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0일 금요일

GTD 수집 방식의 숨겨진 함정 ?

GTD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쉽게 빠져드는 이유 중 하나가 수집이라는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과정 혹은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으면 특별한 도구나 환경의 준비 없이 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GTD의 인기는 수집 기능에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곧 GTD의 실망 혹은 부담을 느끼기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역시 수집이라는 어렵고 모호한 기술과 기능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수집해야 할 대상은 늘어나고, 수집된 대상에 대한 관리 부담은 더욱 가중되게 되고, 나중에는 수집 즉 관리 대상으로 해야할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지치게 된다.

GTD의 수집 기능은 단순하고 특별한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적었지만, 사람에 따라 혹은 경우에 따라 이 단순한 과정에 숨겨진 함정에 발이 빠질 수 있다. 그것은 GTD 수집 과정은 그저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고 보고 혹은 종이 위에 창작하듯 쓰는 절차적 기능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8F9p755.jpg

예로 자신의 자동차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수집하여 실행하고자 할 때, 대부분은 자신의 늘 사용하는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차 안에 앉아 혹은 운전하면서 느끼는 해결 혹은 대응해야 하는 크고 작은 생각거리는 차에서 내리고 나면 상당수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 운전하면서 수집 대상을 수집하기란 힘들다. 그렇다면 자동차에 관한 문제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앞이나 쇼파에 앉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동차는 있는 곳으로 가서 둘러보고 자리에 앉아 어떤 문제를 생각했었는 지 기억을 돌이켜야 한다. 혹은 이후 운전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때 잊지 않도록-안전하게-수집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듯 자신이 생각하는 많은 문제를 수집할 때, 그 해당되는 문제의 대상을 보고 느끼며 수집하는 것이 아닌 모니터와 종이 위에 기록하는 것이 GTD 수집의 일상인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한 방식이 나쁜 방법이거나 잘못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많은 수집 대상으로의 문제를 다 잡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수집 방식에 의해 정작 수집되어야 할 여러 사안들이 드러나지 않고 숨어 계속적으로 우리의 머리 속을 휘젖고 다니면서 뭔가 아쉽거나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집 과정을 너무 단순하게 혹은 허술하게 인식해서는 안된다. 수집 과정의 이러한 문제는 GTD 시스템의 불안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