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일 월요일

휴가철의 외로운 플래닝 맨 ?

어느 날 혹은 언제나처럼 오늘도 머리 속 가득한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모니터를 바라보며 계획을 세우거나 심지어 어떤 프로그램이 계획 수립에 적합한 지 웹 서핑에 빠진 자신을 본 적이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무섭게도 이런 일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 될 것이다. 아마도 많은 혹은 적지 않은 주변의 사람들이 그러리라 본다. 다만 그럼에도 계획의 의지나 기대와 무관하게 밀려오는 일을 닥치는 대로 무엇보다도 열심히 하다보니 하루는 나름 의미있게 보낸 듯 위로하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 곧 머리 속에는 다시금 뭔가를 해야할 부담에 잠을 뒤척이게 된다. 물론 곧 지친 몸 덕에 잠을 빠져 든다.

언제가 강조하지만 계획은 언제나 계획이다. 계획을 아무리 잘 짠다고 하더라도 실행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무언가 실행을 시작했다면 어떤 계획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물론 성공과 실패는 별개의 결과이다. 하지만 시작했으니 어떤 식으로든 결과는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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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그리고 사실 상 좋은 계획은 없다. 더욱이 완벽한 계획이란 존재할 수 없다. 계획이란 언제나 수정되고 바뀌고 그리고 사라지기도 한다. 계획이 지속된다는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실행된 계획만이 가능한 것이다. 결국 계획은 실행의 시작이면서 실행의 결과이다. 결과에 의해 좋은 계획, 완벽한 계획이 평가된다.

뜨거운 여름, 한 주 혹은 두 주 또는 몇 일 정도의 휴가 기간 동안에 많은 이들이 가족들 몰래 크고 작은 계획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시도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거나 가족들 몰래 도망가기를 기원한다. 후회하고 구박받더라도 계획에 빠져 고민하는 시간 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계획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면,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의 기록하기 바란다. 목록으로 나열하든 다양한 형식으로 맵핑을 하든 현재 머리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적는다면, 그 일 가운데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그 일들을 분류하거나 정리하지 말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부터 실행하도록 하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곧 벽에 부딪힐 것이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실행될 것이다. 그리고 크든 작든 새로운-미뤄두었던-계획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놀라운 대응력을 가지고 있음을 안다.

어렵게 비싼 비용을 들여, 좋은 그리고 강력한 프로젝트 및 플래닝 프로그램을 찾더라도 자신의 계획은 실행은 커녕 제대로 수립해주지도 않는다. 휴가비만 날릴 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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