아가, 발 아래 거슬리던 작은 돌 조각을 버리고 신발을 다시 신을 때 그 해소감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비교할 수 없는 안도감을 준다. 삶을 괴롭히는 건 큰 일이 아니라 작은 일이다. 그런 이유로 여전히 난 GTD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다.

2022년 12월 1일 목요일

OmniFocus 3.14.3 업데이트

현재 OmniFocus 4의 베타 버전을 사용하는 가운데 OF 3.14의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점점 iOS/iPadOS의 OF를 닮아가는 듯한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최근 맥 사용 환경이 노트북 사용자 중심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대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이후 OF 3.X의 업데이트는 거의 버그 해결 수준에서 지속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난 OF2 인터페이스 변화 이후 나름의 큰 변화가 어떤 식으로 등장할지 모르겠다. 사실 지난 OF3의 업데이트는 macOS 업데이트 못지 않게 특별하지 수준으로 진행되어 왔다. 때문에 점점 OF3 업데이트 자체가 둔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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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향은 Things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OF나 Things나 새로운 기능이라고 소개된 사안의 대부분은 macOS 업데이트에 추가된 기능의 활용 수준이다. 이전에도 이런 상황에 대한 적었지만 GTD 시스템 플랫폼 소프트웨어의 기능적 범주가 한계에 다다른 것이 분명할 정도이다(뭐라도 작은 변화라는 면에서는 요즈음은 Things가 더 적극적이다).

OF의 등장으로 OmniGroup의 주력이 OmniOutliner에서 OF로 옮겨갔지만 이전의 감흥을 새롭게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일상의 일이 복잡해지는 요즈음에 OF3가 GTD 시스템을 위해 최선의 플랫폼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기대하기 쉽지 않다.

2022년 11월 19일 토요일

산더미 같은 업무 파고 속 GTD 시스템 #1

지난 두어 달 최근까지 내 삶에서 이렇게 바쁜 날이 있어나 싶을 정도로 정신 없었다(다만 다행스럽게도 바쁨과 급함의 차이로 볼때 전자라는 할 수 있다). 아마도 내 평생 지금까지 마우스 클릭한 수 보다 지난 한달 간 클릭한 수가 더 많았을 것이다. 더불어 여러 예기치 못한 이유로 일들이 내외부적 사정으로 겹치고 겹치고 겹친 지경이다. 그런 상황에 관련된 각 당사자는 저마다 가장 바쁘고 힘들다고 하소연이니, 여러 프로젝트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가능한 계획된 일정과 성과로 귀결 뒤도록 해야 하니.. 정말 피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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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 이상 하루 평균 수면 시간 한 손에 꼽을 수준이다. 간혹 깊은 잠에 빠져들면 알람 소리가 없다면 정해진 시간에 깨지 못했다. 게다가 예상했지만 집안의 큰 일까지 이어져 가족, 친지간에 대해-물론 드러내지는 않았지만-마음까지 편치 않은 심정이다.

이런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시간적 궁지로 몰리다 보니 GTD 등 어떤 관리 시스템 조차 필요치 않다.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상황에 머리 속에 들어 앉아 있는 상황에서 쉴새 없이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특별한 대응 기준이 없음에도 자연스럽게도-현실적 이유에 따라-실행과 관리의 우선 순위가 정해지게 되었다. 가족 문제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사실 가족 일이란게 경조사나 건강상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당장 큰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물론 듣기 싫은 잔소리기 이어지기는 하지만, 소 귀에 경 읽기가 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최소 한달은 이어질 것이다.

