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5일 목요일

GTD를 통한 스마트 디지털 라이프를 기대하며 ?

이미 1년 전에 유사한 글을 포스팅 했지만, 이런 생각에 대한 최근의 내 답을 적자면.. 현실적으로 지극히 어렵다고 본다. GTD 역시 지금까지 인류가 창안한 수많은 자기계발, 시간관리 기법의 하나이긴 하지만 기능적 방식이라기 보다는 환경적 구성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지금처럼 온갖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의 디지털 도구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보자면 아주 손쉽게 기능적 구현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GTD 스타일이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에 요즈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일이라는 관리 대상에 대한 관리 방식으로 보자면 적었듯 어렵게 많게 구현이 가능했다. 문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GTD는 어느 쪽에 걸쳐서 다른 쪽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주 비판적으로 보자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도 될 관리를 굳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서 ? 또 반대로 디지털 도구를 통해 관리하고 있는 결국 아날로그 방식이 필요하네 ? 이와 같은 일상적으로 의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수년 간-나름 GTD 스타일이 체질이라 잘 운용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음에도-이런 고민과 문제에 부딪히면서 도구와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이미 GTD 방식을 지원하는 여러 도구는 넘쳐나고 있다. 예전처럼 OmniFocus나 Things처럼 값 비싼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만 할 일도 아니다. 일 거리의 수집과 분류 그리고 실행 관리 등은 운영체제에 탑재된 기본 앱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GTD 스타일 강화를 위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를 따라가기 급급한 실정일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데이비드 앨런도 그렇게 강조했지만-GTD 도구로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든 상관 없다. 그 역시 Lotus Notes 이후 특별히 추천할만한 소프트웨어 없다고 했다. 한편으로 OmniFocus나 Outlook 등 대부분의 활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은 충분 이상이라고 했다. 더하여 그가 야심차게 진행한 소프트웨어 개발 역시 사실상 포기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여전히 팟캐스트나 유튜트 등의 강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GTD 스타일은 이미 내 일상의 행위에 완전히 배어든 상태라고 본다. 그러니 특별한 도구의 필요성은 최소화되었다. 비약이라고 할 수 있지만 GTD가 지향하는 일의 관리는 내 모든 주변의 일상적 도구가 활용된다. 노트가 될 수도 있고, 달력이 될 수도 있고, 아이폰이나 맥이 될 수도 있다. 어디서 뭘 사용하든 해야 할 일을 잊지하고, 준비하고, 실행하고 그리고 지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물론 누가보더라도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나도 Inbox tray나 Tickler folder 등 물리적 관리 도구 등은 없애 버린 지 오래다. 현재 종이 문서나 서류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있더라도 일회용으로 따로 보관이라 향후 참고할 가치도 없다. 그런 경우라면 굳이 구분할 필요없이 모두 한번에 모아 정리해도 파일 북 하나로 충분하다. 대신 맥이나 아이폰 그리고 벽에 붙은 메모나 포스트-잇 그리고 달력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OmniFocus는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예전 버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아직도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개인 웹 페이지나 블로그 등에서 GTD를 접하고 사용하는 앱 등이 소개되고 있다. GTD가 주는 나름의 매력은 여전한 듯 하다. GTD가 출간된 것이 2001년이니 거의 사반 세기를 넘어서고 있다. PC 역사로 비춰 보자면 Pentium III가 새롭게 등장했고, 운영체제는 WIndows 98이 주력이었고 2000 버전이 새롭게 등장하던 때였다. 그리고 2005년 이후 iGTD나 OmniOutliner 기반 KinlessGTD가 등장하여 주목받기 시작했다. OmniFocus의 초기 버전도 그랬지만 당시 GTD 소프트웨어는 철저하게 GTD 방식을 준수했다.

하지만 현대적 업무의 복잡성에 비춰 Project와 Context로 제한된 관리 방식은 여러모로 현실적 제약이 많았고, Things나 OminiFocus 2 등에서-기능적 구현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그런 제약을 넘어서게 된다. 그리고 오늘날 이 두 어플리케이션 외 다른-전통적이라 평가받는-어플리케이션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 두 제품과 경쟁했던 The Hit List나 Midnight Inbox 그리고 ThinkingRock 등도 아직 서비스가 되고 있긴 하지만 10년 넘어 업데이트가 없는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특이하게 Remember The Milk는 웹 기반 서비스로서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다.

한때 OmniFocus와 Things 등은 GTD 추종자에게 GTD 철학의 변질이라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변화는 필요성은 사용자에게 더 절실했다. 이는 GTD 스타일 어플리케이션 전체의 변화와 같았고, 모든 것을 수집한다는 아주 작은 기능 외 GTD의 기본 철학은 발전 혹은 퇴보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는 기능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제 한 개인에 있어서도 AI 서비스 활용이 낯설지 않은 상황이니, 이러한 변화가 어떤 식으로 GTD 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GTD 스타일, 데이비드 앨런이 생각했던 완벽한 GTD 관리 체계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 디지털 도구의 등장이 좌절된 이유는 무엇인가 ?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클라이언트, 캘린더 및 개인 정보 관리 소프트웨어를 대체할만 완벽한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각 어플리케이션은 좋고 나쁘고의 평가 대상 이전에 이미 일상의 도구로서 대체 불가였다. 기업에서 Outlook 클라이언트나 Exchange 서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GTD를 위해 어떤 사용자가 이를 포기할 수 있겠는가.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만일 완벽한 GTD 스타일 방식 소프트웨어로 일상의 업무 도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면, 각 개인의 일상적 유연성이 대응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가 인정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현실에서 특정한 소프트웨어로 모든 사용자가 고민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그는 이미 수년전 이미 개발 설계안을 공개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이를 이용하여 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GTD 스타일 관리 체계 구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GTD 다운 대응 방안이라고 본다. 그러니 더 이상 GTD를 위한 도구의 선택이라는 고민을 현실적 가치가 없어졌다.

댓글 없음: