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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2일 금요일

일의 힘듦이란 ?

약 한달 전 퇴직을 하고 쉬면서 자주 포스팅을 할 생각이라고 적었지만, 퇴직 전 친한 동기 회사로부터 의뢰받은 개인적 일을 맡을 수 없어 과거 회사의 부하 직원이던 이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낯선 시스템이라 적응이 시간이 걸렸고 또 의뢰 측의 주문 내용에 수정이 있는 탓에 예상된 날의 절반이 지나도록 일에 사실상 진전이 없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의뢰한 측의 늘 마감 일자에 연장이 일상이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퇴사 몇 일을 앞두고 가능한 시간 단축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게 되었다. 결국 쉬려고 준비했던 그 순간부터 정말 몸을 갈아 넣었고, 약 1 주에 걸쳐 전반적 수준에서 진행 내용을 확인하고 세부 처리에 1 주도 소비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떤 하루는 정말 12시간 또 어떤 하루는 많게는 18시간 정도 모니터에 집중해야 했다.

그런 작업 중간에 대학 병원에 정기 검진을 갔는데 담당 의사가 갑작스럽게 나빠진 검사 결과를 보고 걱정 했는데, 반면 나 스스로는 몸이 피곤한 건 부정할 수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더 정확하게는 눈 앞에 쌓인 양에도 불구하고 짜증이 나거나 부담이 되지 않았다. 이 일은 내가 할 수 있고, 스스로 남 보다 잘한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 하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피곤함을 이기진 못했다. 나름 쉬기 위해 애도 많이 썼다. 특히 검진 후 최근 식단 조절과 운동에 신경을 써야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지만, 최대한 건강과 업무를 챙길 수 있도록 했고 나름 성공적이다 자부한다. 그래도 아직까지 두통이 남아 있다. 아내도 쉬려고 퇴직한 사람이 그렇게 일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남은 시간이 물리적으로 마무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사실 포기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대응 효율이 높아지면서 불가능했다고 생각했던 수준의 양이 의외로 빨리 줄어들었다. 이전에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 친구도 새로운 환경이 익숙해지자 나 이상의 생산성을 보여 주었다. 그에게 이런 류의 업무는 좋아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잘 하는 일이었다. 때문에 부담이 많았음에도 시간 내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의 일이든 개인의 일이든 좋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더욱이 관련하여 잘하는 경우라도 더욱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내 전공이나 내 업무 그리고 취미는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많은 부분에서 연관성을 가졌고, 덕분에 몇몇 일은 잘하면서도 좋아하는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대부분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겹치는 경우는 드물다. 좋아하는 일은 대개 개인 차원의 관심이나 취미이지만, 잘하는 일은 집중했던 업무 관련 일이 많다. 집중하는 업무 관련 일 가운데 좋아하는 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좋아하는 일은 찾는 다는 행위의 대상이 아니다. 그 이전에 더 어린 시절에 내가 느끼고 빠졌던 그런 일이다. 그래서 난 항상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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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금 할 수 있는 일, 잘 하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적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