덕분에 정확하지 않지만 지난 몇 주간 OmniFocus를 열어본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앞서 적은 것처럼 굳이 관리 체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마치 몸이 현재 어떤 일을 해야하는 지 알고 있는 듯 했다. 사실 컴퓨터 앞에 앉아 맘 편히 웹 서핑할 여유 조차 없었다고 해도 과한 거짓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이른바 관리 체계에서 긴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죄다 계획이 무의미할 수준으로 지연되고 있는 이른바 관리 부재의 상태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자면 그런 프로젝트를 처음 계획한 시점의 기대와 달리 현실적으로 결국 밀릴만한 일이 밀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진정 관리하고자 하는 일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계획한 대로 실행과 진행 여부를 정기적 점검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삶에서 그런-개인적 측면의-관리 대상이 얼마나 될까 싶은 가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중요하고 어렵다고 생각한 일이 다른 더 중요하고 어려운 일의 등장하면 우선 순위는 자연스럽게 밀리게 된다. 그러니 평소 고민했던 사안이 실상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것은 한편으로 매우 긍정적이다.

돌이켜 볼때 이러한 일 대부분은 즉각적 실행으로 대응이 가능했다. 하지만 온갖 이유로 실행은 지연되고 그에 따른 고민과 후회를 가진 대상으로 관리 체계를 떠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보자면 갑작스런 일의 파고에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있다. 실행 되기도 하고 삭제 되기도 했다. 일단 실행하면 놀랍도록 단순한 일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사람과 직접 연결된 일이라면 더욱 그랬다. 괜한 마음으로 부담으로 지연되고 있던 일이 짧은 만남이나 통화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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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일의 파고 속에서 급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걱정하고 고민했던 만큼과 달리-단순하게 해결되고 진행되기도 했다. 많은 일이 나 자신의 역할 외 다른 주변 상황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는 실행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되었다. 이런 바쁜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고 여전히 지연된 상태로 GTD의 지연 목록으로 머무르게 된다.

지난 한 달은 정말 일상의 여러 일에 대한 계획을 얼머나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 내 삶의 계획을 믿고 진행하기란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2022년 8월 1일 월요일

하기 싫은 일, 못하는 일 그리고 할 수 없는 일

현재 GTD 시스템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항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은 분명 수 개월에 걸쳐 계속 지연되고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지연의 원인이 되는 일들은 아마도 할 수 없는 일, 혹은 하기 싫은 일 하지만 결국 못하는(못하고 있는) 일이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GTD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장기간에 걸쳐) 미뤄지고 있는 일들은 대개 할 수 있지만(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되고 있는 일이라 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런 일들은 하기 싫은 일이나 못하는 일 즉 할 수 없는 일이랑 다를 바 없다. 즉 원인은 다르더라도 결과는 동일하다.

이러한 이유로 GTD 시스템을 신뢰성을 회복하고 실제적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일들이 실제적으로 정말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냉정하게 평가해야만 한다. 앞서 말했듯 할 수 있는 일임에도 하고 있지 않고나 하기 싫거나 혹은 어떤 이유로든 못하고 있는 일이라면 결국 할 수 없을 일이다. 그런 일이라면 차라리 관리 시스템메서 삭제하는 것이 GTD 스타일 다운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 있다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약없이 머물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GTD 시스템의 관리 대상이라면-운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대략 1년 정도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그 이상이라면 GTD 시스템에서 관리되기는 어려운, 즉 일이라기 보다는 바램과 꿈의 대상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런 결정이 쉽지 않다. 분명 버리거나 내려놓는 모든 일에는 크든 작든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할 수 없고, 하기 싫고 그리고 못할 것 같지만 혹시나 쉽게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내지는 바램으로 생명이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GTD 시스템에서 관리되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찾고 있을 지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그 일을 실행해보기 바란다. 그러면 너무나도 쉽게 그 실행 여부 그리고 실행 의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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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D 시스템의-일반적으로 주간 단위의-관리 단계는 시스템에서 향후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이러한 항목을 제거하는 것이 주요하다. 주간 단위든 월간 단위든 스스로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있다면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고, GTD 시스템은 실질적인 일 그리고 삶의 관리 도구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일말의 필요성이 있는 일이라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이라면 쉼 없이 수집함으로-때마다 다른 모습과 표현으로-들어오게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